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나고 속이 울렁 - yeol nago sog-i ull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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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인 정민철(10·대전 서구 둔산동) 군은 얼마 전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팠다.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해 감기약을 먹었지만 회복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뇌수막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정 군은 한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 감기처럼 찾아오는 뇌수막염

어린이 뇌수막염 환자가 증가하는 때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세다. 주로 기온이 올라가는 5월경에 많이 생긴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 이후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진다. 속이 울렁거려 구토를 하거나 의식이 혼탁해지기도 한다. 부모는 자녀의 몸에서 열이 나고 두통이 생기면 감기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다.

돌이 안 된 아기가 뇌수막염에 걸리면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가 더 어렵다. 뇌수막염이 유행하는 시기에 아기 행동이 느려지거나 열이 날 때, 깨워도 잘 일어나지 않을 때, 잘 먹지 않고 토할 때도 뇌수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전체 뇌수막염의 80%를 차지한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 아동에게 많이 나타나며 일주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2, 3일 동안 발열이 지속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전염된다. 감염된 사람의 것을 만진 후 코 입 눈을 비비면 전염된다. 놀이방 유치원 등에서 전염되기 쉬우며, 감염된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 주는 어른도 감염될 수 있다.

전체 뇌수막염의 10% 정도는 세균성 뇌수막염이다. 바이러스성과 마찬가지로 신생아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잘 걸린다. 세균성 뇌수막염에 걸렸을 때 적절한 항생제를 투약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긴다. 뇌손상이 생기고 사망할 수도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호흡한 공기를 마신다거나 잠시 접촉했다고 해서 전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만 4세 이하 아동은 세균성 뇌수막염 환자와 가까이 접촉한 경우 감염될 수도 있다.

이 밖에 결핵균, 헤르페스 바이러스, 홍역, 풍진 바이러스 등에 의해 뇌수막염이 생기기도 한다.

○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안정이 최우선

세균성 뇌수막염은 예방접종으로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예방백신이 없어 개인위생과 주위 환경에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원인인 장(腸)바이러스는 대변에 많이 있으므로 용변 후엔 손을 꼭 씻는다. 아기 기저귀를 간 뒤에도 꼭 손을 씻는다.

뇌수막염이 유행할 때는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면 아이가 손을 씻게 하고 소금물 양치를 시키는 것이 좋다. 보육원 등 아이들이 많이 모여 생활하는 곳에서는 표백제를 묽게 해서 청소를 자주 한다.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일단 병원을 찾아 허리척추에서 척수액을 추출해 어떤 뇌수막염인지 확인해야 한다. 뇌수막염 종류에 따라 심각성이 다르고 치료 방법도 다르다.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으므로 안정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의사 처방에 따라 해열제로 열을 내리고 영양 주사를 맞으면 1, 2주 내에 환자의 80∼90%가 호전된다.

아이를 집에서 간호할 때는 실내 온도를 20∼22도로, 실내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완치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청각장애, 기억장애 등 장기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빨리 뇌수막염을 일으킨 세균을 찾아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결핵이 원인이므로 결핵약을 복용해 수개월간 치료한다.

뇌수막염은 한 번 앓고 나면 면역력이 생겨 다시 걸리지 않지만 매해 여러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이 동시에 유행하므로 지난해 걸렸어도 올해는 다른 종류의 뇌수막염이 생길 수 있다. 개인위생과 주위 환경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최선이다.

(도움말=김동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지훈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박호진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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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증상으로는 정말 다양한 증상들이 있고, 그중에서도 속 울렁거림(구역감) 증상도 확진자들에 의한 사례를 보면 해당되는 증상중 하나입니다.

여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과는 다르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속 울렁거림이나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계통의 증상들을 자주 유발하는 특이한 감염증입니다.

소화기계통의 증상들이란 구역감(속 울렁거림), 헛구역질, 구토, 설사, 변비와 같은 증상들을 말하고.

호흡기계통의 증상들이란 기침, 가래, 호흡곤란, 인후통, 가슴통증과 같은 증상들을 말합니다.

전신적인 증상들은 발열, 피로감, 무기력감, 두통, 오한(온도와 관계없이 춥고 떨리는 증상), 체중감소 등의 증상들이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3가지 계통의 증상들을 모두 유발합니다.

물론 소화기 계통의 증상들보다는 호흡기계통의 증상들과 전신적인 증상들이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맞습니다.

확진자 사례들을 살펴보거나, 외국의 여러 사례들, 또는 우리나라의 확진사례들을 살펴보면 발열과 기침, 피로감 등의 증상들이 가장 흔한 코로나 19 감염증의 증상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이나 뉴스를 통해서 보게되면 선별진료를 받기전에 호소한 증상으로 설사, 구토, 메스꺼움 등의 증상들도 심심치않게 찾아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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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코로나와 관련하여 속 울렁거림 증상이 나타났을때 이를 코로나 19 감염으로 의심해야할까요?

