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AX 오일 경고등 - NMAX oil gyeong-godeung

사건의 발단은 대략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개월전에도 난 야마하 티맥스를 열심히 타고 있었다. 엔진오일은 그전에 혼다 VFR-800 때부터 넣었던 모튤 300V 를 넣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발생했다. 오일교환 한지 2,000 킬로도 채 되지않아 티맥스의 오일경고등에 뻘건불이 들어온것이다. 이럴리가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문제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압센서(엔진쪽에 박힌 오일 압력 센서) 의 오작동을 의심했다. 해서 유압센서를 한참 찾았지만, 티맥스의 엔진 주변에서 센서를 찾기란 불가능 했다. 일단 센서 찾는건 포기하고, 다음에는 릴레이를 찾기 시작했다. 티맥스 엉덩이 부분에서 오일경고등이 들어올때마다 딸깍거리는 릴레이를... 헌데 릴레이의 위치를 찾긴 했으나, 이또한 이상 작동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제일 간편한 방법으로 엔진오일을 일단 다 빼보기로 했다. 2.7 리터의 엔진 오일을 다 빼낸후, 막오일(4000원짜리) 를 1리터만 엔진에 넣어보았다. 헌데 이런 쀍같은 경우가 있나. 오일경고등이 들어오지 않는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내린 결론은, \'모튤 100% 합성유 300V 컴페티션\' 은 참 쉣같은 오일이라는 결론이었다. 어떻게 2,000 킬로밖에 사용하지 않은 오일의 상태가 이리 나빠져서 막오일보다도 못하느냐. 그동안 주변에서 떠도는 모튤의 명성에 현혹되었던 내자신이 한심해졌다. 그리하여, 일단 막오일을 빼내고, 오일필터를 교환하고, 엘프 10W/60 100% 합성유를 넣었다. 그후 오일경고등은 들어오지 않았고, 고점도의 오일에서 느낄수 있는 엔진의 부드러운 필링에 엘프가 쵝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로는 엔진오일 경고등을 신경쓰지 않고 신나게 라이딩을 할수 있었다. 약 3개월 동안은.... 3개월이 지난 그저께 문제는 다시 터졌다. 저녁무렵 집에 오는데 아니 이놈의 오일경고등이 또 들어와버린것이다. 이럴수가 있나. 주행거리 약 900 킬로정도 전에 오일필터와 오일을 교환했었는데 말이다. 물론 계속 써왔던, 엘프 100% 합성유로. 헌데 필터와 오일 교환한지 900 킬로밖에 되지 않았는데 경고등이 들어온다는건 확실히 어딘가 문제가 있긴 있는것이었다. 900 킬로밖에 안된 오일이 벌써 경고등이 들어올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을리는 없기 때문이다. (참고: 유압센서는 오일의 열화상태나 오일이 순환하는 유압의 상태를 체크해서 이상유무를 경고등으로 알려준다) 오일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유압쪽(엔진 오일 순환 계통) 에 문제가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의 경우(오일 상태가 나빠져서) 라면 다행히 오일만 교체하면 되지만, 후자의 경우(오일 순환의 문제) 라면 엔진을 뜯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주행거리 900 킬로로 봐서는 전자보다는 후자의 문제일 가능성이 더 컸다. 상당히 암울한 상황이었다. 일단, 다음날(어저께) 조심조심 몰아서 강남의 P모 센터로 갔다.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여럿의 머리를 모아서 이것저것 문제가 될만한것들을 논하기 시작했다. 먼저 3개월전의 증상과 같으므로 오일을 교체해보기로 했다. 오일을 교체하면 저번처럼 문제가 해결 되겠지 하고, 900 킬로밖에 사용하지 않은 오일을 다 빼내 버리고, 엘프 50% 합성유로 교체했다. 어라? 그런데도 계속 오일 경고등은 들어와 있었다. 이런 쀍. 전에는 이렇게 하면 해결 됐었잖아! 그래? 그래도 안된다면, 오일 필터도 갈아보자. 이번엔 오일 필터를 싸구려로 하나 교체한후에 다시 키를 ON 으로 돌렸다. 어라? 