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편입 - ihwayeodae yunghabkontencheuhaggwa pyeon-ib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편입 - ihwayeodae yunghabkontencheuhaggwa pyeon-ib

나는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를 지원했었다.

이화여대 편입전형은 필기시험(1차) -> 면접(2차)로 진행되며,

반영비율은 필기시험 (50%) > 전적대 학점 (30%) > 면접점수(20%) 순이다.

일단 이 날 힘들었다...서강대 시험이랑 겹쳐서. 서강대 시험 끝나자마자 택시타고 이대 근처로 바로 이동함...

(편입시험 일정이 학교 2개 겹치면 무조건 교통수단 택시타세요!)

시험장소가 후문 쪽에서 있어서 후문 쪽 카페에서 공부하려고 하는데 자리가 빈 자리가...음 없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카페 4 군데 허둥지둥하다가 겨우 자리 찾아서 빵 커피 시키고 공부함.

이대 편입시험은 50문제, 100분이다. 이렇게 보면 시간이 널널하게 남을 것 같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시간압박도 없지만 그냥 다 풀면 검토할 새 없이 그냥 끝남...이유는 난이도와 이화여대 출제 고유특징 때문이다.

1. 이대 편입시험의 큰 특징, 일명 10 Blank (중요)

- 무슨 뜻이냐면 아래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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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실제 기출

40번부터 50번 문제까지 빈칸이 뚫려있다. 그리고 위에 박스에 총 20개의 단어들 중 빈칸에 알맞는 단어를각각 넣는 것이다.

이 이대 10 Blank 유형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까다롭기도 하다. 어휘력/논리력/문법력 다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단어 잘못 끼워넣으면 줄줄이 틀릴 수 있는 유형이라서 리스크도 있다.

10 Blank 문제를 그럼 버리자 ㅋ 하면 안되는 게 이거 한 문제당 2점이라서 그럼 총 20점 버리는 게 된다.

(위 사진 답: 41-fulsome / 42-thorough / 43-mandate / 44-conventional / 45-after all)

2. 매우 높은 논리/독해 비중과 난해함

- 문법은 50문제 중 5문제로 10% 차지한다. 나머지 싹다 독해/논리이다. 그리고 독해가 음...길이도 길이인데 난해하다. 그니까 우리나라 말로 읽어도 쉽게 풀지 못할 철학지문 읽는 느낌이다.

- 따라서 다양한 주제의 영어독해지문을 풀면서 대비해야 한다. 양치기 추천하다. 철학/과학/사회/경제/문화/정치 정말 다양하게 풀면서 배경지식을 쌓고 독해실력도 길러서 대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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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특히 이 지문 보고 아 이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님들이 칼을 가셨구나 했다. 부들부들

시험 끝나고 편입동기랑 답 맞춰보는데 둘 다 이 지문 가지고 거의 토론함.

3. 2018년 기출부터 급상승한 난이도

- 2017년까지는 아마 쉽게 풀 것이다. 나도 그랬거든...막 90점 중반 나오고 기분 째지고 그랬다가 2018년 기출을 11월 달에 풀었는데 70점대 나와서 엉엉 울고 그랬다.

아니 ㅋㅋㅋ 그래서 그때 지원학과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근데 한양대 정치외교 간 조교언니가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자기도 이대 2017년도 꺼는 90점 후반 나오고 그랬는데 2018년도 때 갑자기 난이도 확 올라서 광탈했다고 위로해줬다. 결론은 혹여나 2018년도에서 기출점수 급하락해도 좌절하지 말고 멘탈관리 잘할 것.

2018년, 2019년, 2020년...다 2018년 때 난이도 높인 이후로 교수님들이 계속 칼을 가시는 것 같다.

나도 편입조교 6개월 알바를 하면서 이화여대 편입시험 보고 온 학생분들한테 들은 건데,

일단 이대는 매년 포스코관에서 시험을 진행한다. 왜인지는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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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긴 건물 좀 지나서 바로 뒤에 위치

일단 더웠다...히터 안 그래도 빵빵한데 내 자리가 직빵이라서. 그리고 감독하셨던 교수님 엔젤이셨다...

"봄되면 학교가 되게 이뻐요. 여러분을 내년 봄에 꼭 보고 싶어요." 이렇게 말씀해주시고 시험시작

근데 내가 응시한 연도가 역대급 난이도로 나온 것이다^^(시험 끝나고 카페글 난리났던)

문제 풀면서 '있잖아요...저도 교수님 내년 봄에 뵙고 싶은데 아무래도 틀린 것 같아요...'하면서 부들부들했다.

근데 좌석 간격 겁나 좁았다...나와서 소지품 찾을 때 책상 이동시키고 밀고 나감...

암튼 필기시험 합격하고 면접보러 갔다.

