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촉 휘어짐 - syapeu chog hwieoj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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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촉 휘어짐 - syapeu chog hwieojim

저랑 샤프는 도저히 안맞습니다.
그래서 샤프는 사서 쓰는 일이 드물죠.
뭐랄까....제게 볼펜과 샤프는 실론티와 차이라떼??
그런데 지난번에 연필이야기 했더니 많은 이웃분들이 샤프쓰지 않겠는가? 라는 말씀을 하셔셔
왜 내가 샤프를 안쓰는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샤프심.

아놈의 샤프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샤프심을 가지고 다녀야 쓸 수 있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일단. 가지고 다니는것부터가 에라이입니다.

'야. 샤프심좀 줘'라는 친구녀석의 말을 들었을때를 가정해 봅시다.
샤프심을 꺼냅니다. 그리고 끝을 손에 쥡니다. 그리고 친구녀석 손에 가져다 줍니다. 친구녀석은 그것을 받고 샤프에 샤프심을 넣습니다.
이 얼마나 위험한 순간이 많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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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반적으로 보는 샤프심케이스는 요런 형태이죠
그런데. 저 부분의 스프링이 헐거워지거나 약간의 틈새가 생기면 샤프심이 하나. 두개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나오게 된 샤프심은 필통안을 내내 뒹굴뒹굴거리면서 다른 필기구까지 더럽게 만들 뿐더러
그렇게 뒹굴거리게 된 샤프심은 십칠분할 당한 것마냥 산산히 흩어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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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요런 케이스도 있지만... 혹시나 약간만 벌어지면 쏟아지는건 마찬가지.

이런 케이스들은 필통안의 보관문제도 있지만 저렇게 샤프심을 꺼내 줄때 한두개정도 꺼내려고 하다가 여러개 뽑힌다던가.
샤프심허리가 부러진다던가. 하는 사태가 벌어지죠.

또 한두가닥을 잡고 친구녀석에게 빌려주게 될때는 주는사람 받는사람 전부다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한번 바닥에 떨어지기라도 하면...찾기 힘듭니다.
게다가 바닥의 틈새에 샤프심이 끼여버리면. 게다가 그게 남은 마지막 샤프심이면... 곤란합니다.

'그냥 친구녀석에게 샤프심 통을 줘버리면 되잖아?'라고 해도 바닥에 떨어트렸을때 생기는 문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샤프를 샤프심에 넣어도 문제가 생깁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샤프안에서 샤프심이 걸려서 문제가 생기고, 그렇다고 작게 넣고 다니면 그때그때 충전해야 하고...

그리고 구경또한 다 다릅니다.
어떤건 0.3미리 어떤건 0.5미리 어떤건 전용샤프심을 따로 파는 제품까지...
작은걸 넣으면 쑥 빠지고 큰걸 넣으면 안에서 무한 '똑딱똑딱똑딱'을 경험해야 하죠.

2. 잦은 고장
샤프는 고장이 잦습니다.
편한 제도샤프를 예로 들자면 일단 제일 큰 고장에 샤프의 앞부분이 파손,또는 휘어져서 생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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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요부분요
요기가 부러지게 되면 아무리 나머지 부품이 말짱한 샤프라고 해도 버려야 합니다.
모0미같은 경우에는 스페어 부품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만...샤프는 힘들죠
저럴 경우 대처방법은  앞부분을 요령있게 부러트려야 하지만 샤프정비 1급자격증 지닌 녀석들만 가능하더군요

그리고 샤프 뒤의 뚜껑이 빡빡해서 안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게 안열리게 되면. 앞으로 넣어야 하는데 소가 되새김질 하는 느낌이 들어 썩 좋지 않습니다.

또 샤프를 똑딱거리게 해주는 부분인 스프링이 엇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엔 본체 자체가 날아간거기 때문에 그것도 좋지 않습니다.

껍데기가 부서지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 생기게 됩니다.
그럴 경우에도 새로운 부품을 사야 하죠.

마지막. 가장 싫은 부분이. 바로 Y와 o부분입니다.
일단 샤프 앞에있는Y모양으로 갈라진 부분은 샤프를 적절한 길이정도로 밀어주는 역활을 합니다.
그리고 샤프심이 나오는 조그만한 고무고정대인 o는 샤프가 한꺼번에 빠져 나가지 않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 두분들이 가장 큰 문제거리들입니다.
일단 Y부분은 왜그런지 몰라도 샤프심이 많을 경우에는 한번에 많은 샤프심이 틈새에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어쩔때는 Y부분이 샤프심을 엉뚱하게 밀어서 샤프가 나오는 끝으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열심히 글을 적다가 엇나가게 되면 참 짜증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고정대인 o부분.
이 너무 작기 때문에 내부 수리를 한다고 샤프 앞의 나사를 돌리거나, 막힌 샤프심을 넣는다고 샤프심을 밀거나 하면 너무나도 쉽게 사라집니다. 샤프심은 얇아도 길기라도 하지. 고정대는 방울토마토 꼭지지름보다도 작아서 바닥에 떨어지면 못찾습니다.

