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라보 상탈33 노트 - leulabo sangtal33 noteu

르 라보(Le Labo)

르 라보 (Le Labo) 상탈 33 (Santal 33) 시향 및 간단 리뷰

이번 시향기의 주인공은 르 라보 (Le Labo)의 상탈 33 (Santal 33)이다.

2011년에 출시된 향수다.

<출처: https://www.lelabofragrances.com/santal-33-147.html?size=50ml >

Notes: Sandalwood, Virginia Cedar, Cardamom, Violet, Papyrus, Leather, Amber, Iris

<출처: https://www.fragrantica.com/perfume/Le-Labo/Santal-33-12201.html >

알콜향과 함께 풀향, 플로럴(꽃) 향, 그리고 가죽향이 느껴진다.

살짝 시원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풀향은 파피루스(Papyrus)로 추정되고,

여리여리한 꽃향 강한 편이 아닌데다 곧바로 뚜렷해지는 가죽향에 금방 묻혀버린다.

미들노트로 넘어오면 온통 가죽향과 약간의 풀향이 느껴진다.

가죽향의 존재감이 너무 뚜렷해 다른 향은 잘 느껴지지 않지만, 탑노트의 파피루스로 추정되는 향이 살짝살짝 느껴진다.

베이스노트에서는 가죽향에 비슷한 비율의 우디향이 느껴진다.

이름의 상탈(샌달우드, Sandalwood)의 나무향이지만 가죽향과 어우러져 살짝 축축히 젖은 나무가 떠오르는 향이다.

가죽향이 메인이지만 무거운 향은 아니기 때문에 남녀 공용 향수다.

무겁지는 않지만 가죽 특유의 끈적함과 베이스의 나무향은 봄과 가을에 적합하다.

이름과는 달리 가죽 향이 매우 우세한 향수다.

아마 상탈(Santal) 33 보다는 레더(Leather) 33이 더 어울릴 듯 하다.

탑노트의 파피루스로 추정되는 풀향은 살짝 이국적이면서 시원한 느낌을 주고,

그 이후로 가죽향은 무겁거나 끈적한 느낌이 적기 때문에 취향만 맞다면 호감으로 다가올 듯 하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확산력이 조금 아쉬운 편이다.

향수 : 르라보 상탈 33(Santal 33 Le Labo for women and men)

소개

르라보 향수 1! 르라보 상탈 33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르라보 향수 소개가 처음이니 만큼 르라보 향수의 몇 가지를 말씀 드려 보면 우선 첫째, 외국에서 르라보 향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별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에선 불가능한데 왜냐하면 향수가 화장품 법에 속해 있어서 완제품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르라보 향수는 고객이 원하는 이름으로 바틀에 라벨링을 해준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르라보의 컨셉 자체가 개인에게 최대한 맞춘 향기인 것 같다.

개별 커스텀 컨셉을 들고온 르라보 향수, 상탈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단일노트 샌달우드버지니아 시더(삼나무), 카다몸바이올렛파피루스가죽앰버아이리스

르라보 향수 TOP/MIDDLE NOTE NOTE

르라보 상탈 33을 뿌리면 정말 온갖 송진 묻은 나무의 향연이 느껴지는 남성적인 냄새가 난다. 좀 더 설명하면 높이 솟아오른 건실한 삼나무에 약간 생채기가 났는데 나무가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송진을 뿜어내는(?) 상태라고 할까? 아니면 독자님들 혹시 바이올린에 사용하는 송진 아시는가? 그 송진을 가죽재킷에 바른 후 삼나무를 덮어줬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향의 질감은 굉장히 그을린 연기같다. 서양사람들은 powdery 하다고 표현을 하던데, 한국식으로 표현해보면 송진을 불에 태울 때 올라오는 검은 그을음 정도가 더 적합한 듯 하다. 때문에 향기가 초반에 굉장히 강한 편이다. 진하고 매캐하다고 해야 하나? 아마 두 번만 펌핑 하면 주변 모든 사람이 코를 벌렁거리며 동공이 커질지도 모르겠다. 세 번 펌핑 하면 지하철에서 모세의 기적을 보게 될 지도