1. 대기시간/감독

전체 학교 중 면접대기시간이 정.말 제일 길었다. 타학교에서 길어봤자 30분 대기였다면 이대는 3시간 대기함.

이화여대 면접합격 블로그 후기랑 이화여대 홈페이지 면접공지사항 보고 간식을 미리 챙겨갔다. 다행...

대기실은 학부따라 분류되어 있다. 대기순서 앞이면 금방 보는데 나처럼 뒤에서 2번째면 3시간 대기해야 한다.

간식 꼭 챙기기! 대기실에서 간식 먹으면서 낮잠 자도 된다!

(빵, 사과, 주스 먹으면서 낮잠 잔 사람 나야 나)

각 대기실 당 직원 1분, 조교님 3명 계신다. 그리고 면접스크립트와 필기구 빼고 모든 소지품 뒤로 놔두고 면접 순서 되었을 때 본인 짐 가지고 아예 나가는 식.

2. 실제 면접질문

교수님 총 3분 나오시고 3:1 면접이다. 그리고 본인이 지원한 학과 교수님이 아니라 다른 교수님이 계심(여기서 좀 당황했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고 면접시간은 교수님이 스탑워치로 5분 재심.

면접 시작 전에 이대 면접장 오기까지 수고 많았고 환영한다고 말씀 해주셨다.

Q1. 지원동기?

- 저는 교내 호스피스 동아리에서 2년 동안 활동하면서 대부분 병원 내에 환자들을 위한 여가콘텐츠가 부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 측에서 환자들을 위한 VR/AR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의료구조로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이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본교 융합콘텐츠학과가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학과 교과과정에 가상현실콘텐츠 과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Q2. 융합콘텐츠학과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A와B를 합쳐 C를 만들어내는 구성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이 이때 그니까 창의력이라는 의미죠? 하셔서 넵 이라고 대답함)

Q3. 졸업 후 본인 진로?

- 저는 OO기업 기술/개발 지원의 서비스/디바이스 개발 부서에 입사하여 환자들을 위한 AR, VR, HMD와 같은 미래 디바이스를 발굴 및 개발하고 싶습니다. 제가 개발에 참여한 가상현실 디바이스로 환자들의 완치율과 병원의 회전율을 높일 것입니다.

Q4. 그렇다면 본인은 취업에 초점을 두고 본교에 지원했는지?

- (여기서 당황함...왜냐면 블로그 합격후기는 기업/직무명 구체적으로 얘기해서 교수님이 좋아하셨다고 해서)

죄송한데 잠시 생각할 시간 3초만 내주시겠습니까?

결코 아닙니다. 단순 취업이 아니라 제 삶의 장기적 목표를 위해서라면 본교 융합콘텐츠학과여야만 했습니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상현실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기술뿐만 아니라 그래픽 기술,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디자인 익스프레션 등 본교 융합콘텐츠학과의 다양한 전공과목을 통해 이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야만 합니다.

Q5. 입학 후 학업계획?

- 세 가지 계획이 있습니다.

첫 번째, 씨씨메이커스라는 학과 동아리에 들어가서 재학생들과 함께 어도비 프로그램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작품도 제작할 것입니다.

두 번째, 만약 합격하게 된다면 개학하기 전에 포토샵, 일러스트, 에프터이펙트, 프리미어와 같은 기본적인 디자인 툴을 공부하여 전공수업을 듣는데 지장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세 번째, 이화다 우리, 배꽃지기 멘토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학교생활 적응과 전공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학점을 4.0 이상 받겠습니다.

Q6. 혹시 전에 전공이 무엇이었습니까?

- 간호학과였습니다.

(라고 대답했을 때, 갑작스러운 질문을 주셨던 남자교수님께서 웃으면서 열정이 대단한 학생이네요 라고 해주셔서 긴장풀렸다 ㅋㅋ)

Q7.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오늘 면접일정으로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가고 싶은 학교여서 떨린 나머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입학하게 된다면 훌륭한 교수님 가르침 하에 동기들과 성장하고 싶습니다.

+ 이러고 이제 집 가는데...아니 분명 학교 입장했을 때만 해도 해가 쨍쨍했는데, 나오니까 어둑어둑했다

가채점했을 때, 80점대 초반 나왔다. 그래서 놀람. 찍신이 강림한 것이야...사전에 나오지도 않는 듣도보도 못한 단어 나오고 그랬는데.

합격점수는 영어시험 기준 평균 80점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자연계는 수학시험이라서 잘 모르겠음.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편입 - ihwayeodae yunghabkontencheuhaggwa pyeon-ib

+ 원래 내 계획은 끝나고 캠퍼스 구경하고 신촌에서 놀고 싶었는데, 너무 지쳐있어서 그냥 바로 집 갔음...

집 가서 쓰러짐 하후 근데 숙명여대 면접일정 3일 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