냉장고 김치 곰팡이 - naengjang-go gimchi gompang-i

[리포트]
4계절 내내 맛있는 김치를 먹게 해준다는 김치냉장고들. 그런데 3년 차 주부 이모 씨는 친정어머니가 담가 주신 김치를 꺼내다 기겁했습니다.

다섯 달 전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김치 위에 뭔지 알 수 없는 것이 가득 덮혀 있었습니다.

이 모 씨 / A사 김치냉장고 이용자
"이렇게 심하게 (곰팡이가) 필 수가 없잖아요. 이거 어떡해. 돈 고 살 수도 없는 김치인데, 이것들 다."

30년 차 주부 최 모씨 김치냉장고에도 비슷한 일이 생기고,

최 모씨 / B사 김치냉장고 이용자
"김치 60평생 담갔는데 이런 거 처음이거든요. 김치가 쉬어서 초산화되는 게 아니고 군내가 나요, 군내가."

인터넷에는 김치냉장고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김치냉장고 곰팡이'라고 쓰니까 카페에 글이 되게 쉽게 찾아 볼수 있는데요, 하얀 것의 정체는 골마지 즉, 김치나 된장, 간장 등에 생기는 곰팡이로 추정되는데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거나 공기와 접촉하면 급격하게 생겨납니다.

현정은 / 성신여대 바이오식품미생물공학과 교수
"온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골마지 현상이 빨리 일어나기는 해요. 산소, 공기에 노출되는 경우도 중요하고."

1년 내내 신선한 김치를 먹게 해준다는 김치냉장고에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AS 기사는 소비자의 잘못된 보관 방법 때문이라는 반응.

A업체 수리기사
"그거보다 더한 것도 많아요 위에 걷어내고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요."

제조사 측도 결국 김치나 소비자가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B사 관계자
"김치가 덜 절여졌거나 아니면 싱겁거나 뭐 그럴 경우가 많이 발생. 아니면 물 묻은 손으로 김치를 만지시는 분들도 있고." 

지난 5년 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김치냉장고 피해 신고 접수는 376건에 달하고, 이 중 80%가 김치 품질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많은 소비자가 불만을 호소하지만 업체는 제품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A사 관계자
"온도 변화가 없다면 사용할 때의 문제인 것으로 파악된다.김치냉장고 출시이래 늘 있어왔던 것..."

하지만 김치냉장고 냉각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현정은 / 바이오식품미생물공학과 교수
"뜨거워진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서 외부 공기와 순환시키는 방법을 공랭식이라고하는데 공기가 왔다갔다하니까 미생물에 산소가 공급되는 위험도가 공랭식이 높다."

연중 맛있는 김치를 먹으려 큰 맘 먹고 산 김치냉장고. 이들에겐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

이 모  씨 / A사 김치냉장고 구매자
"식구들이 다 일 년에 한 번씩 모여서 힘들게 해서 갖고 온 건데... 그게 그냥 단순한 음식이 아니잖아요, 저희한테는..."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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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냉장고 보관 김치 곰팡이 범벅되는데 재료 탓만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에 거주하는 유 모(여)씨는 2년 전 구매한 삼성전자 김치냉장고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선하게 먹고 싶어 김치냉장고를 구입했는데 보관해 둔 김장 김치에 계속 곰팡이가 끼었다. 김 씨는 “2년 연속 김장김치를 버리게 생겼는데 온도조절만 해줄 뿐 냉장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기막혀했다.

김치냉장고에 보관한 김치가 얼거나 곰팡이가 피는 등 제대로 보관되지 않은 문제를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기 결함이라며 불만을 제기하지만 업체 측은 환경적 요인, 소비자 보관 실수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70만 원대에서 40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김치 뿐 아니라 과일, 야채, 육류, 주류까지 다양한 식품 보관 용도로 기능을 강화해 김장철 뿐 아니라 계절에 관계 없이 판매되는 필수 가전이다.

그러나 비싼 가격과 다양해진 기능이 무색하도록 정작 '김치 보관'이라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주된 불만의 목소리다.

공산품 관련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품질보증기간 내 동일 하자에 대해 2회 수리하였으나 하자가 재발하는 경우, 또는 여러 부위 하자에 대해 4회까지 수리했으나 하자가 재발하는 경우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 처리가 가능하다.

LG전자의 무상보증 기간 및 보상기준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거하며 제품 자체의 하자가 아닌 경우 유상 서비스로 처리된다. 

삼성전자 교환 규정에 따르면 '설치완료 상품에 하자가 없는 경우'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하다. 제품하자 등 계약내용과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상품 수령 날부터 3개월 이내, 그 사실을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부터 30일 이내에 가능하다.

문제는 소비자가 제품 하자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제조사 담당기사의 AS를 받는다 해도 제품하자가 아니라고 하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권고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특히 ‘보관 중 상한 김치’와 관련된 불만이 자주 발생하지만 이와 관련된 규정은 명시돼 있지 않다. 업체는 내용물 변질은 소비자 보관 실수 또는 온도 조절, 김치 재료 등이 원인이 될 수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온도설정 '강'은 염도가 높은 김치에 적합해 염도가 낮은 김치라면 온도를 '중'으로 설정해야 어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김치국물을 김치가 담길 정도로 넉넉히 부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정상적 김치 보관을 위해 김장김치와 구입김치, 물김치 등의 염도를 구분해 보관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며 "앞서 사례는 기계 결함이 아닌 사용 중 보관 실수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김치 보관과 관련해서는 홈페이지 명시된 교환 규정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판매량 기준)은 대유위니아 딤채가 수년간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뒤를 잇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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