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가 끊어 지면 - yeomjuga kkeunh-eo jimyeon

염주가 끊어 지면 - yeomjuga kkeunh-eo jimyeon

염주가 끊어졌다.

몇년 전 스승님이 내게 염주팔찌를 하나, 그리고 얼마후에 또 하나를 주셨다. 첫번째 염주팔찌는 나무로 된 것이었고, 두번째 염주팔찌는 옥구슬1 로 된 것이었다. 첫번째 염주는 아무 말씀 없이 주셨고, 두번째 염주는 명상을 할 때 오른쪽 무릎 밑에 두고 하라고 하셨는데, 처음에 염주 두개를 왼팔목에 차고 다닐 때는 움직일 때마다 염주가 부딪히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그렇게 몇년을 차고 다니다 보니 나무로 된 염주는 줄의 한곳이 심하게 닳아서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아 잠시 벗어두고 다녔고, 옥구슬 염주만 차고 다니다가 2012년 8월 25일 오후에 학원에서 설겆이를 위해 잠시 벗어두려고 당기는 순간 줄이 끊어져버렸다.

보통 신발끈이 끊어지면 불길한 일의 징조라는 일본에서의 미신과는 아주 다르게 차고 다니던 염주가 끊어지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한다. 내게는 뭐랄까, 긴 숙제의 하나가 끝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어쩌면 새로운 숙제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두 염주를 모두 보수해야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쇟이 갑자기 가위가 자꾸 눌려서 할머니가 염주팔찌를 주신 게 하나 있다오.

받은 후로 거의 매일 차고 다니는 염주팔찌요.

별탈없이 잘 차고 다니다 몇달전에 쇟이 호기심에 폐가엘 들어가봤단 말이오?

근데 그 다음날 멀쩡하던 염주가 끊어졌다오

어디 걸린 것도 아니고 부딪힌 것도 아닌데 가만있다 갑자기 후두둑 끊어졌소.

그때 동생이 누나 어제 폐가 들어갔다 나와서 그런 거 아니냐고, 염주가 나쁜 걸 막아주고 끊어진 거 아니냐고 해서 소름돋았었는데 검색해보니 실제로 염주나 묵주가 그런 역할을 한다고 해서 더 소름이었었소.

여담이지만 몇년동안 팔리지 않고 버려져있던 그 폐가가 쇟이 들어갔다 나오고 나서 바로 허물리더니 그 자리엔 지금 다른 건물이 거의 완공됐더구랴.

그 집에 있던 나쁜 무언가가 쇟을 따라나와서 그제서야 팔린 건가 싶기도 하고..

아, 이야기가 딴 데로 샜구랴, 죄송하오!

쇟이 이 글을 쓰게 된 건, 쇟이 그제 생전처음 성당엘 갔다오.

천주교 신자인 친구가 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천주교식으로 또 무슨 의식을 치러야 한다고 쇟에게 증인을 서달라고 하더오.

친구햏한테 내가 무교긴 하지만 불교에 가까운 무교인데 괜찮겠냐고 깔깔대고 장난치면서 별 생각 없이 증인을 서줬는데 문제는 오늘 아침, 염주알이 부서진 걸 발견했소..

동글동글한 염주알이 아니라 뭐라고 한자로 빼곡하게 씌어있는 기둥모양 염주알이 깨져서 한쪽이 대롱대롱 줄밖으로 나와있더오.

이 팔찌 끼고 다니면서 파손된 게 이렇게 두번인데 두번 다 뭔가 쇟이 종교적 일탈(?)을 하고 나서 생긴 일이라 진짜 뭔가 있는 건가 싶어 조금 무섭기도 하다오.

이야기를 어떻게 마쳐야 할지 모르겠구랴.

부서진 염주알은 어찌어찌 다시 줄에 밀어넣어 차고 있는데 이거 계속 차도 되는 거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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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믿는 사람 있어?

