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데스 + 로봇 시즌 3 9화 다시보기 - leobeu, deseu + lobos sijeun 3 9hwa dasibogi

넷플릭스 만화 러브데스로봇(LOVE, DEATH + ROBOTS) 시즌 3이 나왔다 !!

넷플릭스에 나와있는 콘텐츠들 중에서도 매우 자극적인 축에 속하는 옴니버스식 애니메이션이다.

잔인하고 고어스러운 전투 장면이나, 필터링 없는 성적 묘사가 특징이다.

(하지만 잔인함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19금 성인 만화로 반드시 후방주의 ...!

이번에 릴리즈된 시즌 3의 9개 에피소드 중에서도

마지막 에피소드인 히바로(JIBARO)를 가장 강력하고 개성 넘치는 에피소드로 손꼽고 싶다.

보고나서도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 줄거리 (스포있음!!)

히바로는 주인공인 청각 장애 기사의 이름이다.

한 무리의 기사들이 긴 여정 도중 한 아름다운 호수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간다. 

그 중에는 청각을 잃은 기사 히바로(주인공)도 포함되어 있다.

물 속에 잠들어 있던 황금으로 뒤덮인 세이렌이 깨어나, 기사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내 기괴한 죽음의 춤을 추며 저주의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를 들은 기사들은 제 정신을 잃고 눈이 뒤짚혀 (킹스맨 교회 장면처럼) 

서로를 죽이며 광란의 싸움을 계속하고,

일부는 무거운 갑옷을 입은 채 세이렌에게 홀려 강물로 뛰어들어 몰살한다.

하지만 유일한 청각 장애인인 히바로는 그 소리에 영향을 받지 않고 홀로 살아남는다.

이에 세이렌은 그에게 매혹되고, 호기심을 느낀다.

동료들이 모두 죽는 모습을 본 히바로는 겁에 질려 말을 타고 도망가다가

나무에 부딪혀 의식을 잃는다.

의식을 잃은 히바로에게 세이렌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옆에 누우며 그를 흠모한다.

그리고 다음날 깨어난 그를 다시 찾아가 춤을 추며 그를 유혹한다.

하지만 히바로가 관심있었던 건 그녀의 몸에 붙은 황금.

세이렌의 유혹 끝에 키스하던 중, 그녀의 날카로운 이와 입술에 베어 히바로는 피를 흘린다.

황금에 눈이 먼 히바로는 그녀를 쓰러트린 후 그녀 몸에 비늘처럼 붙어있던 금덩어리들을

모조리 긁어 도망친다.

세이렌은 피를 흘리며 버려지지만 이내 강물은 온통 핏빛으로 변하고

금화를 짊어지고 도망가다가 목이 말랐던 히바로는 그 강물을 마시고 청력을 되찾는다.

동시에 세이렌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고, 자신의 비늘을 다 빼앗긴 것을 깨닫자

큰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음의 노래를 울부짖는다.

그 노랫소리를 들은 기사는 다른 동료들처럼 강물에 뛰어들어 죽음을 맞이한다.

(비극쓰..)

■ 감독의 인터뷰 및 해설

세이렌은 자신의 목소리에도 죽지 않는 남자를 사랑했고,

남자는 세이렌의 몸에 붙은 황금을 사랑했다.

둘은 서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이 난다.

이 드라마는 남녀간의 유독한 관계를 암시한 것이라고 한다.

감독이 설명하기로는,

“We use, and we choose people for a completely wrong reason. And they choose us for a completely wrong reason as well. And we end up all suffering. (우리는 완전히 잘못된 이유로 사람을 선택하고 이용합니다. 그들 또한 우리를 완전히 잘못된 이유로 선택하죠. 그리고 우리는 결국 고통을 겪게 됩니다.)"

각자의 이기적인 이유로 상처받고, 부서지고, 황폐해지는 것외에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관계를 그린 히바로(JIBARO)였다. (넘나 다크한 메세지 아닙니까 감독님)

■ JIBARO(히바로)는 무슨 뜻일까?

JIBARO(히바로)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시골 농부, 노동자를 의미하는 단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조금 다르게 쓰인다.

이 에피소드는 아름다운 강과 호수가 있는 푸에르토리코의 시골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군인의 이름이 바로 히바로이다. (별 큰 의미는 없다)

대사 한 마디 없는 에피소드지만, 남녀 간의 해롭고 이기적인 관계가  파멸로 치닫는 모습을 아주 충격적이고 상징적으로 묘사해낸 작품이다. 또한 실제 인간같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포인트인 만화지만, 모션을 뜨지 않고 모든 장면을 CG로 제작했다고 한다. 현대기술 만세!!

■ 세이렌이 뭐더라 ..?

너무 옛날에 배운 그리스로마신화가 가물가물하신 분들(나 포함)을 위해

세이렌이 어떤 존재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보자.

이 에피소드는 그리스로마신화의 세이렌을 각색한 편이다.

세이렌은 반인반조의 모습을 한 여성(암컷?)으로, 배의 선원들을 유혹하여 잡아먹는 종족이다.

원래 세이렌들은 지하의 신 하데스의 와이프인 페르세포네의 친구 요정들이었지만,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당했을 때 구해주지는 않고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 탓에

저주를 받아 반인반조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옛날의 신화는 창작자들에게 많은 영감의 원천이 되고는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새로운 눈으로, 다른  방향으로 각색되는 것은 시청자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같다.

히바로 강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