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변비에 좋은 가요 - keopiga byeonbie joh-eun ga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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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면 ‘위대장반사’가 활성화된다. '위대장반사'는 위에 음식이 들어가면 대장이 반사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커피 한 잔은 1000㎉ 음식을 섭취한 것과 유사한 정도의 위대장반사 효과를 보인다. 커피를 마시면 대장 운동을 항진시켜 대장 내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게 된다. 대장 중에서도 특히 S자 결장과 직장 운동을 증가시킨다.

위대장반사 효과뿐 아니라 커피가 장에 다른 효과를 주기도 한다. 수술 후 장폐색증에 도움이 되는데, 대장 수술 수 커피를 마시면 장폐색증을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S. A. Müller 박사의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대장 수술을 받을 예정인 8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수술 전 실험군 그룹에게는 커피를, 대조군 그룹에게는 물을 1일간 3회씩 먹였다. 수술 후 환자들의 장상태를 관찰했더니 커피를 마신 환자 그룹의 장이 물을 먹은 그룹보다 더 빨리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온 것이다.


커피가 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

커피 하면 떠오르는 성분으로 카페인이 있다. 카페인이 장 신경을 자극해 배변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사실 카페인이 장 청소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카페인보다는 커피에 든 폴리페놀 등 수많은 성분이 복합적으로 효과를 내는 것이다.

커피에 함유된 '클로로겐산'은 위산의 생성량과 농도를 높여준다. 위산에는 소화효소가 섞여 있는데, 커피를 마시면 소화 과정이 빨라져 배변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또 커피를 마시면 가스트린 분비를 촉진시킨다. 가스트린은 위 말단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위산 분비와 이자액 생산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위장의 움직임을 유발한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의과대학의 내과 부교수 Xuan-Zheng Shi의 연구진은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한 그룹은 카페인이 있는 블랙커피를 먹였고 다른 그룹에게는 카페인이 없는 블랙커피를 먹였다. 나머지 그룹은 대조군으로 뜨거운 물을 먹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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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커피를 먹은 두 그룹은 카페인 유무에 관계없이 적어도 30분 동안 장의 운동성이 증가했다고 한다. 반면 뜨거운 물을 먹은 대조군 그룹은 장 근육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커피가 장에 있는 말초 신경의 운동 반응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Shi의 연구진은 커피가 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더 자세히 파악하고자 쥐와 대변을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100% 함량의 Arabica 커피 가루를 뜨거운 물에 녹인 후 페트리 접시에 있는 쥐의 대변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연구진은 쥐의 대변에서 박테리아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쥐의 대변에 1.5% 함량의 커피를 노출시켰더니 쥐의 대변에 있는 박테리아들의 성장이 느려졌다. 3% 함량의 커피를 노출시켰을 때는 성장률이 더 느려졌다고 한다.

이를 종합하면, 커피가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이 박테리아가 좋은 박테리아인지 나쁜 박테리아인지 그리고 더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의견이다. 그러면서도 "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연구와 수술 후 변비 치료에 커피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 실험의 의의를 마무리 지었다.


많이 마시면 대장에 독

위의 연구들을 보면 커피는 장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커피가 변비 해소에 좋고 소화를 돕는다고 단정 지어 생각해서는 안 된다.

커피는 대장 운동을 증가시켜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음식을 섭취하면 일정 시간에 걸쳐 소화가 진행된다. 이때 커피를 마셔 그 과정이 빨라질 경우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위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커피가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감소시켜 위산이 역류하고, 속쓰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1일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혈중 지질 농도와 유리지방산의 함량이 많다. 하루에 9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아닌 사람들에 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14% 정도 높았다고 한다.

지방산과 카페인 등의 물질 역시 위장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한 수 있다. 때문에 공복에 마시는 모닝커피를 피해야 하며 하루 세 잔 이상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뭐든지 적당해야 좋다.

[건강강식] 변비 완화 돕는 7가지 식음료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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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장에서 소화를 돕는 여러 반응을 촉발한다. ⓒ베이비뉴스

‘만병의 근원’으로 통하는 변비 해소에 효과적인 식음료 7가지가 소개됐다. 여기엔 커피·물 등 음료, 프로바이오틱스 등 균류와 콩류·통곡물·아마씨와 치아씨·자두 등 웰빙 식품이 포함됐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미국의 온라인 미디어인 ‘인사이더’(Insider)가 ‘영양학자가 권장하는 7가지 변비 완화 식음료’(7 foods and drinks that can relieve constipation, according to nutritionists) 제목의 지난해 12월 18일자 기사에서 매주 배변 횟수가 3회에 미달하는 변비 증상을 덜어주는 식음료 7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7가지 중 음료는 커피와 물이다. 커피는 장에서 소화를 돕는 여러 반응을 촉발한다. 장 근육을 수축시키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가스트린(gastrin)인 생성을 도와 음식의 이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커피의 역할이다. 지방의 소화를 돕는 CCK(콜레사이스토키닌) 호르몬의 분비도 증가시킨다. 변비 완화를 위해선 커피(카페인)를 마시는 동안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물을 많이 마셔 부드러워진 변은 대장에서 더 빠르고 쉽게 배출된다. 남성 변비 환자는 매일 3.7ℓ, 여성은 2.7ℓ의 수분 섭취가 권장된다. 변의 부피를 늘리려면 하루 35g의 식이섬유 섭취를 목표로 삼는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살아있는 ‘웰빙 세균’이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은 요구르트·케피어·사우어크라우트·김치·피클 등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신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소화를 돕는다. 장내 유해균도 없앤다. 2018년 임산부 대상으로 이뤄진 소규모 연구에서 4주간의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임산부의 변비 완화를 도왔다.

  말린 자두는 소르비톨이라고 하는 변비 완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소르비톨은 식물에서 발견되는 설탕의 한 종류다. 자두 총 당분 중 약 28%가 소르비톨이다. 자두엔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두 유형의 식이섬유는 모두 정상 소화와 변비 개선에 이롭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소화과정을 빠르게 하고, 수용성 식이섬유는 변의 부피를 늘려준다.

  병아리콩·렌틸콩·완두 등 콩류엔 식이섬유는 물론 저항성 녹말이 풍부하다. 저항성 녹말은 쌀·감자 등에 든 단순 녹말보다 느리게 소화된다. 마치 소화를 돕는 식이섬유같이 작용한다.

  정제된 곡물보다 통곡물은 식이섬유 함량이 월등 높다. 정제된 흰 밀가루의 100g당 식이섬유 함량은 2∼3g에 불과하지만, 통밀가루엔 10∼12g이다.

  변비로 고통받고 있다면 오트밀·스무디에 아마씨·치아(chia)씨를 첨가해 먹는 것도 방법이다. 아마씨·치아씨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작은 씨앗이다. 아마씨엔 한 숟갈당 식이섬유가 2g, 치아씨엔 5.5g 들어 있다. 2019년에 발표된 소규모 연구에서 2형(성인형) 당뇨병 환자의 변비 증상 완화에 아마씨가 효과적임이 입증됐다.

  변비가 있으면 섭취를 피해야 하는 식품도 있다. 유제품, 튀긴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소고기·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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