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소분 더쿠 - kupang sobun deoku

아빠가 자영업하시는데 코로나땜에 일감줄고 이게 너무오래가서 ㅠㅠ 집에그냥 계시는날들이 많아졌어

나는 회사원인데 저번에 용돈이딸려서 쿠팡한번 나가본적있거든 그때 내가 다녀온거보시고 아빠도 가면안되냐고 ㅠ 돈때문아니고 계속집에있으니까 무료하고 운동도안하고 그래서 가고싶다하시는데 돈때문인거같은데...... ㅎㅠㅠ 아무튼 이건 중요한게아니고

근데 나 쿠팡 딱 한번다녀오고 안감 ㅠㅠ 너무 ㅠㅠ 무슨 노예처럼 일해 ㅠㅠ 일회성이라 성과지표같은게없어서 그런지 최대한 못쉬게하는 분위기라 계속 서있거나 아님 계속 움직여야되서 30대초반인 나도 너무힘들었엌ㅋㅋㅋ 여덬인데 배치도잘못받아서 남자들이랑 비슷한일받아서 계속 박스날랐거든 아무튼 인상이좋지않다는 말 전체적으로 ㅋㅋ

그래서 쿠팡은 너무비추인데 엄마친구분이 운전도잘하시고 그래서 배달알바하신대 시간조절도 자유롭고 본인이 원하는만큼만 할수있으니까

내가생각하기엔 배달이 더나은거같은데 혹시 부모님이 이렇게 일회성 알바하시는 덬있어? 어떤거하시고 일은 어떠시대??

쿠팡 알바가 다양해서 막 폰반입금지 셔틀 식사 제공 등 하는 곳도 있던데
내가 간 곳은 휴식시간에 폰 쓸 수 있었음(일하는 중엔 바빠서 절대 못 꺼냄) 아이스크림이랑 물 주고
에어컨은 휴게실에만 있음
난 오전 1시반~9시까지(중간에 쉬는 시간 두번 20분씩 줌) 함
덥긴 더운데 더운 건 전혀 신경 안 쓰임
4시지나면서부턴 발바닥이랑 허리랑 팔이 너무 아픔
내가 첫날이라 요령이 없어서 더 힘들었음
크게 했던 일들
1. 라인에서 물건 내려오면 내가 배정 받은 구역으로 옮김
진짜 신기한건 남자선배님 두 분께선 거의 날라다니심
암튼 내 구역 물건 오면 들고 옮겨서 테트리스처럼 쌓음
무거운거 걸릴지 가벼운거 걸릴지는 아무도 모름
그래도 이게 제일 쉬웠음 물건이 내구역에 올때까진 잠깐 숨돌릴수있으니까
2. 토트인가? 상자말고 비닐포장된 택배들 플라스틱 박스에서 써내서 라인에 올림(봉이 자동으로 굴러가는데 종종 손 빨려들어갈뻔함)
바코드가 보이게 펴서 올려야하고 ☆은 새벽배송이라 올리면 안 됨.
난 이게 젤 힘들었음. 아무래도 빨리빨리 해야하니까
그리고 플라스틱박스 안에 있는 비닐 택배들 다 끝나면 빈 박스 올리고 다시 새박스 내려야하는데 이게 ㄹㅇ임 가끔씩 진짜 개개개무거운거 있음
손이 느려서 계속 무묭씨 느려요~ 무묭씨 속도내주세요~ 소리 들으면서 함
당연함 남들 두개 올릴때 나 하나 올리고 있음ㅠ
암튼 이거 하다가 끝날쯤이면 정리로 넘어감
3. 정리는 아까 라인에 올릴 비닐포장들을 다시 코드별로 플라스틱 박스에 정리함
이게 ㄹㅇ 헷갈림..그리고 병아리콩 존나무거움
그리고 섬유유연제인가 아예 본품 뚜껑이랑 포장까지 훼손돼서 내 팔에 주르륵 흐름. 덕분에 향기로웠다
플락스틱 박스들이 선반들 위에 올려져있는데
내 키 위에 있는 박스에 무거운거 올릴때 힘들었고
이것도 마찬가지로 2번에서 올린 비닐택배들이 다시 몇백번대로 분류돼서 박스에 담겨있는데 이걸 들고 내리고 할 때가 빡셈

상하차는 아니지만 물류라서 진짜 힘 많이들고 체력 소모됨
일하고 와서 한숨잤다가 체중 재니까 2키로 빠졌더라

새벽 5시 - 기상

6시 - 밥먹고 씻고 출근

6시20분 -  쿠팡 출근버스 있는곳에 도착 

7시28분 - 쿠팡 도착 

휴대폰 반납 했기에 이후 시간을 모르겠음 

사무실 도착 - 안전화 지급받고 다시 교육 한번더 받음 

자리 배치받음 

어떤 아재가 하나하나 설명해줌 - 솔직히 뭔 소리인지 이해 하나도 못했음 

물건 나오기 시작하니까 대충 감 잡음 

갑자기 아재가 오더니 오분류 그만좀 내라고 했음 

죄송하다고 하고 더 열심히함 

관리자가 오더니 오분류가 계속 난다고 자리 배치를 바꿔야 한다고 말함 

새로 배치 받은곳 가니까 어떤 아줌마있음 

아줌마가 이렇게 이렇게 하는거라고 알려줌 

ㅇㅇ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말함 

아줌마 갑자기 빵 터져서 막웃음 

근데 오분류났음 

욕먹음 

옆에서 일하던 내 또래 오더니 

다시 알려줌. 자기도 실수 많이 한다고 

그 뒤부터 오분류 안남 

아줌마도 만족했는지 한가할때 이야기 꽃을 피움 

갑자기 물건이 엄청나게 내려오기 시작함. 

