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코롱 리뷰+레이어링
렙 ・ 2019. 12. 10. 2:04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시향 리뷰, 그리고 레이어링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시향 리뷰, 그리고 레이어링
겨울향수로 좋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말썽꾸러기
겨울향수로 좋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말썽꾸러기
오랜만에 향수 리뷰네요. :)
겨울 향수에 어울리는 향수를 찾다가 요즘 간혹 손이 가는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를 골라봤어요.
왜 ‘간혹’ 손이 가냐면...이 녀석만큼 제 호불호를 넘나드는 녀석이 없기 때문이죠ㅠ
하지만 겨울 향수를 생각하면 또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가 딱 적당하기도 하거든요.
겨울철 실내에서 찐만두, 실외에서 냉동만두를 오갈 때 그 텁텁한 느낌을 단숨에 환기시켜줄 만한 향수가 이 녀석이라..ㅎㅎ 저에겐 약간 말썽꾸러기 같은 향수에요.
조말론 런던은 1994년 영국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모던하고 심플한 영국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어요. 패키지도 우아한 크림색 박스에 블랙 리본으로 딱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죠.ㅎㅎ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는 조말론 향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데, 제 개인적으론 중성적인 느낌이 강한 향수랍니다.
저는 이 녀석을 처음 시향했을 때, 이런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마치..코가 뚫릴 정도로 차갑고 달큰한 서양배를 입 안에 머금은 느낌?ㅎㅎ 탑노트에선 시원하다는 감각을 넘어선 차가운 서양배 노트가 느껴져요.
컬러로 시각화 해보면 화이트, 그린, 블랙의 모던한 조화.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를 사람으로 그려보면
이런 이미지가 아닐까 싶어요. :)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코롱은 탑노트는 싱그럽고, 시간이 지나면 미들 노트의 여성스러운 프리지아 플로럴 향이 남는 향수랍니다.
그래서 확실히 아침에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를 뿌리면 오전까진 서양배의 향이 진하게 유지되고, 늦은 오후에 소매에 남은 잔향을 맡아 보면 은은한 프리지아 꽃향기가 맡아져요.
시향 후기에도 썼듯, 저는 이 녀석만큼 탑 노트와 미들 노트가 확 구분되는 향수를 만난 적이 없는데요ㅎㅎ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의 노트는 다음과 같아요.
탑 노트Top Note
멜론, 서양 배
미들 노트Middle Note
프리지아, 장미
베이스 노트Base Note
머스크, 파촐리, 앰버(광물호박), 루바브
베이스 노트에 흥미로운 향들이 있죠? :)
파촐리Patchouli
파촐리는 관목식물 중 하나인데, 꽃을 피우긴 하지만 우디한 풀향이 더 강한 허브랍니다. 정제하기가 힘들어서 소량의 양조장에서만 추출해서 고급 향수에 쓰인다고 해요.
파촐리가 들어간 유명 향수 중엔 샤넬 코코마드모아젤도 있어요. :)
루바브Ruburb
루바브. 루바브는 보통 요리 재료로 들어보셨을텐데, 향료로도 쓰인다고 하니 참 의외죠? 보통 루바브의 붉은색 줄기로 파이나 디저트를 만들죠. (잎에는 유독성분이 있다고 해요)
루바브의 주요 생산지는 영국인데요(!)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에 루바브가 들어간 이유...일까요?ㅎㅎ; 아무튼 영국도 그렇고 미국도 이 루바브를 요리할 때 자주 쓴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에서 루바브는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요? 바로, 달콤하고 스파이시한 과일향 역할을 합니다.
니나리치 브랜드에서 자주 쓰는 노트이기도 해요. 또한,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에서도 루바브 노트를 찾을 수 있죠. :)
제가 처음에 이 녀석을 말썽꾸러기라고 한 이유는, 은근히 호불호가 갈리는 향수기 때문이에요.
베스트셀러라고 사기 보단, 꼭 시향을 해보시거나 리뷰를 보시고 사시는 걸 권해드려요.
일단 베이스 노트에 들어간 허브향의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고, 시원한 중성적인 감각의 코롱이라기 보단 달큰한 향이 함께 걸려 들어오는 녀석이랍니다.
그래서 달콤한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의 탑노트 단계에선 안좋아하실 수도 있어요. 물론 나중에 미들노트의 은은한 향에서 호감으로 변할 수도 있지만요ㅎㅎ
저도...플로럴 계열 향수 덕후지만 달큰한 과일향은 불호이기에ㅠㅠ 이 녀석을 어떻게 레이어링 해야할지 늘 고민이랍니다.
** 조말론 향수, 하면 모든 향수의 레이어링을 고려해서 출시하기로 유명한 브랜드라 조말론 홈페이지에서 어울리는 자사 브랜드의 향을 추천받을 수 있어요.
조말론 공식 홈페이지 - 프레그런스 컴바이닝 - 자세히 보기 클릭!
제 경우, 최근에 산 딥디크 오로즈를 먼저 뿌리고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를 그 위에 레이어링하는 편이에요.
금방 날아가는 딥디크 오로즈를 나름 잔향까지 붙들어매주는 역할을 하더군요.ㅎㅎ
하지만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의 레이어링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에요~ 이것저것 섞어 보면서 딱 맞는 레이어링을 찾는 중이랍니다.
조말론 시향 리뷰는 여기까지! 다음에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