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 여성의 날 주제 - 2022 segye yeoseong-ui nal juje

2022 세계 여성의 날 주제 - 2022 segye yeoseong-ui nal juje

여성의 날을 왜 기념하게 됐을까

2022년 3월 8일,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올해로 114번째를 맞은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 1만 5천여 명이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며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여기서 '빵'은 남성과 비교해 낮은 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여성 참정권을 의미합니다.

이 집회를 시작으로, 1911년 3월 19일 유럽 등지에서 참정권, 일할 권리,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는 첫 번째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세계 여성의 날이 '3월 8일'이라는 날짜로 굳어지게 된 것은 러시아 여성들의 대규모 파업에서 비롯됐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당시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이 '빵과 평화'를 내세우며 대규모 파업을 벌여 4일 만에 러시아의 차르 니콜라스 2세를 폐위시켰고 러시아 여성들은 임시 정부로부터 참정권을 얻었습니다.

이에 1921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여성회의는 '빵과 평화' 시위가 시작된 날의 양력 날짜인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결의하고, 1922년부터 3월 8일 날짜에 맞춰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관행을 정착시켰습니다.

여성운동 물결은 점차 서구 전역으로 확산했고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한 뒤 1977년부터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해왔습니다.

2022 세계 여성의 날 주제 - 2022 segye yeoseong-ui nal juje

오늘날 세계 여성의 날은 어떤 모습일까

유엔 여성기구가 최근 발표한 2022 세계 여성의 날 주제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오늘의 성평등" (Gender equality today for a sustainable tomorrow)입니다.

유엔 여성기구는 현지시간 3월 8일 해당 주제와 관련한 온라인 콘퍼런스를 열고 "편견과 선입견, 차별이 없는 세상"을 함께 꿈꾸자는 의미에서 #편견을 깨자 (#BreakTheBias)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단일한 행사뿐만 아니라 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한 나라들도 많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여성에게 미모사 꽃을 선물하고, 중국 일부 회사들은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여성 직원들에게 휴가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5년 여성단체들을 시작으로 이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우리나라 최초 여성인권운동가인 나혜석과 박인덕 등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오다가 일제 탄압으로 맥이 끊긴 뒤 1985년 서울 명동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제1회 한국 여성대회가 개최되면서 명맥을 다시 잇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8년 2월 20일엔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성평등 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3월 8일이 법정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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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은 왜 필요할까

지난해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 리더들이 탄생하면서 여성 인권이 신장되었지만, 한편으론 전 세계 곳곳에서 여성인권이 후퇴하는 일들도 잇따랐습니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는 소녀들에게 중등교육을 받지 못하게 했고, 많은 여성들이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압박했습니다.

코로나19 역시 여성 인권에 심각한 타격을 줬습니다. 지난해 유엔 여성기구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13개국에서 여성 둘 중 한 명(45%)은 코로나19 기간에 가정폭력이나 아시아인, 흑인 등을 겨냥한 혐오 폭력을 직접 겪거나 이를 겪은 여성을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어제(7일) 한국 여성의 전화에서도 우리나라 여성 인권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언론에 보도된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4일에 한 명 꼴로 여성이 남편이나 연인 등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살해당할 위험해 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1년 분노의 게이지-언론 보도를 통해 본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여성 살해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83명으로 집계됐고, 살인미수 등으로 사건에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17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최소 260명의 여성이 연인이나 남편에게 살해되거나 살해당할 위험에 처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많은 여성들의 인권 후퇴를 기억하고, 성평등을 증진시키기 위해 유엔은 세계 여성의 날을 제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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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하루를 보내며

한편 '세계 남성의 날'도 있습니다.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매년 11월 19일은 세계 남성의 날로, "남성들이 이 세계와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에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념한다고 합니다.

유엔에서 제정한 공식 기념일은 아니지만, 영국을 포함한 80개국이 세계 남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남성의 날 주제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 개선"이었는데요, 젠더 이슈가 화제와 문제를 낳는 요즈음, 3월 8일 오늘만큼은 서로를 존중하는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떠신가요?

'뉴스 픽'입니다.

(사진= 연합뉴스)

핀란드의 스노트랙에서 IPC 스포츠 위원회 여성 위원까지, 시니 피는 지속 가능성과 장애인 여성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Sini Pyy

베이징 2022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 시니 피는 끊임없이 변화할 것을 주장합니다.

시니 피(29)는 장애인 선수로서 더 나은, 더 평등한 세상을 위해 자신의 플랫폼을 사용해 장애인의 권리, 성평등, 기후 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 주제인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오늘의 성평등"에 맞춰, 모두에게 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기후에 대한 책임을 이끄는 놀라운 여성을 만나보세요.

평창 2018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황연대 성취상을 수상한 시니 피
평창 2018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황연대 성취상을 수상한 시니 피 (2018 Getty Images)

핀란드 북부의 마을인 로바니에미에서 자란 피의 눈에 비친 창 밖의 세상은 10월부터 항상 겨울 동화의 나라처럼 보였습니다.

