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오버홀 이란 - misyeon obeohol ilan

자동차 관리 방법에 대한 낡았거나 잘못된 정보들이 차고 넘친다. 이를 너무 굳게 믿다보니 자신과 다른 정보는 좀체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많은 독자들이 이 글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테지만, 각 제조사 관계자와 자동차 취급설명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고 알려야겠다. 아, 벌써부터 정비업계 관계자들이 남길 악플들이 눈에 선하다. 뭐라고 말하든 상관없다. 선량한 소비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없는 설에 귀기울이지 말고, 제조사가 만든 설명서를 보자.

◆ 엔진 오일의 교환주기는 적어도 1만5000킬로미터다. 신차도 마찬가지다. 

카센터에서는 흔히 엔진오일 교환주기를 5000km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 신차는 더 빨리 갈아줘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자동차를 살때 넣어주는 '제품설명서'에 따르면 신차건 아니건 관계 없이 엔진오일은 1만5000km, 혹은 1년마다 갈면 된다. 1년에 1만5000km를 못타는 운전자라면 차를 구입한 날을 기념일 삼아 매년 한번씩 갈아주면 되겠다. 

설명서에 따르면 혹독한 가혹조건에서도 교환주기는 7500km로 적혀 있다. 여기서 가혹조건은 경찰차, 택시, 상용차, 견인차 같은 특별한 차들의 주행조건에 준하는 경우를 말한다. 서울을 달리는 차라도 주말에도 이용하고 지방에도 가는 보통 조건이라면 일반 조건으로 교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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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성엔진오일의 교환주기를 늘려잡는 카센터도 있지만, 제조사는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합성유는 수명보다는 특성이 좋을 뿐이다.

흔히 에어클리너도 한세트로 갈지만 사실 에어클리너는 4만킬로마다 갈면 된다. 엔진오일을 두번 갈고도 남는 거리다. 다만 에어클리너는 1만킬로마다 점검을 하도록 만들어진만큼 안쪽(엔진방향)에서 바깥쪽으로 고압으로 불어내는 방식으로 청소하면 된다.

카센터에 따라선 "제조사의 메뉴얼을 믿을 수 없다"는 경우도 있는데, 제조사는 엔진이 고장났을때 보증 수리를 해주는 입장인만큼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에서 메뉴얼을 만든다. 제발 이런건 좀 믿자.

◆ 브레이크액은 2년, 4만킬로마다 갈아야...엔진오일 두번갈때 마다

엔진 오일 교환이 자동차의 엔진건강을 위한거라면 브레이크액은 운전자와 승객의 육체 건강을 보전하기 위해 필수다. 제때 갈지 않으면 브레이크가 먹통이 돼 대형 사고가 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액 교환은 시간도 많이 들고 특별한 장비도 있어야 해서 작업자는 번거롭다. 바퀴마다 장비를 끼워 액을 빼줘야 하는데다 경우에 따라 공기빼기 작업까지 해줘야 하고, ABS 모듈레이터에서도 작업을 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교환 비용이 싸게 책정돼 있어 카센터가 꺼리는 작업 중 하나다.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센터 김정열 과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엔진오일은 자주 갈면서 안전에 직결되는 브레이크액은 거의 폐차 할때까지 교체를 안하는 경우도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김과장은 "브레이크액은 밀봉돼 있지 않아 수분을 자꾸 흡수하기 때문에 오래 갈지 않으면 브레이크를 밟았을때 베이퍼록(브레이크액 내의 수분이 끓어올라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안전 사고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6년 탄차라면 적어도 3번은 갈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갈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갈자. 갈고 나면 제동 느낌부터 확 달라진다.

