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꽤나 많이 만나는 지인 A 군에게 자주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여자친구랑 싸우고 나서 아쉬우면 연락하는 거고, 안 아쉬우면 여자친구한테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지. 뭐, 나도 지금 여자친구랑 헤어져도 상관없어서 연락 안 하고 있거든. 내가 헤어지기 싫으면 연락했겠지.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미안해서 연락 안 하는 건 거의 없다고 보면 돼. 헤어지는 게 두려운데 미안한 게 대수인가' 솔직히 어린 마음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충격이었으나, 지금은 A 군의 말에 구구절절 공감이 간다. 보다 명쾌할 수가
없으니. 싸운뒤 연락 없는 남자는 당신에게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정말 미안해서 연락을 안 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예컨대, 당신이 이전의 연애를 떠올려보면 된다. 아무리 내가 잘못했더라도, 그 사람을 붙잡는 게 더 급하고 우선이니까 잘못한 걸 알면서도, 절절하게 매달렸지 않는가? 남자도 마찬가지다. '나한테 미안해서 연락하지 않고 있을거야'라는 생각은 싸운뒤 연락 없는 남자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니, 스스로를 안정시키고 싶어서 하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연애를 하다 보면 싸우면 먼저 연락 오는 남자가 있고, 안 오는 남자가 있다. 근데 다툼이 있을 때마다, 매번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아쉬운 게 없다고 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 남자라서, 여자라서 그런 건 상관없다. 그러니 당신이 더 아쉬운 입장 아닌가. 그러면
먼저 연락하는 게 맞다. 아마 당신이랑 헤어져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걸지도 모른다. 남자는 여자와 달라서 다르다. 당신은 전전긍긍하며 고민 중이라 안 보낼지 몰라도, 그 사람은 아쉽지 않아서 안 보내는 거다. 특히 당신이 서운함을 얘기하면서 이렇게 된 거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깟 서운함 들어줘가며 만나고 싶지 않다는 뜻 되시겠다. 근데 왜 당신의 남자친구는 싸우고 나면, 연락하기 싫어하는 걸까? 아마도 대부분 이유는 하나일 거같다. 카카오톡 하다가 혹은 전화하다가 혹은 만나다가 당신이 뜬금없이 서운함을 이야기하니 남자친구는 당연히 '또 시작이야'라는 생각에 연락하기 싫어졌겠지. 이미 당신이 연락하기 싫고, 대화하기 싫게끔 말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연락하면, 만나면 즐거워야 정상 아닌가. 당신이 서운한 것들 말로 가르친다고 남자가 고쳐지는 거 아니다. 그게 고쳐지면 대체 이 세상에서
누가 헤어지고, 싸우겠는가. 아마 싸운뒤 연락 안 하거나 잠적하는 남자들은 여자한테 이랬던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니었으리라 짐작이 간다. 매번 작고 크고 싸운뒤 연락이 안 오는 남자인데, 당신이 연락하면 답장이 오고 다시 화해하는 거라면, 아마 이번에도 역시 당신과 헤어질 생각은 없을 거다. 그 남자가 싸운뒤 연락이 없는 건 남자 잘못도 있지만 당신의 잘못도 있다. 싸우고 나서 여자친구의 전화나 카카오톡도 일부러 안 받는 내내, 여자친구가 화내고 있을 거란 걸 잘 알지만 역시나 당신이 하기 전엔 연락하지 않을 것이다. 왜? 내가 잠적하고 연락 안 해도 이 여자가 못 참고, 먼저 연락해서 붙잡아주고 풀어줄 걸 아니까. 화 좀 풀리고 나서 여자친구한테 연락하면 바로 받아주겠지? 생각하고 있으니까. 남자친구가 당신을 이렇게 생각하는 건, 당신이 그렇게 길들였기
때문이다. 결론은 연락하지 않는 게 좋다. 이대로 헤어지면 슬픈 일이긴 하다만 그 사람이 당신을 생각하는 애정이 딱 거기까지였을 뿐이다. 그리고 당신이 정말 미치게 좋았으면, 집 앞까지 찾아와서 울고불고 빌었을 것이다. 원래 사람은 그렇다. 매번 이런 식이라면, 더더욱 먼저 연락해선 안된다. 내가 이제 지쳐서 매번 이런 식으로 먼저 연락해서 설득하고, 받아줄 수 없다는 걸 상대에게 똑똑히 알려야 한다. 그래야 다음부터 싸운뒤 연락 안 하고 잠적하고 하는 것보다는 치고받고 싸우든, 대화를 하든 뭐라도 할 거다. 자세한 연애상담이나 연애 조언이 필요하신 분들은 필자가 1:1로 진행하는 연애상담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싸우고 먼저 절대 연락하지 않는 남자
ㅂ 2015.12.31 00:49조회67,389
며칠 전 사소한 일로 다툼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해못해준것 같아 미안하고 그사람이 보고싶어져서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늘 그렇듯이요 받지않더군요 아마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 일찍 잠이 들었나 싶었어요 다음 날 일어나봐도 아무런 연락이
없길래 아직 잠에서 안깼나 싶었어요 전화를 걸어서 뭐라고 사과를 할까 어떻게 기분을 풀어줄까 하며 지금쯤 일어났겠지 하는 생각에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건 친구였어요 지금 제 남자친구가 잠깐 다른 일을 하고있답니다 그래서 알겠습니다 하고 끊었어요 30분 뒤쯤 전화가 왔어요 아마 어쩔 수 없이 건 전화였겠지요 받지 않았어요 보고싶어한 내 자신이 비참해서요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 연락을 기다리다기다리다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미안하대요 다음번엔 꼭 먼저 연락하겠대요 항상 이럴때면 생각하느라 정리좀하느라 연락안했대요 늘 같은말이에요 성격차이겠죠 바로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저와 그 순간은 일단 피하고 싶어하는 남자친구
싸우고 먼저 절대 연락안하는 남자 고쳐지나요? 자존심 문제일까요 성격의 문제일까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벌써 2년째 먼저 손 내미는 것도 이제 서서히 지쳐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