그래도 경고등은 뻘겋게 들어와 있다. 헐... 고민끝에, 유압 센서에 오일이 코팅되었거나, 오염된 오일로 찌들어서 센서가 제대로 감지를 못하는것 아닌가 하고, 막오일을 2.7 리터 넣고 엔진을 한번 씻어내기로 했다. 다 씻어낸후에 체크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경고등은 꾿꾿하게 들어왔다. ㅡ..ㅡ 마지막으로, 점도가 너무 낮아서 그런건 아닐까 하고 다시 엘프 100% 합성유 10W/60 을 넣고, 오일필터도 야마하 순정품으로 교체해봤다. 이번에 제대로 돼라.... 그러나, 오일경고등은 무심하게 뻘건눈을 부릅떴다. ㅜㅜ 십년넘게 바이크를 만진 전문가도 이런 상황은 보지 못해서, 딱히 확실한 문제점을 짚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하나하나 의심되는곳을 다 뜯어보고 찔러보는 수밖에 없다. 정말 우리나라의 열악한 현실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티맥스도 많이 돌아다니는 나라였다면, 어느정도 이런 문제에 대한 데이터라도 존재 하련만... 야마하 매장에도 전화를 넣어 물어보고, 부품수입상들, 바이크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런 경우를 겪어보지 못했냐고 전화상으로 수소문을 해봤지만, 다들 시원한 답변을 하지 못했고, 심지어 야마하를 전담하는 매장에서도 티맥스의 유압센서의 위치도 모른다는 답변뿐이었다. 단하나, 수소문 하다 알게 된것인데, \'야마하 차들이 이런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 이다. 엑스제이알이나, 알원등도 간혹 이런 문제가 발생해서 유압센서의 오작동을 의심해서 유압센서를 새것으로 교체한 사례가 있었다는것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센서 교체후에도 당분간은 괜찮아도 또 얼마안가 발생한다는것이다. 해서, 그럼, 그런 바이크들은 어떻게 조치를 취해서 타고 다니나? 라고 물었는데, 대답은, \'그냥 경고등이 들어온채로 탄다\' 였다. 이런 쀍같은 경우가 있나. 문제가 있으면 문제점을 해결하고 타야지, 계기반에 뻘건불이 들어온 상태로 그냥 주행한다는것은, 항상 똥을 닦지 않고 라이딩 하는기분과도 같지 않은가! 그래도 다행인것은, 엔진 자체의 오일순환 계통의 문제보다는 유압 센서의 오작동 쪽으로 판단이 기울어져서 다행이었다. 그냥 계기반의 뻘건불만 무시할수 있다면, 엔진에는 아무 이상은 없다는것이 되니 말이다. 그래도 본인같은경우 그런것을 묵시할수 없는 성격이기에, 더 수소문을 해보았다. 유압센서를 찾기위한 발버둥은 계속 되었다. 결국, 저녁에 퇴계로에 모터라인이라는 부품수입상에 달려가서 티맥스 파츠 카달록을 빌릴수 있었다. 변변찮은 오너스 매뉴얼 하나 없는 투덜이가 이럴땐 상당히 불쌍해 보인다. (전주인들은 도대체 왜! 나에게 오너스 매뉴얼도 인수인계 안해주냐고!) 그러나, 파츠카달록을 이잡듯이 뒤졌으나 유압센서는 표시되지 않았다. ㅜㅜ 간신히 오일펌프가 내장형이라는것밖에는 알아낸것이 없었다. (보통 유압센서는 오일펌프 근처에 위치해 있으나, 눈씻고 봐도 비슷한건 없었다) 결국 시간이 너무 늦어, 내 나름대로, 유압센서에 이상이 있어서였겠지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뻘건불은 무시하고 타기로 하고 집으로 타고 왔다. 헌데 집에 오다가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집에 거의 다와서 계기반을 봤는데, 평소에는 거의 중간쯤밖에 올라오지 않았던 수온게이지 바늘이 거의 끝까지 치솟아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것은 필시 엔진오일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서, 실린더 헤드쪽에 엔진오일을 제대로 뿌려주지 못하고, 그로인해 피스톤과 실린더의 마찰력이 높아져, 실린더 주변 열이 높아지고, 냉각수로도 냉각을 못하는 상황이 라고 혼자 판단했다. 그렇다면, 유압센서에는 이상이 있었던게 아니고, 정말 최악의 경우인 엔진오일 순환 계통에 문제가 생긴것이였 던가! 최악의 경우 엔진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까지 미치자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내 전재산 2만원인데... 2만원으로 엔진을 내릴수 있을까... ㅜㅜ 그런 충격을 받고 집으로 살살 기어 들어왔다. 