◆ 냉각수(부동액), 에어컨 개스는 교체하는게 아니다

일부 카센터는 냉각수를 겨울마다 교체하고, 여름마다 에어컨 개스를 교체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 

냉각수는 간혹 증발로 인해 부족해지면 보충하는데, 이때 만약 부동액 용액이 아닌 맹물을 넣었다면 냉각수가 희석된다. 이 때는 물을 빼고 부동액을 보충하면 된다. 맹물을 넣은 적이 없다면 아예 교체하지 않아야 한다. 냉각수 교체는 무려 10년, 20만킬로까지 안해도 된다. 다만 일단 교체를 하고 나면 이후부터는 2년 4만킬로마다 교체해야 한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자기 자동차 취급설명서 좀 읽자.

에어컨은 공기중 수분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겨울에도 유리창 김서림을 막기 위해 작동하는게 좋다. 하지만 겨울 내내 단 한차례도 사용하지 않았다면 에어컨 가스가 조금씩 유출되는 경우가 있다. 가정용 에어컨은 가스통 속에 모터가 있어 완전 기밀이 유지되지만 자동차용 에어컨은 외부 엔진으로부터 동력을 받아야 하므로 가스가 새나올만한 틈이 있어서다. 에어컨 개스가 1년마다 점검, 부족하면 보충, 교체는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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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메뉴얼을 자주 읽고 전적으로 신뢰하자. 차를 만든 사람들의 설명을 안믿으면 누구를 믿겠나.

◆ 변속기오일(미션오일), 점화플러그, 디퍼런셜 오일...교환주기 생각보다 길다

틈만 나면 변속기 오일, 디퍼런셜 오일을 교체하자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사실 이들은 교체할 필요가 없거나 교체주기가 엄청나게 길다. 최근 자동차들은 변속기 오일을 점검하는 스틱조차 없애버렸다. 변속기 오일이 무교환, 무점검식으로 만들어져 밀봉 돼서다. 만약 가혹조건에서 주행한다고 해도 10만킬로마다 갈면 된다.

점화플러그는 교환주기가 무려 16만km다. 점화플러그의 형태나 소재는 큰 관계 없다. 그냥 순정 플러그를 쓰면 된다.

4륜구동차나 후륜구동차에 사용되는 디퍼런셜 오일은 6만km마다 점검을 하면 된다. 만일 산길이나 시속 170km 이상으로 빈번하게 달리는 경우는 12만km에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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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타이어는 항상 뒤에 끼워야 한다

스포츠카를 제외하면 전륜구동이든 후륜구동이든 대부분 자동차 타이어는 앞쪽부터 닳는다. 특히 전륜구동 차는 앞부분 타이어가 뒤쪽에 비해 너무나 빨리 닳기 때문에 두짝만 갈아 끼우게 된다. 이때 굳이 말하지 않으면 카센터는 항상 앞쪽에 새 타이어를 끼운다. 그러나 이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세계 최대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타이어는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낡은 타이어를 테스트 한 결과 헌 타이어를 반드시 앞에 끼우라고 당부했다. 슬립이 일어나기 쉬운 헌 타이어를 뒤에 끼우는 경우 빗길이나 눈길에서 뒤쪽이 미끄러져 오버스티어가 발생하기 쉬운데, 오버스티어는 언더스티어에 비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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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언더스티어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미쉐린 타이어 공식자료는 "모든 차는 대부분 코너에서 언더스티어가 조금씩 발생하는데 운전자들이 은연중에 이를 극복하면서 운전한다"면서 언더스티어가 오버스티어에 비해 훨씬 극복하기 쉬운 이유를 설명했다. 또 "더구나 언더스티어는 눈치채기도 쉬워서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게끔 유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작업자는 당연히 닳아버린 앞쪽만 바꾸는게 쉽고 재 작업을 할 필요도 적지만 뒤쪽 타이어를 휠밸런스 점검 후 앞으로 보내고 뒤에 새로운 타이어를 끼우는게 옳다. 앞쪽이 금세 닳게 되면 또 뒤쪽 타이어를 앞으로 보내야 한다. 

◆ 점검은 대부분 공짜다. 틈날때마다 하자.

