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포장 알바 - gusjeu pojang alba

굿즈 포장 알바 - gusjeu pojang alba
스테디2021. 3. 19. 21:28

공장 라인을 돌려 대량으로 음반을 포장하는 알바는 무조건 거르라는 글을 넷상에서 많이 보아왔다.

음반포장 알바를 가면 사람이 기계의 속도에 맞춰 일을 해야하기에 빡세고, 거기 감독하시는 분이 계속 알바들에게 빨리하라 재촉하고 짜증내고 욕해서 알바대우가 개판이라나?

그런데 어느 날

알바몬에 들어가니 송도스마트밸리에서 음반포장 알바를 구한다는 공고가 눈에 띄었다.

굿즈 포장 알바 - gusjeu pojang alba

이건!?

송도스마트밸리에 입주해 있는 회사들은

거의 다 작은 사무실 규모의 소규모 업체들이다.

그런 곳에서 음반포장을?

아마 사람이 직접 손으로 포장하는 가내수공업 스타일의 포장일거라 짐작.

그래서 바로 지원을 했고 다음날 출근이 확정됐다.

굿즈 포장 알바 - gusjeu pojang alba

송도스마트밸리 건물

오전 9시 전에 송도스마트밸리 내 근무장소에 도착.

들어가니 얼추 30~40평쯤 되는 공간이었는데 여기저기에 아이돌그룹의 음반과 굿즈들이 쌓여있고 포장작업을 할 작업대 대용인 큰 책상 두 개가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굿즈 포장 알바 - gusjeu pojang alba

근무장을 둘러보다보니 금새 오전 9시.

다른 알바들까지 모두 모였다. 알바는 총 5명.

직원분이 알바들에게 어떤 일을 하게되는지 대략 설명을 해주셨는데 설명을 듣다보니,

이 회사는 CD 그 자체를 포장하는 곳이 아니라 이미 완성품인 음반(+사은품)을 사가지고, 그대로 택배박스에 포장하여 중국이나 일본,동남아로 수출하는 회사라는 걸 알게되었다.

아무튼 그래서 알바들이 할 일은,

1. 택배박스의 바닥 하단부를 접고 테이핑

2. 음반을 뽁뽁이로 두르고 택배박스에 담기

3. 음반사은품인 굿즈도 택배박스에 동봉

4. 택배박스의 상단부를 테이핑해서 밀봉

5. 안전하게 택배박스를 전체적으로 추가 테이핑

이었다.

굿즈 포장 알바 - gusjeu pojang alba

알바 한명이 '택배박스 바닥부분을 접고 테이핑'만 계속 한다. 물론 음반 수량에 맞춰서.

굿즈 포장 알바 - gusjeu pojang alba

다른 알바 두 명은 음반을 작업대 근처로 가지고와서 하나하나 뽁뽁이로 두른다.

뽁뽁이가 모자르면 중간중간 뽁뽁이 만드는 기계로 뽁뽁이도 만들어줘야한다.

굿즈 포장 알바 - gusjeu pojang alba

굿즈 포장 알바 - gusjeu pojang a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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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알바 2명은 음반의 사은품인 포스터를 예쁘게 말아서 포스터 꽂는 통에 끼워넣는 일을 한다.

이건 물론 사은품이 포스터일때만이고, 사은품이 다르면 그에 맞춰 다른 방식으로 포장한다.

스티커나 포토카드가 사은품인 음반도 있었는데 그런건 따로 포장하기보단 그냥 음반을 열고 음반안의 소책자 사이에 끼워넣어 처리했다.

음반을 전부 뽁뽁이로 두르고 포스터의 포장도 끝났다면, 바닥부를 테이핑해둔 택배상자에 음반과 포스터를 담고 상자 윗부분도 닫아서 테이핑을 한다.

밀봉이 끝났으면 안전하게 추가로 테이프를 몇번 더 칭칭 감아주는 마무리작업까지 해준다.

이렇게 다 완료된 택배상자는,

굿즈 포장 알바 - gusjeu pojang alba

직원분이 송장을 붙이고 파레트 위에 가지런히(?) 쌓는다.

대충 2m이상 높이가 될 때까지 택배상자를 쌓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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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키'라 불리는 이런 도구로 파레트를 들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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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택배트럭이 오면 한번에 보낼 수 있게 모아둔 곳에 놔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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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모서리가 은근 날카롭다.

나는 주로 택배상자 바닥을 접고 테이핑하는 일을 했는데,

이 일을 했을때가 여름이라 반팔옷을 입고 상자를 접으니 상자 모서리에 팔목이 자꾸 긁혀,

굿즈 포장 알바 - gusjeu pojang alba

퇴근할 때쯤에는 팔목에 이런 자잘한 상처들이 생겼다.

혹시라도 이런 작업을 하게된 분들은 팔목보호대 같은걸 차고 일하는 게 좋다. 물론 긴팔입는 계절엔 팔만 걷지않으면 그냥 일해도 된다.

내가 일했을 때는 알바들이 직접 상자에 테이핑을 했는데 그건 주문물량이 많지않을때만 그런거고,

음반주문물량이 많을 때는 아까 위에서 보여준 기계를 사용해 택배상자 위,아래를 한번에 테이핑한다고 한다.

오전 9시부터 일을 시작해 18시에 칼퇴근했다.

시급은 최저시급이었고 알바비는 알바한 당일 저녁에 바로 입금되었다.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쉬운 반복노동이고 머리비우고 하기 좋은 단순한 일이다.

큰 힘이 필요한 게 아니니 노동강도는 높지 않지만, 하루종일 부지런히 상자접고 포장해야해서 꿀알바는 아니다. 적당히 한두번쯤 해볼만한 수준.

참고로 방탄이나 엑소같은 팬덤이 거대한 아이돌가수의 새앨범이 나오면 음반주문 물량이 어마어마해서 일이 빡세다고 한다.

이런 알바를 지원한다면 그 기간은 피하는게 좋을듯ㅋㅋ

●CD(음반)포장 알바

추천도는 별10개 만점에,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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