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 패스 치료 후기 - saiko paeseu chilyo hugi

( 원글 먼저 복사)
먼저 저에게는 25살 된 동생이 있습니다. 동생은 육군 복무중 4년전 지뢰를 밟는 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단하고 얼굴에는 화상과 찢어진 흉터가 있으며
그 후유증으로 대학도 자퇴하고 집에서 그저 백수로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동생에게 문제가 있는거 같아서 지금까지 문제들을 나열합니다.
1. 집안에서 담배와 술을 너무 많이 먹습니다.
( 저희집이 25평 아파트인데다가 동생이 방에서 담배를 피워대면 냄새가 온집안에 다 풍깁니다. 사실 저는 이미 결혼해서 5살 된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윗집과 아랫집에는 갓난아기가 있어서 이웃들을 뵐 때마다 죄송해서 할말이 없어요.
동생에게 하지 말라고 하면 무섭게 째려보면서 욕을 합니다.  【 ㅆ×. 혹은 지×하네 ×같은 인간들이 등】
2. 성격이 히키코모리 수준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처음 사고나고 퇴원후 1년동안 밖을 나가지 않았어요. 거기에다가 여전히 전혀 외출을 하지 않습니다.
늘 자기 방에만 있고 집에 손님들이 오는걸 정말 싫어합니다.
3. 할머니 장례식의 무례한 행동
사실 작년에 할머니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고모 세분과 삼촌과 사촌들까지 모두 빈소를 지키는데
동생은 집에 있겠다고 고집을 피울줄 알았는데 할머니 빈소에 엄마 차를 타고 왔더라고요.
그런데 장례시장 음식이 입에 안맞았는지 몰라도.. 장례식 빈소에 음식배달부가 온거에요.
상식적으로 누가 빈소에 음식을 시키겠어요? 조문객들 다들 수군거리고 누군가 했는데 .....
제 동생이더라고요.
고모할머니 ( 할아버지 여동생) 께서
" 아무리 음식이 입에 안맞아도 장례식에 이게 무슨 추태니 ?" 라고 하시자
동생이 할머니에게 짜장면 그릇을 던졌어요.
결국 장례식장에서 집으로 데려와 수면제 먹이고 잠자게 했습니다.
4. 부모님께 욕설과 폭언
동생이 사고가 나기 전에는 비록 공부머리는 없었지만 모범생이였고 부모님께도 잘했는데
사고가 나고는 자기중심적으로 성격이 변했습니다.
늘 방에서만 밥먹고 반찬이 마음에 안들면 처음에는 밥상 엎는건 다반사인데다가 본인 심기에 거스르면
엄마에게도 ×발 . 꺼지라는 등 폭언을 하는데다가
아버지가 방 치우라는 말만 했는데 수저를 아버지에게 집어 던지더라고요.
사건은 저번달 생긴일입니다.
제가 결혼을 하고 아무래도 맞벌이는 못하다가 얼마전 복직했는데
친정에 잠시 4살 아이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아이한테 멍자국이 심하게 있는거에요.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모른다고 합니다.
아이가 떨고 얼굴이 창백해져있어서 아이아빠와 상의하고 근처 아는 상담선생님과 이야기를 해서 그분께 들은 내용은
저희 아이가 워낙 활발하고 남들보다는 조금 시끄러운 편이여서 주의를 시키는 편입니다.
그날도 아이가 할머니랑 놀다가 할머니가 시장간 사이에
침대에서 낮잠을 자는데
저희 동생 ( 아이에게는 외삼촌) 이 자는 아이 뺨을 때리고는 윗옷을 벗기고 대나무 회초리로 상반신을 50대 가까이 때렸다는 거에요.
그리고는 잠시 씩씩 대다가 자기 방에 누워서 다시 아무일 없는 것처럼 자버렸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은 동생이 사고 난 후에는 모든게 동생을 중심으로 삶이 바뀌셨어요.
아무래도 본인들 인생의 마지막 짐이라고 생각하시나봐요. 어떤 행동을 해도 오냐오냐 하십니다.
제가 보기에는 정신적인 병이 생긴거 같고 부모님도 인정하시지만
본인이 절대로 인정을 안해요.
말만 하면 죽일듯이 노려봅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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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글)
지금 글이 뒤죽박죽이더라도 제가 지금 정신이 없어서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일단 저번에 글 올리고 많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리며
사실 얼마전에 외국에서 일하던 신랑이 거의 6개월 만에 입국했어요.
저희 시어머니가 워낙 성격이 유별나시고 욕을 많이 하시는 편이라서
왠만하면 신랑 말대로 시댁과는 접촉을 자주 하지는 않아요.
신랑은 공항에서 귀국해서 집에 오자마자 아이 몸을 보고 난리가 났습니다.
제 남동생 보고 이새끼 죽여버린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더라고요
신랑도 어린시절부터 시어머니가 워낙 성격이 억세신 편이여서 많이 체벌도 당하고 트라우마 때문인지 더 화를 참지를 못하더라고요.
저는 신랑하고 같이 다시 친정집에 갔죠.
가니까 부모님은 일하러 나가시고 동생 혼자서 케이크를 먹고 있더라고요.
신랑은 그 모습을 보고는 화가 많이 났는지
" 니가 뭔데 내새끼를 때리냐는 애기와 온갖 화를 다내더라고요. "
그때 동생 모습을 보니 두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고는 상다리를 부들부들 거리더니
상을 엎어버리는 거에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 니아들 새끼가 나한테 다리병신이라고 말한건 생각 안나냐며 심하게 화를 내는 거에요. "
저는 이 모습을 보고는 제 아이가 뭔가 사고를 친게 있구나 ... 싶었어요.
그때 부모님이 들어오셨고 사태를 중지시키신 다음에 저희 부부들 돌려보내셨고
동생은 저희 부부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뒷통수에다가
니 새끼도 언젠가 나처럼 다리병신이나 되버리라고 독설을 날리더군요..
저는 집에 와서 아이에게 조용히 물어봤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삼촌한테 왜 다리병신이냐고 물었다고. 많이 무서워서 푸딩 이모 ( 상담사 선생님) 한테는 말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의 시작을 찾으니 저희 시어머니였습니다. 아이 말로는 할머니 ( 시어머니) 가 평소에
제 남동생에게 다리병신이라는 말로 흉을 자주 보셨나봐요. 제가 결혼할때도 상견례장이나 인사드릴때도 예의 없는 행동들을 자주 하셨거든요.
결국 이 사건은 제 남편이 시어머니를 대신해서 친정집에 사과하는 걸로 끝이났습니다.
사실 제 동생은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중학교 3년 내내 왕따였습니다. 그 결과 공부의욕이 없으니 성적이 좋을리가 없었고
부모님도 동생에게 성적이나 교우관계로 인격모독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 내가 뭐하러 널 낳아서 " . " 너 같은건 집안망신이다 ". 등
결국 타지로 고등학교를 갔고 그곳에서 나름 적응과 진로를 찾았는지 지방거점국립대학에 입학했고
대학교 1학년 마치고 군입대를 했지만 얼마안가 훈련 중 지뢰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대학도 자퇴하고 지금의 모습이 되버렸습니다.
현재 동생은 정신과 치료를 시작해서 약을 조금씩 복용하고 있고
가정에 정신과 의사님이나 상담사 분들이 와서 상담해주는 방식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동생의 마음의 상처가 다 치유될거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생계 문제도 연금이 나오지만 부모님 사후에는 크겠죠.
보훈급여가 나오고 있지만 이미 대학도 자퇴하고 우리 사회에서 특히 팔이나 다리 절단 장애인에 대한 취업은 많이 어려운게 현실이니까요.
앞으로 동생의 앞날이 불행하고 어둡더라도 저희 가족은 동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예전의 평범한 성격이 돌아오게 할겁니다.
긴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사이코 패스 치료 후기 - saiko paeseu chilyo hugi

