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레스 틀 리스 - kkeutkkaji ganda leseu teul liseu

《태유나의 넷추리》
'끝까지 간다' 리메이크작, 넷플릭스 전세계 1위
'다마카', '굿닥터' 등 해외서 큰 인기
손예진 주연 '사랑의 불시착', '밥누나' 리메이크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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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스틀리스'(위부터), '다마카', '굿닥터' 스틸컷.《태유나의 넷추리》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한국 콘텐츠들이 전 세계 넷플릭스를 강타한 가운데, 한국 리메이크작 역시 인기가 심상치 않다.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2014)를 리메이크한 프랑스 넷플릭스 영화 '레스틀리스'가 지난 2월 25일 공개된 이후 24시간 만에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레스틀리스'는 지난 26일부터 5일간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레스톨리스는' 레지스 블론듀가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프랑크 가스탐비드, 시몬 압카리언, 마이클 아비테보울이 주연을 맡았다.

같은 날 공개한 김혜수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은 공개 첫날 전 세계 TV 부문 31위를 기록했지만, 점차 상승세를 기록하며 공개 나흘 만에 7위에 진입했다. 지난달 공개돼 15일간 전 세계 1위를 휩쓸던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 3일까지도 6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보였다. SBS 새 월화드라마 '사내 맞선' 역시 전 세계 9위에 랭크돼 한국 콘텐츠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렇듯 리메이크작 돼 대박 난 한국 작품은 '끝까지 간다' 뿐만이 아니다. 배우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를 리메이크한 인도 영화 '다마카'는 개봉 6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미국에서 방영된 최초의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굿 닥터'는 5시즌째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랑의 불시착'과 'W', '트랩' 역시 리메이크를 공식화한 상태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콘텐츠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은 입증했다.

'레스틀리스'(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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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스틀리스', '끝까지 간다' 포스터./

'레스틀리스'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건을 은폐해 버린 부패 경찰이 정체불명의 목격자로부터 협박을 받으면서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내용은 '끝까지 간다'와 동일, 평소 뇌물을 받고 범죄를 눈감아주던 부패 경찰이 늦은 밤 운전 중 실수로 사람을 치고 이를 덮기 위해 시체를 관 속에 숨겨 묻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사건을 완벽히 은폐했다고 생각한 순간, 자신이 저지른 뺑소니 사고의 수사 담당자로 배정받고 베일에 싸인 목격자로부터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 전화까지 받으며 궁지에 몰린다. 목격자는 대체 누구인지,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 결말이 펼쳐진다.

'다마카'(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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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마카', '더 테러 라이브' 포스터.

영화 '다마카'는 남성 앵커가 생방송 도중 한 전화를 받고 테러 상황과 부딪히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더 테러 라이브'를 8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하정우 역할은 카틱 아리얀이 맡았다.

지난해 10월 넷플릭스 인도 공식 계정에 공개된 '다마카' 티저 영상 조회 수는 3,700만 뷰를 훌쩍 넘는 수치를 기록, 신선한 스릴러물이라는 입소문을 얻으며 호평받았다. 내용은 원작에 충실하게 흘러간다.

'굿 닥터'(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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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굿 닥터' 미국, 한국 포스터

배우 주원, 문채원이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굿 닥터'는 자폐증과 서번트 신드롬을 가지고 있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는 '숀 머피'가 외과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주원이 열연했던 박시온 역을 '찰리와 초콜릿 공장', '어거스트 러쉬'에 출연한 배우 프레디 하이모어가 숀 머피라는 이름으로 연기했다.

2017년 미국 공영방송 ABC 채널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굿 닥터'는 첫 회부터 화제를 모으며 정규 편성되며 큰 인기를 누렸고, 매년 가을 새로운 시즌을 선보였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즌 4까지 공개된 상태이며, 시즌 5는 지난해 11월 캐치온 2에서 독점 공개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넷플릭스 1위 佛영화 ‘레스틀리스’, 韓 ‘끝까지 간다’ 앵글까지 재현
부산행-악녀-7번방의 선물 등도… 美-佛-中-印서 리메이크 진행
“K콘텐츠, 독창-보편성 두루 갖춰”, 위상 커지며 숨겨진 명작 발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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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경찰 고건수(이선균)가 자신을 협박하는 또 다른 경찰 박창민(조진웅)의 총을 이마에 바짝 붙이며 “쏴보라”고 말하는 장면(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프랑스판으로 리메이크된‘레스틀리스’에 나온 해당 장면이다. 쇼박스·넷플릭스 제공

지난달 26일부터 닷새간 넷플릭스 영화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한 프랑스 영화가 있다. ‘레스틀리스(Restless)’가 그 주인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이 작품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뒤 단숨에 1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세계 1위 단골인 할리우드 영화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이 프랑스 영화가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원작이 한국 영화란 점이다. ‘레스틀리스’는 2014년 개봉한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영화 ‘끝까지 간다’를 리메이크한 작품. ‘끝까지 간다’는 비리 경찰 고건수(이선균)가 하필이면 어머니 장례식날 비리 관련 내사를 받게 되는 데다 실수로 사람을 치는 교통사고까지 내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끝까지 간다’는 2017년 중국에서도 궈푸청(郭富城·곽부성) 주연의 영화 ‘파국’으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레스틀리스’는 교통사고 은폐 장면의 카메라 앵글까지 거의 그대로 재현하는 등 마지막 장면 일부를 축약한 것을 제외하곤 원작을 충실히 옮겼다. 또 다른 비리 경찰 박창민(조진웅)이 관객의 예상을 깨고 기습 등장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장면을 프랑스판으로 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 조진웅 등장신은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이정재), 영화 ‘늑대의 유혹’의 정태성(강동원)과 함께 누리꾼들 사이에서 ‘한국 영화 3대 등장신’으로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에 더불어 ‘레스틀리스’와 같은 K콘텐츠 리메이크 작품 역시 좋은 성적을 내면서 K콘텐츠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레스틀리스’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K콘텐츠 리메이크가 속속 진행되며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는 데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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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왼쪽 사진)과 ‘7번방의 선물’. 미국 할리우드와 스페인에서 각각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NEW제공

2016년 개봉한 영화 ‘부산행’은 할리우드에서 ‘라스트 트레인 투 뉴욕(Last Train to New York)’이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가 진행 중이다.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를 포함한 현지 언론은 지난해 말 이 영화가 2023년 4월 개봉할 예정이며 유명 공포영화 ‘쏘우’와 ‘컨저링’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김옥빈 신하균 주연의 영화 ‘악녀’의 판권 역시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 팔리면서 리메이크에 시동이 걸렸다. 이 외에도 지난해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박수건달’ 판권이 각각 스페인과 인도에 판매됐고, ‘싱크홀’ 판권 역시 중국에 팔렸다.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잇따르며 지난해 한국 영화 리메이크 판권 수출액은 23억8000만 원으로 최근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12억2300만 원)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오징어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K콘텐츠의 연이은 메가 히트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한국 영화 리메이크 판권 수출액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지만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만나지 못해 내수용으로 묻혀버린 ‘끝까지 간다’와 같은 숨은 보석을 찾으려는 해외 제작사들의 경쟁 역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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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K콘텐츠의 매력은 거칠고 독특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보편성을 끌어내 균형을 잘 잡는다는 점”이라며 “K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력이 되고 리메이크작이 이를 받쳐주는 구도가 굳어지면서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갖는 브랜드 파워는 더 막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