코로나 증상 속 울렁거림은 위험한걸까요?

속 울렁거림이란 여러가지 원인들에 의해서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는 위장관 계통의 문제로 인해서 흔하게 나타나는데요.

예를들면 위염이나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췌장염, 담낭염 및 담도염, 맹장염 등 소화기계통쪽에서 생기는 수많은 염증 및 감염질환에서는 소화불량 및 속 울렁거림 증상이 나타날수 있습니다.

또한 흔한 만성질환중 하나인 역류성 식도염이나 급성 감염질환인 식중독도 구역감 및 구토를 유발하지요.

소화기계통의 문제뿐만아니라 중추신경계쪽의 문제, 이를테면 뇌수막염과 같은 뇌와 연관된 질환도 구역감 및 구토를 유발할수 있습니다.

저혈당이나 빈혈상태, 탈수증세를 보일때도 속이 울렁거릴수가 있구요.

특정한 질병에 의해서가 아니라 알코올섭취후, 또는 특정약물의 섭취, 불안하거나 우울할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때처럼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도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알코올섭취후에 숙취에 시달릴때 보통 속이 안좋은데, 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독성물질때문이기도 하지만 몸의 수분이 부족하여 탈수상태에 시달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처럼 속이 울렁거리는 다양한 원인들을 말씀드린 이유는, 속 울렁거림 자체가 흔한 증상이고 코로나 19 감염증일 확률은 적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동반증상과 본인의 이동경로를 살펴보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동반증상이라고 함은 발열이나 기침, 피로감, 인후통 등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수있는 증상들이 나타나는가? 를 따져봐야 하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증상들 없이 단독으로 속이 안좋고, 속 울렁거림 증상만 나타난다면 코로나 19로 의심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또한 본인의 이동경로라고 함은 확진자와의 접촉동선이 있지는 않았는지, 증상이 나타나기 전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이 잦았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지자체나 정부에서 발표하는 확진자의 이동동선과 겹친 적이 있었다면 속 울렁거림 증상만 있더라도 코로나 19 감염으로 의심할만한 근거가 될수있겠죠.

또한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지금처럼 무증상감염환자가 많은 시기에는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 자체도 위험원인이 될수있을것이구요.

결국 코로나 속 울렁거림, 코로나 미식거림 증상은 이 증상만으로 의심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동반되는 전신증상과 호흡기 증상을 살펴보고, 본인의 이동동선을 살펴봐서 추가적인 근거가 있다면 더 의심해보아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너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코로나 신드롬이라고 해서 조그마한 증상만 있더라도 코로나 19는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처럼 걱정하는것이 방역에는 도움이 될수있겠으나 오히려 심리적으로 코로나 19를 너무 의식하다보면, 실제로 열이 나지 않는데도 열이 있는것 같고, 기침을 하지 않는데도 기침이 나오는 것 같은 객관적인 것을 잘 못보게되는 증상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많은 질병이나 증상들의 원인으로는 심리적 원인이 크게 작용합니다.

본인이 생각하거나 걱정하는대로 몸은 받아들이고 행동할수있고, 다른 기질적 원인이 없이도 증상이 나타날수 있는것처럼요.

본인의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본인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볼필요성이 있고, 과도하게 걱정하기보다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피하는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코로나 19 감염증은 단순히 한두달동안 이어지는 감염증이 아니라는것은 모두가 알게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1년의 3/4 가량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뉴스와 소식으로 도배되고, 감염증의 불씨는 꺼질 생각을 하지않으며, 세계적으로보면 훨씬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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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계속 안고가야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매일을 과도한 걱정속에서 살아간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것입니다.

결국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코로나 감염증으로 인해 속 울렁거림 증상이 발생할수도있고, 속 울렁거림 증상이 단독으로 있더라도 코로나 19 감염증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가능성이 낮기때문에 며칠간 집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속 울렁거림 증상이 호전되지는 않는지를 지켜보고 확진자와의 동선이나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이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또한 과도한 걱정을 하지않고 본인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도권에서는 2주간 코로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 속에는 심리적으로 코로나에 대한 공포와 걱정이 만연해 있습니다.

매일매일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에 대해서 언론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이에 관한 소식을 듣습니다.

심리 방역이라는 말이 있다고합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로 인해 심리적으로 우울하고 지치고 불안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에 대한 방역도 필요하다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만큼 현실이 어렵고 코로나 19로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방역에 힘을 쓰면서도 본인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너무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너무 불안해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 방법을 찾는것은 본인의 몫이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말처럼 인류는 늘 해답을 찾아왔으니까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가 코로나 19로부터 완전히 극복하기를 바라면서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