가끔 '무상점검 기간'이라고 생색내는 브랜드들이 있는데, 대부분 브랜드는 언제나 점검을 공짜로 해준다.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김정열 과장은 "자기보다 자기 차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겠냐"면서 "관심을 더가질수록 좋고, 차에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느낌이 들때면 언제고 센터에 자주 가서 점검 받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제차는 10년된 2005년식 캠리 3.3 입니다. 현재 주행거리는 16만킬로입니다.
요즘도 서울 시내 출퇴근 연비가 6.5km/L 언저리로 꾸준히 나올 정도로 아직 엔진은 싱싱합니다.

그런데 3주전부터 미션슬립이 생기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미션의 직결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가속페달에 살짝 힘만 줘도 바로 부웅~ 하면서 RPM이 500 정도 급 올라가는데, 반면에 속도는 안 붙습니다.

전에는 시내에서 웬만큼 가속을 할때도 3천 RPM 이내로 충분했지만, 요즘은 이전과 비슷한 가속을 하려면

4천 RPM을 넘겨야 합니다. 즉 3주전보다 1,000 RPM 이상 높게 쓰게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고속도로에서 추월 가속시에 킥다운 걸리고 나면 마치 CVT 엔진처럼 RPM은 높게
유지되면서, 쉬프트업은 구렁이 담넘듯 두리뭉실한 타이밍에 뒤쫓아가듯 이루어집니다.

절도있던 변속감 온데간데 없습니다. 그리고 열좀 받고 나면 증세가 더 심해집니다. ㅜㅜ

밋션오일 정상입니다.

반면에 브레이크 밟고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아 스톨 테스트를 해봐도 2천 RPM은 넘지 않습니다.
진단기 물려도 솔레노이드등의 고장코드는 뜨지 않습니다.
ECU 리셋을 해서 변속기 학습값을 지워도 증세는 여전합니다.

정비사분 얘기로는, 밸브바디 오류코드도 안 뜨니 출력축 실링이 노후되어 유압이 새는것 같다고 합니다.

미션 슬립이 생긴 후에도 연비는 여전히 나쁘지 않고, 낡은 차이긴 하지만, 5~6년 더 타려고 제작년부터
정비에 신경쓰고 있는 상황이라 차량 교체는 생각하지 않고 있거든요. 이대로 그냥 살살 탈까 싶다가도,
결국엔 상태가 더 않 좋아질걸 생각하니, 수리를 미룰 이유도 없는것 같아요.

궁금한 것은...

1. 제가 겪고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변속기 오버홀을 해야만 하는 상황인가요?

토크 컨버터? 클러치?? 어디가 문제일까요?


2. 단골 카센터의 작업공간이 여의치 않아서 그런지, 재생 미션으로 교체를 언급하더군요.

혹시 교체보다는 오버홀이 비용면에서 좀 유리할까요? 교체를 하는게 나중에 다른 문제가 생길
요소는 줄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걱정입니다.


3. 오버홀 비용은 대개 얼마 정도 일까요? 혹시 서울 근방에 추천해주실 만한 샵이 있으신지요?

제법 유명한 수입차 전문수리점인 분당의 S 업체에 문의하니 오버홀에 200~250만원을 부르네요...

국산차에도 꽤 쓰이는 아이신 미션인데, 구형 5단 미션 수리비가 이렇게 비쌀리가 있나요?
아무래도 수입차라고 높게 부르는건 아닌지...

===== 문제 해결 되었습니다 =====

드디어 정비 받았습니다. 오일팬 자석에 쇳가루도 거의 안 나왔고... 결론은 별 문제 없다 입니다.
오일은 7만킬로밖에 안 되어서 아직 교환하기엔 조금 이른 시점이였지만, 오일팬 내려보니
오일 필터가 좀 심하게 오염된듯 한데, 아마 이것 때문에 그간 오일 흐름에 영향이 있었나 봅니다.
고속도로에서 달려보니 4단에서의 가속력이 체감될 정도로 좋아졌더군요. 흐흐~
하여간 이제는 차가 낡아가는걸 인정하고 신차와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조바심 않기로 마음 먹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