아줌마는 2층? 계단올라가서 물건 막 집어던짐 

급해서 물건 막 두개 세개 들고 막 옮기기 시작함 

아줌마 위에서 물건 던지던거 끝나고 내려오더니 

갑가지 오분류 났다고 소리침 

그리고 박스들 막 집어던짐 

내 또래애가 바쁘면 그럴수도있쬬 하면서 

아줌마가 집어던진거 다시 정리함 

솔직히 내가 오분류 낸거 같았는데 엄청 미안했음 ㅠㅠ

아줌마가 내 또래애한테 너가 막 확인을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 뭐냐 하면서 계속 잔소리함 

나한테도 와서 제대로 하라고 하고 화장실 가버림 

물먹으러 가고 싶은데.. 

미안해서 물도 못먹고 입술은 점점 말라가고 있었음 

또래애가 오더니 일이 힘들어서 평소보사 물 많이 먹어야 한다고 

거기에 정수기있으니까 물 드시고 오라함ㅠㅠ

감사합니다 외치고 물먹고옴 

이러니까 점심시간이래.. 

이때 내가 일을 이렇게 못하다니.. 

미안해서 추노를 해야하나 그런생각 계속 들면서 밥먹음 

1시부터 다시 일시작 

너무 힘들어서 생각이 안남 물건이 계속나옴

그냥..계속 나옴.. 또래애가 막 박스 5개식 슈퍼맨처럼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내려놓고 하는데도 정리가 안됨;;

아줌마는 분류하면서 왜이래 왜이래 하면서 나보고 더 빨리하라고 소리침

이러다 보니까 갑자기 또 쉬는시간이래.. 

살았다 싶어서 사람들 따라서 흡연장가서 다시 쉼 ㅋㅋㅋ

쉬고와서도 또 반복 됨

물건 계속나옴;; 아줌마 2층가서 물건 또 던지기 시작하는데 

큰 물건들 엄청나옴 ㅋㅋㅋㅋㅋ

물건 막 밀리기 시작하니까 검은색 조끼입은 형?이 오더니 

같이 막 정리해주는데 개빠름 ㅋㅋㅋㅋㅋㅋ

옆에 보니까 검은색 조끼입은 누나가 손에 랩넣고 막 돌리는데 ㅋㅋㅋㅋ

진자.. 대단하다고 느낌

얼마 안지나니까 물건들 싹다 정리됨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검은색조끼 입은분들 사라짐..

이렇게 하니까 또 쉬는시간이라고 해서 쉼 

이번에는 다같이 쉬어서 더 좋았던거 같음

끝날 시간이 다가 와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들 조금 기분 좋아진거 같았음 

는 개뿔 아까 물건 나온건 애교였음 

그냥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착하던 또래애도 막 욕하기 시작함 ㅋㅋㅋ 씨발~ 아 씨발~ 외침

아줌마는 개같아서 못하겠다 x10  무한반복

나는 열심히 도와주고 싶었는데 이미 체력방전됨 

그냥 좀비마냥 됐을거라고 추측.. 입술은 갈라져서 아팠음 ㅠㅠ 

아줌마랑 내또래도 포기했는지 박스 막 5개 7개씩 들다가 

그때부턴 한개씩만 들기 시작함 ;;

그러더니 나보고 이제 끝날때 됐으니까 쉬엄쉬엄하라함 

이러고 있는데 아줌마가 또..늦게오네 하면서 짜증x100냄 

7시 퇴근인데 7시4분 인데도 안온다고 막 미칠려고함

아줌마가 갑자기 나 쳐다보길래 나 또 실수했나 싶어서 시선회피함 

나보더니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정중하게 허리숙이면서 인사함 ㄷㄷ 

나 놀랬음..그렇게 화내고 짜증내던분이 왜이러지 ㅠㅠ 

그러더니 사무실쪽가서 안전화 반납하시고 서명꼭 하세요 라고 말함 

지금 얼렁 가라고 막 재촉함 ;; 

ㅇㅇ 알겠다고 하고 뛰어감

가다보니까 사무실에서 사람 쏟아져 나옴 ㅋㅋ 

같이 일하던 분들한테 인사도 못해서 아쉬웠음.. 

사람들따라서 가다보니까 자판기 보임 ㅅㅂ 

바로 가서 콜라 포카리 3병 원샷 꺼억 한번해줌 

3층 가서 퇴근버스 찾아서 탐.. 

타고 나니까 그냥 이런저런 많은 생각등리 남... 

문제는 발냄새부터 땀냄새 하.. 집에 갈 생각하니까 갑자기 아찔.. 

은 개뿔

졸려서 눈감고있었는데 눈뜨니까 우리동네 도착 

이때가 8시 23분... 

집에 오니까 9시 

씻고 하니까 9시 30분 

배고파서 밥먹으니까 10시 

? 뭐지.. 싶었음 

생각해보니까 출퇴근이 4시간넘게 걸리는거였음 

이걸 매일 하는사람들이 있다는게 놀라울뿐이고 

내가 먹고 놀고 할동안 이렇게 바쁘게 일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수도없이 많이 있다는거에 대해서 

그냥 내가 부끄럽게 느껴지고 얼굴이 화끈거렸음 

그리고 백수생활 다시 시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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