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 열전 베트남 며느리 - gobu yeoljeon beteunam myeoneuli

고부 열전 베트남 며느리 - gobu yeoljeon beteunam myeoneuli

강남 짠순이 시어머니가 합가를 꺼리는 이유 / EBS 다문화 고부열전

[푸드경제 이주석 기자] 강남에 살지만 모든 걸 아끼는 절약왕 시어머니 이춘희(66) 여사. vs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베트남 며느리 응웬티꾸엔(32). 알뜰살뜰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합가를 거부한 사연은?

오늘(11일) EBS1TV 휴먼 다큐 프로그램 <다문화 고부열전>에서는 ‘강남 짠순이 시어머니가 합가를 꺼리는 이유’ 편이 방송된다.

시어머니 이춘희(66) 여사는 가난한 살림으로 시작해 지금은 강남에 정착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19년 동안 건물 청소 일을 해서 번 돈을 알뜰살뜰하게 모아온 이춘희 여사. 생활비 40만 원으로 모든 걸 해결할 정도로 평생 절약하고 살았다. 

이춘희 여사의 절약 정신은 남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남편 정영춘(72) 씨는 큰 비용이 드는 게 싫다는 이유로 가까운 여행도 마다할 정도로 돈을 아낀다. 하지만 이춘희 여사는 남들처럼 여행도 가보고 싶은데, 그런 남편 때문에 비행기 한번 타보지 못했다.

그렇게 돈 한 푼 쓰기를 아까워하던 시아버지가 유일하게 지갑을 여는 때가 있으니 바로 며느리를 위해서다.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인 응웬티꾸엔(32) 씨도 친정아버지처럼 자신을 대해주는 시아버지를 지극히 따른다. 

시아버지의 발톱까지 직접 손수 깎아준다는 응웬티꾸엔 씨. 그런 며느리를 딸 같이 여기는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사달라는 건 무엇이든지 사준다. 그런 남편에게 서운할 수밖에 없다는 이춘희 여사.

그런 이춘희 여사에게 아들이 예상치 못한 말을 꺼낸다. 그건 바로 6개월 전 분가한 아들내외가 재합가를 하고 싶다는 것! 이춘희 여사는 같이 살게 되면 돈이며 할 일이 많아진다는 이유로 재합가를 거부한다. 

하지만 며느리 응웬티꾸엔 씨는 시어머니가 불만을 얘기하자 당혹스럽고 서운하다. 과연 고부는 재합가할 수 있을까?

