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화장실 우는 이유 - goyang-i hwajangsil uneun iyu

화장실 가기 전후 & 화장실에서 고양이가 우는 이유

저희 망고는 예전에 똥 싸러 갈 때마다 울었어요. 오줌은 얌전하게 잘 싸면서 똥 눌 때만 그렇게 요란스럽더라고요. 다른 세 녀석은 안 그러는데 유독 망고만 유난스럽게 똥 사러 가는 게 희한하기도 하고 화장실이 불편한가? 모래가 더러운가? 걱정도 됐어요. 극성스런 성격이라 그런가 요상한 이유도 생각해 보고 그랬네요. 다 자란 요즘에는 아주 가끔만 우는데, 며칠 전 똥 싸러 가면서 울던 망고를 보고 급생각나서 고양이들이 화장실 관련해서 우는 이유를 정리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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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 파고 시원하게 볼일보는 망고

고양이는 생태계에서 하위 포식자에 속해요. 자기보다 강한 상위 포식자들이 많다 보니 조심성도 굉장히 많은데요, 볼일 본 후에 모래나 흙을 덮어놓는 것 역시 상위 포식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않기 위해서죠. 그런 점에서 강한 냄새가 나는 똥을 누는 건 고양이한테는 상당히 위험한 일일 수가 있어요.

똥싸느라 공격에 대해서 무방비인 데다 똥 냄새까지 나니 정말 취약한 순간이잖아요. 그래서 동료들에게 '나 똥 쌀 거야' 또는 '나 똥 싸도 돼?'라고 말하는 거예요. 보호자에게 똥 싸는 사실을 알려서 취약한 순간에 자길 좀 지켜달라고 하는 거죠. '내 뒤를 좀 잘 지켜줘.' 정도의 의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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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래 탐색 중인 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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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더러워서 싫을 때도 운다고 해요. 보호자한테 좀 치워 달라고 하는 거죠. 울면서 화장실에 안 들어가고 배회한다면 화장실 청소를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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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가 있는 아이들도 화장실 가기 전에 울어요. 변비냥은 화장실 가기 전, 똥 누면서, 화장실에서 나온 후 다 울 수 있어요. 화장실에 자주 들락날락하거나 한번 화장실에 가면 오래 앉아 있다면 변비를 의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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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이 모래는 어떠려나

싼 후에 우는 건 '나 똥 다 쌌어요. 치워주세요,' 이런 정도의 의미라고 하네요. 어미에게 똥꼬 핥아달라고 하던 어린 시절의 습관이랑도 연결돼 있는데, 엄마 같은 집사에게 똥 다 싼 걸 알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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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변 후 열심히 묻고 있는 앵두. 야무진 앞발로 싹싹~ 응가를 덮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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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쾌변하고 기분이 좋아서 울기도 해요. 축하의 세리머니죠. 반대로 변비 때문에 똥 누는 데 실패했거나 눴지만 아플 때도 웁니다. 화장실 들어갔다 나오면서 운다면 똥을 한번 확인해 보세요. 건강한 똥이 있다면 축하의 세리머니, 똥이 없거나 토끼똥이라면 변비니까요.

똥이나 오줌 누면서 우는 건 건강상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해요. 똥이라면 변비 때문에, 오줌이라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 때문에 아파서 우는 걸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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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중하고 있다옹~

화장실 가기 전후, 화장실 안에서 우는 이유를 정리해 보니 걱정할 필요 없는 본능적인 이유랑 질병처럼 걱정될 만한 이유가 공존하네요. 집사를 믿고 의지하는 귀여운 이유도 있지만 혹시 배변 관련해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 아이가 화장실 관련해서 운다면 화장실 상태나 대소변 상태를 항상 잘 살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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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픈 티를 내는 걸 싫어하는 고양이의 경우 배변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고 해도 울지 않고 꾹 참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배변 문제 관련해서는 울음소리보다는 화장실 가는 횟수, 화장실에 머무르는 시간 등을 잘 체크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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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화장실에서 뭐하냐? 망고: 모래목욕 한판 하고 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