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탤런 바사칼리지 교수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왼쪽)을 3D 모형으로 구현해 놓고 세상을 떠났다. 오른쪽은 지난 18일 바사칼리지가 공개한 노트르담 대성당 3D자료의 일부분. [중앙포토, AP=연합뉴스] 수년 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세밀하게 촬영한 뒤 3D 자료로 남겨놓고 세상을 떠난 미국의 한 교수가 주목받고 있다. 화마가 휩쓸고 간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교수는 지난해 4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술사학자인 앤드루 탤런 미국 바사칼리지 교수는 지난 2011~2015년 노트르담 대성당 구석구석을 전부 촬영했다. 그는 레이저를 이용해 성당을 스캔했다. 여기에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과 같은 방법이 활용됐다. 대성당 안팎 50개가 넘는 지점에 장비를 설치하고 벽과 기둥 등 구조물 곳곳에 레이저 빔을 쏘는 방식으로 실측 작업을 벌였다. 이렇게 측정된 치수와 건물 도면을 조합해 대성당을 3D 모형으로 구현했다. 이 자료는 대성당의 모습을 0.1인치까지 담아냈다. 특히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대성당의 비밀스러운 공간까지 스캔한 것으로 전해진다. AFP통신은 그가 남긴 자료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탤런 교수가 남긴 이 자료는 현재 바사칼리지에 보관 중이다. 그의 제자였던 린지 쿡 조교수는 "프랑스 당국이 복원 과정에서 스캔 자료를 활용하고 싶어 한다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19일 폐쇄됐다. 폐쇄 기간은 최대 6년으로 예상되며 프랑스 당국은 화재로 소실된 첨탑 재건 설계를 국제공모에 부치는 등 조만간 복원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프랑스에서 국제모금을 한다는 등의 기사가 나돌기도 했지만,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기사에 이용한 찌라시로 보인다. 실제 프랑스 내 기사에는 '국제 모금'이란 말이 없다. 국제 모금을 하는 단체가 있긴 하지만 프랑스 정부 주도 하에 열리는 모금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어 한국 쪽 오역인 것으로 보인다.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실제로 "국내 모금(souscription nationale)을 시행할 것이고 국경을 넘어 복원에 도움될 사람들을 모집할 것이다."는 발언을 했으며, 이 말을 끊지 않고 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한다. # 국제 모금 기사가 처음 떴을 때 제국주의까지 들먹이면서 무작정 욕하는 반응들이 일부 보였는데, 이것은 문화재 보존 방식과 현황에 대한 관심이 없는 무지에서 나온 반응으로 보인다. 일단 노트르담 대성당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유산이라 프랑스만의 것이 아닐 뿐더러, 그 때문에 입장료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운영주체는 엄연히 천주교 파리대교구이지, 프랑스 정부가 아니다. 파리대교구는 대성당을 운영하면서 정부 지원금도 받지 않는다. 이 말은 성당 운영 자체가 상당한 적자를 보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관광객이 아무리 많이 와도 성당 측에는 오히려 부담이지, 수익이 되지 않는다. 입장료도 없는 마당에, 보수와 유지 비용은 어마어마하게 나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재 시점에서 진행되던 보수 공사도 자금 부족으로 상당히 뒤늦게 시작된 것이다. 노트르담이 이 화재 때문에 유독 화제가 된 것이지, 유럽의 많은 오래된 성당들이 이런 식으로 부담을 감수하면서 운영되고 있으며, 정부 보조금 대신 개인의 후원과 모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성당들이 단순히 문화 유적이 아니라 아직도 기능하는 종교시설인 만큼 정교분리가 이루어진 현대 국가에서는 이게 더 바람직한 방식이기도 하다. 3.3. 게임을 복원에 사용할 수 있다?[편집]사람들이 SNS를 통해 성당의 대한 추억을 나누던 도중 유비소프트의 게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중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에 등장하는 노트르담 성당의 모델링이 복원에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역사적인 고증을 최대한 참고해서 만드는 시리즈이며 게임에 등장하는 건축물들의 사이즈가 1:1 사이즈임을 감안한 기대였다. 4. 기타[편집]