EBS 다문화 고부열전 <강남 짠순이 시어머니가 합가를 꺼리는 이유> 편은 3월 11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 EBS 다문화 고부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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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1월 한 다큐 프로그램에는 18살에 한국에 시집와서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21살 어린 베트남 며느리의 이야기가 다뤄졌습니다. 변변한 직업이 없어 가정을 책임질 능력이 없는 남편과 집안 경제권을 잡고 며느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는 시어머니 사이에서 베트남 며느리 '탄니' 씨는 결혼을 후회한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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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베트남에 있는 친정식구들의 생계를 걱정하는 탄니 씨에게 시어머니는 "네 자식이 먼저지, 부모 생각만 하느냐"라며 둘째 임신까지 강요해서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는데요. 능력 없는 남편과 비인격적 발언을 일삼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통받던 탄니 씨는 4년이 지난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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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베트남 출신의 탄니 씨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입학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남편 이유성 씨를 만났는데, 17살이나 연상인 남편을 보고 탄니 씨는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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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남편인 이유성 씨는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끊임없이 구애를 이어갔는데요. 계속해서 거절하던 탄니 씨가 마음을 바꾼 건 친정 부모님 때문.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한국의 부잣집에 시집을 가는 것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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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탄니 씨는 자신에게 진심으로 다가온 남편을 믿고 "친정집 사정이 어려우니 친정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베트남에 있는 친정집도 새로 지을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라는 조건을 내걸고 결혼을 허락했습니다. 이에 유성 씨는 본인 부모님께도 사정을 얘기해서 다 허락을 받았다며 "처가를 경제적으로 도와주겠다"라는 약속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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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7살 연상 남편의 약속만 믿고 한국 땅에 온 탄니 씨의 결혼생활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한국에 와보니 남편 이유성 씨는 변변한 직업이 없어 수입도 적었고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기대는 상황이었는데요. 처가를 돕기는커녕 아내를 건사할 능력조차 없었던 것. 때문에 처가를 돕겠다는 유성 씨의 약속은 결혼 6개월 만에 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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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직후 6개월 정도 처가에 용돈을 드리던 유성 씨는 사정이 어렵다면서 더 이상 용돈을 주지 않았고 탄니 씨는 베트남에 계신 친정 부모님 걱정에 마음을 졸였습니다. 결국 경제권을 들고 있는 시어머니께 사정을 말해봤지만 시어머니는 5백만 원 상당의 소파를 새로 살 돈은 있어도 사돈댁에 보탤 돈은 없다는 입장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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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시어머니는 직접 공장에라도 나가서 일을 해서 돈을 벌겠다는 탄니 씨에게 "네 아들이 먼저니? 너희 엄마, 아빠가 먼저니?"라고 다그치며 살림과 육아에 전념하길 강요했습니다. 이어 "자기들부터 분가하려면 전세자금이라도 있어야지. 어떻게 친정 보내줄 생각만 하는지 답답하다"라고 말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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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남편 유성 씨는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기는커녕 "둘째부터 빨리 갖자"라고 말했고 이에 탄니 씨는 "내가 왜 여기 와서 아기만 낳아야 하냐"라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결국 탄니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 도중 "많이 후회한다. 그냥 아빠 엄마한테 효녀가 되지 말걸, 21살인데 다시 시간을 돌리고 싶다"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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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방송에서 탄니 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베트남에 있는 친정을 찾아 갈등해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탄니 씨의 친정집은 곳곳에서 물이 새고 벽이 갈라져 있으며 바닥의 높낮이가 맞지 않는 등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시어머니는 고집을 꺾기 싫다는 듯 "이 정도면 살만한 거 아니냐. 집이 이상해 보이는 건 네 자격지심이다"라는 억지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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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문화고부열전

돈이 부족해서 무늬가 다른 타일을 붙여놓은 모습을 보고 "예술적"이라는 억지를 부리던 탄니 씨의 시어머니도 시간을 가지고 사돈댁의 사정을 살펴본 후에는 차츰 마음을 열었습니다. 다행히 방송 말미 탄니 씨와 시어머니는 조금씩 소통이 가능한 모습이었는데요. 한국에 돌아온 탄니 씨는 시어머니의 허락을 받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기쁨에 밝은 미소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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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방송 콘셉트 상 갈등 상황을 보다 자극적으로 보여주었을 수는 있지만 18살 어린 나이에 결혼한 며느리에게 시어머니의 반응이 비인격적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요. "사기결혼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온 탄니 씨의 결혼생활은 결국 파국을 맞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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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NO, 파국이 아닌 해피엔딩입니다. 최근 SNS를 통해 공개된 탄니 씨의 일상을 보면 각종 명품숍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은 물론 럭셔리한 요트 휴양까지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 4년 만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 탄니 씨의 근황은 반전 그 자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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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남편과 시어머니의 태도가 180도 바뀌어서 해피엔딩이 된 것은 아닙니다. 부잣집 며느리가 되어서 친정을 돕겠다던 베트남 며느리 탄니 씨가 남편과 시댁의 도움을 받는 대신 본인 스스로 경제적 능력을 갖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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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나간 이후, 시어머니께 일하는 것을 허락받은 탄니 씨는 편의점 알바를 시작으로 다양한 일에 도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중국제영화제'의 월드모델대회에 참가하는 등 모델활동도 시작했는데, 워낙 눈에 띄는 미모 덕분에 반응이 좋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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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모델 활동을 넘어 화장품 수출 사업에도 직접 뛰어든 탄니 씨는 K화장품의 열풍을 타고 승승장구 중입니다. 특히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산 보톡스의 수출 사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거 베트남에서 보톡스와 필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년 여성들의 관심분야였지만 최근 몇 년간 젊은 여성과 남성에게까지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거주하는 젊은 인플루언서 탄니 씨의 마케팅은 신뢰를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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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_ Yoo Mee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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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근황을 공개 중인 탄니 씨에게 네티즌들은 "이혼했느냐",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다"라는 과도한 응원을 남기기도 하는데요. 이에 대해 탄니 씨는 "아니다. 잘 살고 있다"면서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