(211.210) 2012.08.07 21:18:07


불교 믿는 사람 있어?

오늘 남친이랑 다투다가 남친이 나가려는거 팔 잡다가 걔 손목에 있는 염주끈에 내 손가락 걸려서

염주가 끊어지면서 염주알이 바닥에 다 떨어짐..

근데 남자친구가 염주를 되게 애지중지해ㅡㅡ 딱히 불교신자도 아니고 절도 안다니고, 엄마가 절 다녀서 갖고온 염주를 끼고 다니는데

그걸 그렇게 소중히 여김....... 염주는 또 나쁜 걸 막아준대나... 또 끼고 다니면 이쁘대.....(갠적으론 하나도 안이쁜데..)

애지중지하는 거 아니깐 오전부터 하루종일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전화했는데 전화 다 쌩까고, 문자 다 쌩까고,

네톤에 있길래 방금 네톤 말 걸었더니,

끊어진 염주알 하나하나 다 꿰어 올 때까지 말 안하겟다고 한마디 써놓고 나가버림.

난 미신도 별로 안믿고 거기다가 무교라 진심 이해를 못하겠음.. 염주 끊어지면 하나 더 사면 되는 거 아냐???

이걸로 거의 헤어질 기세인데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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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이제 면접 준비해야 하는데

너무 나태해진 거 같아 근처 대모산에 있는 불국사에 가서 잠시 기도하고 마음을 다잡으러 가려 합니다.

각설하고 기도는 어찌해야 하는지 공양하는 법이라든가 등등 찾다가 의문이 들어서 씁니다.

최근에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요 이사 가기 전날 밤 할머님 유품을 정리하는데 염주가 끊어졌습니다.

단순히 오래되어서 끊어졌나 보다란 생각을 했지만..

목에 거는 염주도 끊어졌는데 염주 팔찌도 같이 끊어져서 기분이 묘했어요.

염주 팔찌는 평소에도 책상 위에 걸어두고 가끔씩 어머니께서 절에 갈 때마다 착용했거든요.

흰색 구술을 주우면서 참 기분이 묘했는데...

주술적 의미?로는 염주가 끊어진 거에 대해 어떤 의미가 있나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12 3:33 PM (211.250.xxx.45)

    아무것도 아니야
    별일없어...

    더 큰일이 일어나려는걸 그거끊어진거로 액땜한거야...........

    제가 이렇게 말해드릴께요^^

  • 2. 생글동글

    '19.12.12 3:38 PM (59.14.xxx.34)

    고맙습니다.따뜻한 댓글에 맘이 좀 누그러집니다 부디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길..

  • 3. mm

    '19.12.12 3:47 PM (125.128.xxx.133)

    염주줄이 낡아서 그런거에요
    저도 차에 염주 걸어놓고 막 만지고 다니는데
    어느날 염주 구슬이 막 흩어져 있어서 봤더니 줄이 낡아서 간당간당 하던 부분이 끝내 떨어져버렸더라구요
    전 걍 그냥 버렸어요.
    이후 아무일도 없었음. 너무 걱정 마세요

  • 4. 아녀요

    '19.12.12 3:53 PM (112.148.xxx.109)

    줄이 낡아서 그런거니
    잊으세요

  • 5.

    '19.12.12 3:53 PM (211.204.xxx.195)

    자외선에 삭았나보네요
    새로 사서 다세요
    별 일 아니에요

  • 6. ㅁㅁㅁㅁ

    '19.12.12 3:55 PM (119.70.xxx.213)

    햇빛에 삭아서 그런걸거에요..
    전 그런거 안믿어요~

  • 7. 푸른시절

    '19.12.12 4:05 PM (116.39.xxx.163)

    괜히 그런거 믿지마세요 줄 수명이 다한겁니다

  • 8. 전 정말

    '19.12.12 4:10 PM (125.140.xxx.192)

    어쩌면 원글님보다 더 이상한 경우 일수도 있어요.
    님 줄은 수명이 다 한 걸 수 있는데
    제 것은 도저히 빠질 상황이 아닌데 스르르 빠지더라구요.
    근데 아무 일 없이 잘 지나갔어요.
    벌써 1년이 지났어요.
    많이 걱정되시면 맘 진정시키는 의미에서
    정화수 떠 놓고 108배 한번 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가까운 절에 가시면 더 좋구요.