5. 같이 보기[편집]
[1] 북쪽 장미창은 무사하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기적이라고 할 정도. 남쪽과 서쪽 장미창은 소실된 걸로 추정했으나 이후 노트르담 나머지 2곳 장미창도 무사하다고 노트르담 성당 대변인이 르몽드지에 인터뷰했다.[2] 참으로 다행이다. 보통 화재 사건이 발생하면 내부에 있는 물건들도 다 타 버리기 마련인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건물 바깥 부분만 전소되고 대부분의 문화유산들은 안전하게 보존되었다고 한다.[3] 성당 내부의 십자가, 제대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된 후 프랑스와 세계 각지 천주교 신자들은 "십자가를 높이 올려 보여달라"는 잔 다르크(공교롭게도 역시 화형으로 죽음)의 유언,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만에 다시 세우겠다"고 예수가 말한 요한 복음서 2장 19절 내용을 인용하였다.[4] 나무에 불이 붙었을 때 불길의 온도는 800도 정도이고 금의 녹는점은 1064도이므로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금속은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강도가 약해져 쉽게 휘어질 수 있다. 제대 십자가가 무사한 것은 소방관들이 지붕에 뿌린 물이 떨어지면서 성당 바닥의 열을 식혔고 성당 내부 진화작업도 효과적으로 한 덕이라고 볼 수 있다.[5] 링크된 기사에는 '골조'라고 설명했지만 노트르담의 지붕 골조는 참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틀렸다. 환경단체 등의 발표에는 골조란 말이 없다.참고.[6] 증거라고 제시되는 사진들은 내부 화재진압과 유물 대피작업을 하느라 소방관들과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찍은 것이었다.[7] 프랑스는 동절기부터 세를 못 내도 3월 말까지는 건물주가 거주자를 내쫓지 않는 관습이 있고, 동절기에 운영되던 노숙자 쉼터가 문을 닫기 때문에 4월이면 노숙자가 크게 증가한다.[8] 사실 이러한 사고는 정치적으로는 무조건 악재라고만 볼 수는 없다. 만일 정부가 큰 과실 없이 사고를 무사히 수습한다면 국민들을 결속시키고 집권 정부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반대로 정부 대응이 허술했거나 사후대처가 국민 기대에 크게 미흡하다면 정권 퇴진에 버금가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세월호 침몰 사고 때 박근혜 정부의 미흡한 대처로 인해 레임덕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9] 물론 둘 다 파리 시민들이 사랑하는 랜드마크이지만, 에펠 탑은 그 역사가 상당히 짧은 편이고 초기에는 그냥 흉물 취급받았던 반면, 노트르담 대성당은 착공 기준으로 860년, 완공 기준으로 따져도 675년에 달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중세에 파리라는 도시가 생성될 때부터 그 흥망성쇠를 같이 하였고, 더군다나 종교적인 의미까지 있는 곳이다. 에펠 탑이 단순한 랜드마크라면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 전체의 역사. 서울에 비유하면 각각 남산타워, 숭례문인 셈이다.[10] "Nous rebâtirons la cathédrale plus belle encore et je veux que ce soit achevé d'ici cinq années."[11] 프랑스 문화재 전문가들은 최소 10년 이상 길게는 30~40년을 쏟아부어야 복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참고로 한국도 노트르담보다 역사가 짧고 규모도 작은 숭례문을 화재 이후 복원을 5년만에 완료했지만,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해 복원이 성급하게 이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12] 화재로 약해진 구조물에 수 톤의 물을 한 번에 부어버리면 건물이 붕괴할 위험이 매우 크다. 게다가 그냥 건물도 아니고 8백년 된 건물이다.[13] 미국 뉴욕에 소재한 바사르 컬리지(Vassar College)의 교수로서, 샤르트르 대성당을 포함하여 45개 이상의 역사적 건축물 3D도면을 레이저 스캔했다. 2018년 타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