이게 사라지면 어떻게 되냐고요.
설명을 해드리자면.

샤프를 고치고 샤프뒤꼭지를 누르면
YOOOOOOOOO!!!
놀라서 샤프심을 집어 넣으려고 하면 나온 부분이 어쩌다 또각.
샤프꼭지를 눌리면 왠일인지 샤프심이 안나오네?
자꾸 눌려도 들리는 소리는 또각또각또각.
그래서 다시 샤프심 뚜껑을 열어보면
YOOOOOOOOOOOOOOOOOO!!!
샤프심이 밀리고밀려서 무수한 샤프심가루들이 뒹굴뒹굴
후~하고 불어낸 후에 막힌 샤프심을 빼고 다시 샤프를 조립한다음에 샤프뒤꼭지를 누르면
YOOOOOOOOOOOOOOOOOOOOOOOOOOOO!!!

이게 반복되고 반복되다보니 결국 인내심은 바닥나고 샤프를 집어던지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죠.
(고삼 6월 모의수능평가떄 이 일이 생겨서 수리영역날려보셨어요? 안보셨음 말을 말어...)

이런 기능적 단점들과 트라우마등이 있어서 좋아보이는 샤프들이 있어도 살 엄두가 안납니다.

심지어 부대에서 간부가 선물해준 샤프도 그냥 플러스팬 1박스랑 바꿔버렸다는...(디게 비싼거라던데...)

혹시 이런 기능적 단점이나 고장들이 없는. 혹은 극히 적은 샤프아시는분 있으신가요?

추가 1
다물님의 의견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의 글과는 정반대의 이유로 연필보다 샤프를 선택하죠. 연필 쓰는 사람들도 샤프가 편리하나 연필 특유의 사각거림이 좋아서 쓴다고 하고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학교 다닌 분들은 간단한 샤프 고장 정도는 철사 한가닥만 있으면 수리 가능하지 않나요? 제도1000이 인기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고장이 생겨도 수리하기 쉽다는 것이거든요. 샤프계의 모나미153이었으니 말이죠.

답변
넵. 저도 샤프의 딱딱거리는 소리랑 샤프 나름의 느낌 좋아합니다.
또 저도 대한민국에 학교 다닌 녀석이였으니까 칼 하나랑 샤프심, 철사면 앤간한건 수리/조립할 수 있었습죠.

그렇지만.뭐랄까... 제가 위에서 지적한건 고장이 잘난다는 점이랑 부품하나없으면 0된다는 점이였죠.
수리도 잘되지만 고장도 잘 났던게 제도 1000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저나 반의 애들 수리스킬이 딸려서인진 모르겠습니다만...)

게다가 아래의 어떤분이 댓글달아주신것처럼 모의고사 트라우마가 겹치니
'이거 그냥 연필여러개 깎고 쓰는 편이 더 나은데?"란 생각을 가지고 살았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소형연필깎기는 앤간하면 깎은 연필가루가 안에 들어가는 제품이 많으니까 그것도 쓸만하더군요.

근데...어떤 반대느낌을 잡아내셨는지는 아직 저로선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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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얼리어답터에 올라갔습니다!감사합니다!

고딩 대딩 때부터 쓰던 필기구를 아직도 잘 쓰고 있는데

개드립 글 보고 갑자기 애착가서 인증글 쓰고 싶어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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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필통부터

학생시절에는 필통을 항상 가지고 다녔지만 직장인 되니까 필통은 딱히 필요없고 가방 주머니에 넣어다니는게 더 편하드라 그래서 필통대신 가방 인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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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보조 포켓이 많아서 그중에 한곳에 때려 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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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필기구 조합..

검정펜2개 빨간펜2개 형광펜1개 네임펜1개 샤프1개 기타 필기구

이중에서 가장 애착가는건 0.3mm 샤프 PMG하고 제브라 테프리 볼펜

고딩때는 하이테크? 볼펜 참 많이 썼는데 대딩때 제브라 테프리로 정착 완료.. 고정 클립형 테프리는 이제 단종이라 계속 리필심 갈아 끼워 쓰는 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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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G 0.3 사실은 최애 샤프가 아니라 차애 샤프.. 최애 샤프를 잃어버려서 비슷한 형태의 샤프를 쓰는 것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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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필기구 pg2003 

고등학교 1학년때 산 샤프인데 지금도 그때도 단종된 샤프임

용돈 모아서 10만원에 중고거래했는데 이녀석으로 수능도 잘보고 여러모로 가장 아끼는 샤프였음.. 대학교2학년때 까페에서 쓰다가 분실해서 너무 속상했음 ㅠㅠ  다시 사기 너무 힘들어서 결국 PMG를 사버렸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