『송진의 달달함 소나무 삼나무 그을린 매캐함

르라보 향수 MIDDLE/BASE NOTE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의 르라보 상탈 33은 향기가 정말 부드러워진다초반에 나던 송진과 삼나무의 향기는 여전하지만 상당히 많이 진정이 된 상태다송진의 달달함을 식빵에 부드럽게 펴바르고 삼나무로 만든 소스를 올린 후 코 끝을 가져다 댔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그렇게 살짝 따뜻하고 부드럽게 펴바른 송진의 달달함이 유지된 채 시간이 지날 수록 향이 희미해지면서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초반에도 언급했듯이 르라보 상탈 특유의 그을린 느낌과 송진+삼나무의 달달함 덕분에 주변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되게 달고 부드럽다냄새 좋은데?”

 『송진의 달달함 + 나무 + 가죽 + 부드러움

르라보 상탈 33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세상은 불공평하다그 불공평함이 이뤄내는 묘한 뒤틀림이 인생이란 거대한 퍼즐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지만내 앞에서 학생들과 웃고 있는 르라보 상탈 선생님을 보면 누구나 소외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너무 완벽한 남자

불공평해

르라보 상탈의 부드러운 인상 아래로 굳게 닫힌 입매가 보인다눈매는 굉장히 선하지만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눈빛은 호랑이를 닮았다전형적인 외유내강 형이다피부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곱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 덕분에 온 몸에서 탄력이 느껴진다. 한 번 만져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찰나- 르라보 상탈이 갑자기 내 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훔쳐 보는걸 들켰나?

뭐해?”

나지막이 속삭인 르라보 상탈 선생님의 목소리 울림이 상당하다얇게 흐르다 픽 고꾸라지는 목소리가 아니라 중심을 잡고 넓게 울리는 소리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목소리는 묘하게 감정을 자극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입시 원서 때문에 그냥 밖에 나와서 고민 중 이예요

이렇게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될 텐데, 항상 이렇게 된다. 더 같이 있고 싶게 만드는 그의 매력 때문인지그냥 듣기 좋은 목소리 때문인지 모르겠다몰라몰라

이런 고민 있으면 선생님이랑 얘기해야지. 비싼 돈 내고 학원까지 왔으면서

비싼 학원비 지분의 상당부분을 선생님이 차지하고 있을걸요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자상하게 바라보는 눈빛에 나는 그냥 고개 숙일 수 밖에 없다르라보 상탈의 눈빛이 굉장히 짙고 깊어서 어떻게 마주볼 수가 없다어떤 일이 닥쳐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문제가 벌어지면 원래 이런 거지’ 라면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할 스타일이다.

“…선생님은 몰라도 되요

뱉고 보니 싸가지 없는 말투였지만 르라보 상탈은 꿈쩍 않고 내 양쪽 어깨를 꽉 붙든다온 몸에 힘을 풀어도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한 느낌. 혼날 것 같아...

“얘기 하기 싫음 말고, 우리 커피나 먹으러 가자

내 의견은 필요하지 않았다는 듯, 르라보 상탈은 내 손을 낚아채서 현관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거친 살결 안으로 부드러운 손바닥 감촉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나도 모르게 그의 뒤를 따라가는 발걸음… 괜히 마음이 동하는 사람이다

결론

비슷한 향수로 샤넬 에고이스트가 생각난다. 차이가 있다면 샤넬 에고이스트는 확실히 사람 냄새가 나고, 르라보 상탈은 자연의 이미지가 사람을 연상시킨다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러워지는 달달함이 확산력도 좋아서 피드백이 굉장히 잘 오는 향수다. 젊은 남성분들이 소화하긴 힘들것 같지만 20대 후반, 30대 초반부터 하루 하루 당당함으로 무장하고 살아가는 남성들이 사용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르라보 상탈 EDP  요약

르라보 상탈33 노트 - leulabo sangtal33 not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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