잘못하면 엔진이 너무 고온으로 가열되어 엔진 붙는수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다음날인 오늘. 투덜이(티맥스) 엔진 뜯는것까지 각오하고 센터로 출발했다. 엔진에 최대한 열을 받지 않게 부드럽게 가려고 마음먹었다. 헌데 이게 웬일, 오늘 뭔날인가 군바리들이 길거리에 쏟아져 나와 있었다. 알고보니 국군의날... ㅡ..ㅡ 시내 도심 정체는 최악이었고, 그로인해 투덜이의 엔진온도(냉각수 온도) 는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헌데, 이상한게 계속 시간이 지나도 냉각수 온도는 평소와 같이 중간선에서 멈춰 더이상 올라가지 않는것이었다. 어라? 웬일이지? 이정도면 냉각수 오버히트 할정도는 되었어야 하는데... 순간 머리속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어제 내가 본 게이지의 바늘은 냉각수 수온 게이지의 바늘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연료 잔량계 바늘이었다. ㅡ..ㅡ 연료가 거의 가득 차있는걸 보고, 수온이 그만큼 올라가있었던것으로 착각한것이다. 요근래 들어 정신사나워진 계기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내가 걱정을 해대고 해댔으니, 맨날보는 게이지도, 잘못보고 오판을 한것이었다. 엔진 내려야 한다는 각오까지 한 하룻밤이었지만, 결국, 허탈하게 한바탕 헤프닝으로 결론 지어졌다. ㅡ..ㅡ 센터에 도착한 나는 그렇다면, 엔진쪽엔 문제가 없고, 결국은 유압 게이지 오작동 때문이었던가. 하고 안심했지만, 계기반의 뻘건불은 정말 성가셨다. 결국은 그냥 무시하고 타도 되는거라지만, 원인을 끝까지 찾아 헤메이기 시작했다. 일단, 투덜이 엉덩이 부분을 다 뜯어냈다. 뜯어낸후 릴레이의 위치를 찾았다. 릴레이는 모든 전기계통을 관장하는 릴레이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계속 여럿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배선 연결잭들을 하나씩 뽑아봤다. 그중 하나의 잭을 분리해냈더니 경고등은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시동켤때 자체 점검하면서 잠깐 들어오는 오일경고등의 빨간불도 없어졌다. 이때 문득 센타 사장님이 WD를 연결잭 이곳저곳에 뿌리기 시작했다. 릴레이도 다 빼고 뿌린후, 다시 결합했다. 메인 퓨즈박스도 다 열었다. 그때 메인 퓨즈박스에 인디케이터(경고등과 계기반을 관장) 하는 퓨즈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잠깐 뺏다가 끼워봤다. 헌데 이게 웬일! 계속 들어와있던 연료 경고등이 결국 꺼져있는것이었다! 결론은 퓨즈및 전선 연결 잭, 릴레이 결합부분의 오염으로 접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 3일동안 찝찝하게 했던 엔진을 내려야 할까 하는걱정까지도 한방에 날려버렸다. 퓨즈박스에도 WD 를 조금 뿌려주고 다시 결합했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제모습을 찾았다. 역시 WD 는 만능의 무적 아이템이었다. WD 쵝오. -결론 본인은 비오는날에도 투덜이와 함께 외출을 하므로 전기배선쪽의 부식이 좀더 빨랐던것 같다. 해서 전선 접지부분에 녹이슬어 이와같은 문제가 발생한것이다. 접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릴레이에서 경고등으로 이상이 발생했다고 틀린 신호를 보내주는것이었다. 이 이상을 계속 오일펌프나, 오일의 점도, 열화 상태, 유압센서의 오작동등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결론은 이렇게 쉽고 간단한곳에 있었는데 말이다... ㅡ..ㅡ 위에서 말했던 이런 오작동이 발생하는 야마하 차들의 오너분들께선, 아직도 계기반에 뻘건불을 켜놓고, 그냥 무시하고 주행한다고 한다. 이런 문제가 발생된 경우, 본인처럼 전기계통의 청소를 해서 개운하게 타길 바랍니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