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과과목 - godeunghaggyo gyogwagwamog

학생 진로ㆍ진학과 연계한 과목 선택가이드 북Guide book

2015 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교과목 편제

‘교육과정 편성표 뜯어보기’ 두 번째는 학교 지정 과목이다. 학교별 교육과정 편성표를 보면 학교마다 지정 과목이 다르다. 학교 지정이 많아 학생의 선택 과목이 적은 고교가 있는가 하면 학교 지정은 적고, 학생들이 다양하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한 고교도 있다.

학교 지정 과목이란 무엇이며, 학교별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도움말 김용진 교사(서울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

초보맘의 SOS!

2015 개정 교육과정 편성표가 왜 중요한지 지난 기사를 통해 잘 알았습니다. 학교 알리미에서 아이 학교를 검색한 뒤 교육과정 편성표를 확인하는 것까지는 잘했는데, 교육과정 편성표를 보자마자 궁금한 게 생겼답니다.

구분에 학교 지정과 학년별 선택 구분이 돼 있는데, 학교 지정으로 돼 있는 과목은 무조건 들어야 하는 건가요? 옆 학교와 비교해보니 우리 학교는 학교 지정 과목이 훨씬 적던데, 왜 그런 거죠?

학교 지정 과목에 대한 이해부터

교육과정 편성표를 보면 구분에 학교 지정과 2학년 선택, 3학년 선택 과목으로 되어 있다. 현재 일반고의 고1 교육과정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 학탐구실험>을 공통으로 배우기 때문에 학교 지정으로 편성돼 있어 학교별 교육과정 편성의 차이가 거의 없다. 주요 교과 이외에 <체육> <음악> <미술> 과목도 학교 지정으로 편성한 학교가 많다. 학교 지정 과목은 해당 학교 학생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과목이다. 그런데 고2와 고3이 되면 학교별로 교육과정에 큰 차이가 나타난다.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학교 지정 과목 수의 비교다.

수능 관련 과목, 교사 수급 고려해 학교 지정 과목 편성

고2와 고3 때 학교별로 학교 지정 과목의 차이가 생긴다. 서울 동대부여고 김용진 교사는 “학교 지정 과목은 보통 주요 교과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과목이 주를 이루지만 예·체능과 생활·교양 교과는 필수 이수 단위 충족과 교사 수급 현황을 고려해 학교 지정 과목을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실제 학교 알리미에서 여러 고교의 교육과정 편성표를 비교한 결과 주요 과목의 학교 지정 과목은 수능 과목과 거의 같았다. 예를 들어 국어 수능 과목이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언어인 고3은 대부분의 고교가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언어와 매체>를 학교 지정으로 운영한다. 반면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으로 운영하는 2022 수능을 치르게 될 고2는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를 학교 지정으로 운영 하는 고교와 선택 과목으로 운영하는 고교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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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알리미에 탑재된 A학교 2019학년 입학생의 교육과정 편성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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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지정 과목과 필수 이수 단위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총 이수 단위는 204단위로, 교과(군) 180단위, 창의적 체험 활동 24단위 다. 기초 교과인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와 탐구, 체육·예 술, 생활·교양은 94단위를 필수 이수해야 하고, 나머지 86단 위는 자율 편성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교과(군)별로 국어 10 단위, 수학 10단위, 영어 10단위, 한국사 6단위, 사회 10단위, 과학 12단위, 체육 10단위, 예술 10단위, 생활·교양 16단위는 필수 이수 단위다.

김 교사는 “주요 교과는 과목이 다양하고, 수능 관련 과목이기 때문에 필수 이수 단위를 충족하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예·체능과 생활·교양 교과는 필수 이수 단위를 충족할 수있도록 일부 과목을 학교 지정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실제 학교 알리미에 공개된 미림여고와 숙명여고의 교육과정 편성표를 비교해봤다. 두 학교 모두 2019학년 입학생은 <체 육>은 1학년 때 학기별 2단위, <운동과 건강>은 2학년 때 학기별 2단위, 3학년 때 학기별 1단위를 운영해 10단위 모두 학교 지정으로, 예술 교과 역시 10단위를 학교 지정으로 편성해 운영한다. 반면 생활·교양 영역은 숙명여고는 8단위를 학교 지정으로 운영하지만, 미림여고는 전부 학생 선택으로 운영 한다(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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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알리미에 탑재된 미림여고와 숙명여고의 교육과정 편성표를 비교했다. 미림여고는 학교 지정 이수 단위가 적어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미림여고의 생활·교양 영역은 전부 학생 선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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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이라면, 불만보다는 교육과정 이해도 높여야

김 교사는 “학교 지정 이수 단위가 적다는 건 그만큼 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확보된다는 의미며,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 한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학생 선택 과목이라고 해도 진학하려는 계열이나 수능 과목을 고려하면 선택하는 과목은 비슷할 수 있고, 2과목 중 1개 선택으로 선택의 폭이 좁은 예도 있다. 하지만 학생 본인이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싶 고,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그 자체 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학교 지정 과목이 많은 고교를 다닌다고 학교의 교육 과정 편성에 불만을 품기보다는 학교 지정 과목과 선택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학교 지정 과목은 선택 과목에 속한다 해도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과목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학교 지정 과목을 들으 면서 진로에 맞는 최선의 교육과정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