  • 9. 윗님

    '19.12.12 4:16 PM (116.39.xxx.163)

    자꾸 그러면 버릇되요

  • 10. ..

    '19.12.12 4:29 PM (218.148.xxx.195)

    차에 오래두니 삭아서 그래요
    주말에 절에 들러서 하나 더 사고 부처님 뵙고 오세요

  • 11. ㅇㅇ

    '19.12.12 4:33 PM (125.182.xxx.27)

    그럴수도있지‥하시고잊어버리세요 그래도 주위가족분들은한번챙겨주시구요

  • 12. ㅇㅇ

    '19.12.12 4:43 PM (118.235.xxx.195)

    별 일 아닐겁니다

  • 13.

    '19.12.12 4:51 PM (112.151.xxx.27)

    저희 외할머니는 미신은 믿는 사람한테만 들러붇는다고 하셨어요. 정말 그렇습니다
    염주는 저도 삭아서 알알이 흩어진 적 있어요.
    신경쓰지마세요

  • 14. 동감

    '19.12.12 4:54 PM (210.207.xxx.50)

    음 님 말씀 백번 맞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정신력은 대단하죠..
    믿는 사람에겐 믿음대로 이루어지겠죠..
    그런거 믿지 마시고, 그냥 조심만 좀 더 하시길

  • 15. 아!!!

    '19.12.12 5:08 PM (211.117.xxx.75)

    2019년이예여!

    아직도 이런 거에 의미를 두나요?

  • 16. 장갑도

    '19.12.12 5:20 PM (125.184.xxx.10)

    차안에 있던거 완전 삭아서리 ㅠ
    염주줄은 딱 햇볓에 노출되는건데
    삭는거 당연지사~

  • 17. 뭘그리

    '19.12.12 5:35 PM (117.111.xxx.65)

    걱정해서 뭔일이 없어진다면야...

    특히 인력으로 어쩔수 없는 일은 미리 당겨 걱정마세요~

  • 18. ??

    '19.12.12 5:42 PM (121.160.xxx.214)

    저는 끊어졌네?!
    그러고 말 것 같은데요

  • 19. ..

    '19.12.12 5:47 PM (58.182.xxx.200)

    햇빛에 줄이 삭은 거에요...전 글라스케이스에 넣어둔 구찌 선글라스가 햇빛에 녹아 납작해쟈 나온 경험이....
    여기 햇빛강한 동남아인데 커튼도 삭아요..

  • 20. 레이디

    '19.12.12 5:48 PM (223.38.xxx.58)

    (염주의 교훈)

    자외선 노출이 이만큼 나쁜거구나.
    선크림 잘 발라야겠다! 끝!!

  • 21.

    '19.12.12 5:56 PM (221.140.xxx.230)

    저는 이런 일이 너무 많고
    내 몸에 걸었던 팔찌, 목걸이가 끊어져서 잃어버린것도 부지기수..
    언제 잃어버렸는지도 모름.
    이걸 불길한 신호로 해석해본적 단 한 번도 없음
    따라서, 그것 때문에 불안하거나
    나쁜 일이 일어난 적도 없어요
    그냥 평균치의 삶을 살아요
    힘든 일, 좋은 일, 그렇게 다 지내왔어요.

  • 22. 액땜이에요

    '19.12.12 6:31 PM (223.62.xxx.175)

    뭐 잘 안 깨는 제가 딸아이 논술보러 가고 설거지하다가 그릇을 깼는데
    그 날 논술 본 그 학교에 최초합으로 붙었어요. 액땜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