제 친구 중에서도 정신 질병을 앓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다정하고 착한 친구지만 가끔 이 병 증세가 나타나면 정말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요. 23아이덴티티 영화에 나온 병이랑 같은 병이었어요. 이 친구는 후천적으로 병이 발달한 경우였는데,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공부에 대해서 엄청난 압박감을 줘서 스트레스 때문에 생겨난 거라고 하더라고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진 연구자료가 없어 치료하기도 힘들다고, 심리학자가 돼서 자기 병을 연구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본문의 글도, 제 친구의 경우도, 주변 환경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네요.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유전적인 요소가 크다고 본문에 작성하셨는데, 남편분의 손찌검도 그렇고,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딸이 크면 클수록 혼자 케어하기 힘들 거예요. 부디 무너지지 마시길 응원합니다. 정말로요.
2년 전

사이코 패스 치료 후기 - saiko paeseu chilyo hugi

오래된 글을 지금 봤는데 혹시 친구분의 '이 병이 나타나면' 이 본문처럼 반사회적 장애? 이런건가요? 저도 친구가 분조장인가 싶어서 가끔 무서운데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있을까요?ㅠㅠ
2년 전

사이코 패스 치료 후기 - saiko paeseu chilyo hugi

제 친구는 분조장은 아니고, 다중인격장애였어요.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고 검색하시면 나올 거예요. 자다가 일어나면 정말 다른 사람이 되어서 어린 아이가 될 때가 있고, 남자인 친구인데 성인 여자가 되어 행동할 때도 있고 그러더라고요. 특별한 주기는 없지만 주로 스트레스 받을 때 더 자주 나타나는 것 같았어요. 본인도 이 병을 인지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았는데, 이 병이 흔한 질병도 아닐 뿐더러 한국에는 진짜 잘 없는 케이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 친구는 남들한테 피해 주기 싫다고, 자신의 병에 대해 연구하고 고치고 싶다며 미혼을 다짐하고 심리학과 쪽으로 진학했어요. 분조장이라면 아마 약물로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주변 사람이 불편을 느끼는 정도라면 본인이 직접 인식하고, 바뀔 의향이 있는지가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주변에서 아무리 말해준들 자신이 자각하지 못하면 소용 없더라구요... 다른 병이지만 제 댓글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몇 자 적어봅니다!
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