어린 시니 피는 걸음마를 뗐을 무렵 스키를 타고 있었고, 인생을 바꾸는 자동차 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이후에도 야외 활동에 대한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스키를 즐기는 방식을 바꿔서라도 야외에서 하는 스포츠를 즐겼으니까요.

피는 Paralympic.org와의 인터뷰에서 "아빠와 사냥을 가거나, 스키여행을 가면서 자랄 때에는 기본적으로 항상 밖에서 생활하잖아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우리의 일부분이죠,"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평생 스키를 탔어요. 저는 밖에 있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휠체어를 타게 됐을 때, 그리워하게 된 것 중 하나가 그런 생활이죠.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가는건 더 힘들어요. 특히 자연으로 나가는건요. 그렇지만 처음 좌식 스키를 탔을 때, 다시 스키를 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피는 2012년 장애인 노르딕 스키를 시작하면서 자신이 자연과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녀가 사랑을 받으며 자란 눈덮인 숲으로 돌아와 기뻐했고, 이런 그녀의 모습은 곧 경기 결과에도 긍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그 해 핀란드 국가대표로 국제무대에 데뷔했고, 그로부터 2년 뒤 소치 2014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시니 피는 환경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피는 당시 라플란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었으며, 북극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현실과 원주민에게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실감했습니다. 시니 피는 자신과 지역사회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됐습니다.

시니 피는 Paralympic.org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은 겨울을 보냈고, 올해는 12월까지 스키를 제대로 타지 못했어요," 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첫눈으로 계절은 시작했지만 자연설은 매우 늦게 내렸습니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죠. 제가 기억하기에 어렸을 때의 겨울은 엄청나게 길었으니까요. 우리는 이미 이런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쪽으로 갈수록 이 변화는 더 극단적입니다."

시니 피는 경기를 치르기 위해 전세계를 여행을 하는 장애인 선수로서 기후 변화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자신이 기후 변화에 어떤 피해를 끼치고 있는지도 깨달았습니다.

시니 피는 라플란드 학생 매거진에 "동계 스포츠 선수에게 기후 변화는 이미 눈앞에 닥친 일이에요. 만약 눈이 없다면 레이스는 취소되거나 연기될 테니까요,"라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환경을 존중하면서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옷을 더 오래 입고,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새로운 썰매를 만들 때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기차로 여행하려고 하고, 발전된 기술을 활용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서 요즘엔 많은 회의를 '스카이프'(Skype)를 활용해서 진행하는 것처럼요."

시니 피는 **'우리의 겨울을 보호합시다(Protect Our Winters: POW)'**에 참여해 기후 변화를 위한 싸움에 두 배 더 힘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야외 기후 행동 자선 단체는 사람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시스템 솔루션을 마련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효과적인 기후 옹호자가 되도록 독려합니다.

그녀는 홍보대사로 자선단체에 합류했습니다. 시니 피는 패럴림픽 플랫폼과 POW에서의 자신의 일을 결합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세계가 직면한 가장 위급한 문제 중 하나인 기후 변화에 대해 교육하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벌써 그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시니 피는 P&G와 IPC,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Athlete for Good'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베이징 2022에 출전하는 다섯 명의 패럴림픽 선수 중 하나입니다.

좌식스키 선수인 그녀는 POW 교육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데 사용하기 위한 자금으로 미화 4000,000달러를 배정받았습니다.

시니 피의 경기 모습 (소치 2014 패럴림픽)
시니 피의 경기 모습 (소치 2014 패럴림픽) (2014 Getty Images)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시니 피의 싸움은 그녀가 했던 이전의 많은 사회 활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시니 피는 기후 변화 운동가일 뿐만 아니라 장애인 권리, 특히 여성 장애인의 권리를 향상시키는 데도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시니 피는 평창 2018에서 황연대 성취상을 수상한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 상은 올림픽 정신과 패럴림픽의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낸 남녀 선수에게 각각 한 명씩 수여하는 상입니다.

장애인 노르딕 선수인 시니 피는 핀란드 패럴림픽 위원회에 처음으로 선수 협의회를 설립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시니 피 덕분에, 핀란드 장애인 선수들은 남녀 모두 패럴림픽 운동(Paralympic movement)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시니 피는 이 선수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IPC 여성 스포츠 위원회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이 위원회는 여성들의 패럴림픽 스포츠 참여가 저조해 우려가 커지고 있기에 패럴림픽 종목의 성평등 문제에 대해 IPC에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시니 피를 포함한 6명의 선출직 위원들은 1년에 한 번 만나 전체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과 여성 선수들의 장애인 스포츠 진입장벽 등의 이슈를 포함한 성별 현안에 대해 논의합니다.

그녀는 훈련과 대회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시니 피가 라플란드 학생 매거진에 "저에게는 여성 장애인을 위한 기회의 실현이 중요한 문제입니다,"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저에게 스포츠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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