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사진 즉석 사진기 - yeogwonsajin jeugseog sajingi

십년 전 처음 만들었던 여권이 올해 5월 부로 유효기간이 만료되었다. 여권 만들 때만 해도 이거 언제 다 쓰려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십년이 지났다니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유효기간이 만료된 여권은 갱신이 불가하기 때문에 여권을 새로 재발급 하는 게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안산 시청에 방문했다. 

방문 전 여권 사진이 필요해 집 근처 사진관에 가서 찍을까 고민하다 이왕 시청 가는 길에 근처 지하철 역에 있는 즉석사진기를 이용해 찍기로 했다. 하지만 시청에 방문해 여권 재발급을 신청할 때서야 이게 크나 큰 실수였음을 깨달았다. 

여권사진 즉석 사진기 - yeogwonsajin jeugseog sajingi

안산 시청은 가운데 입구로 들어와서 바로 왼쪽으로 민원실이 보인다. 민원실 뒤쪽에 방문객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차는 그 곳에 주차를 하면 된다. 민원실에 바로 들어가자마자 여권 접수하는 데스크가 있기 때문에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주차장은 여권 업무 처리 후 민원확인증을 받아오면 1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여권사진 즉석 사진기 - yeogwonsajin jeugseog saji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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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실 안으로 들어오니 여권 접수창이 보였다. 평일 낮시간이었음에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이런 거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해외에 많이 나가는 것 같다. 여권은 접수 후 평일기준 4일이 소요되는데 여행을 급하게 준비 중이라면 서둘러서 신청할 필요가 있다. 미성년자의 경우는 법정대리인 동의서를 작성해야 하므로 부모님이 같이 동행하는게 좋을 것 같다.

여권사진 즉석 사진기 - yeogwonsajin jeugseog saji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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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을 발급 또는 재발급 받기 위해서는 위에 보이는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데 샘플 서류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작성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 그냥 샘플 종이에서 써져 있는 대로 내 정보를 맞춰 적어서 제출하면 된다. 여권 처음 발급과 재발급 하는 신청서가 나눠져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떤 게 맞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여권사진 즉석 사진기 - yeogwonsajin jeugseog sajingi

번호표를 뽑고 서류도 작성 후 내 차례가 되길 기다리던 중 여권사진 규격 안내 표지판이 있어 유심히 살펴봤다. 내가 찍은 즉석사진은 조명이 살짝 샛는지 왼쪽 머리 부분과 오른쪽 얼굴 쪽에 약간 하얀 빛이 비췄다. 샘플 사진에 보면 부적절한 조명 사진 보다는 좀 더 어두운 느낌이었는데 혹시나 그게 문제가 될까 싶어 조금 걱정이 됐다. 

여권사진 즉석 사진기 - yeogwonsajin jeugseog sajingi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조명 관련해서는 위 사진 처럼 저렇게 엄청 하얗게 나오지 않는 이상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신 중요한 건!! 그 위에 있는 사진 처럼 사진 내 얼굴 사이즈 크기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내 접수 차례가 되어 창구에 가 여권 재발급을 하고 싶다고 말하자 직원분이 서류와 사진을 달라고 했다. 사진을 받은 직원이 갑자기 자를 꺼내서 내 사진 길이를 재길래 나는 사진 규격 사이즈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직원이 말하길 "이거 안 되실 것 같은데요?" 갑작스런 안 된다는 말에 왜 그런지 묻자 사진 속 내 얼굴 크기가 3분의 2이상을 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제서야 자세히 내 사진을 보니 사진 속 머리가 사진 크기의 2분의 1을 조금 넘는 크기로 내 사진은 샘플 사진들에 비해 어깨 부분와 상체 부분이 더 많이 보였다. (위 샘플 사진 대비)

결국 직원분이 "즉석사진은 얼굴 크기를 셀프로 조정하는게 힘들어서 가능하면 저희는 사진관에 가서 찍을 것을 권해드려요" 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진을 다시 찍어올 것을 요구했다. 안타까운 상황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터라 알겠다고 말을한 후 시청을 나왔다.

여권사진 즉석 사진기 - yeogwonsajin jeugseog sajingi

시청을 나와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지도에 사진관을 찾아보니 다행히도 바로 옆 안산 경찰서 맞은편 건물에 사진관이 있는 걸 확인했다. 걸어서 5분 거리도 안 걸려서 바로 사진관에 찾아가 사진을 찍었다. 사진관 사장님께서 촬영 직후 사진을 인화해주셔서 다시 시청에 가 여권을 접수했다. 그래서 괜히 즉석사진 촬영에 사진관 촬영까지 총 이만 오천원을 지불하고 말았다. 수중에 사진이 16장이나 생기긴 했지만 나중에 쓸 여권 사진 한 장 더 미리 찍어놨다 생각하고 그냥 맘 편히 먹기로 했다. 

여권사진 즉석 사진기 - yeogwonsajin jeugseog saji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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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접수 후 주차장 제출용 민원확인증과 영수증 그리고 접수증을 받아 나왔다. 접수증은 나중에 여권 찾을 시 신분증과 함께 가져와야 여권 수령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권 비용은 총 10년 짜리로 다시 재발급 신청 했는데 48매 짜리 기준으로 5만3천원이었다.

여권 사진 찍을 때 즉석사진기 보다는 그냥 맘 편하게 사진관에 가서 찍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