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라기엔 현재 진행형입니다만, 배우자가 북유럽에 취업을 해서 살고 있습니다. 아이 둘 키우면서 목가적인 생활을 즐기며 살고 있어요. 대사관 통계에 따르면 이 나라 사는 한국인은 대부분 현지인과의 결혼, 그리고 학생이래요. 대학을 이곳으로 오는 사람도 드문 있는 것 같고요, 대학원 많이 오고요, 그리고 졸업해서 취직하고 계속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드물게는 저희 배우자처럼 이 곳이 있는 회사에 취직해서 오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직장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해서 현지언어를 몰라도 되는 경우이고요, IT나 학계에서 일하시는 것 같아요. 일단 한 사람이 비자를 얻으면 가족에 대해서도 복지가 적용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린이집 다니고, 배우자는 실업수당 받으면서 이민자 대상 현지언어 수업 듣고 그럽니다. 곧장 영어 쓰는 직장 구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요. 북유럽은 워낙에 가족 중심 문화라 결혼해서 가족과 와서 살면 괜찮은 것 같아요. 맑은 공기와 자연 속에서 애들 키우면서 소소하게 사는 삶을 꿈꾸신다면 북유럽으로의 이민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또 다른 장점은, 아이들 교육입니다. 저희 어릴 때애도 중고등 시절에 학원 다니면서 늦게까지 고생했는데, 요즘은 더 심하다 그러더라고요. 그에 비하면 사교육이라고는 일절 없는 이 나라의 아이들이 참 행복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력수준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지요. (놀랍게도, 이 나라 청소년 자살율이 한국보다 조금 낮다던데, 전연령의 자살율이 다 높은 걸 보면 날씨 탓인가 싶기도 하고요.) 집세가 비싸긴 한데, 매매 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사고 대출금리는 0에 가깝습니다. 저희는 아직 정착할 곳을 못 정해 월세로 살고 있는데 아이 둘 (영어)사립어린이집 보내고 월세 내고... 한 사람 수입은 이걸로 다 나가는데ㅋㅋㅋㅋ 다른 한 사람 벌이로 먹고 살만 하고요, 부족한 경우는 주택보조금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더라고요. 싱글이 오시면 외로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싱글은 또 싱글 나름대로 연애하고 잘 살 수 있겠죠? 아직 인종차별은 못 겪어봤고요, 현지언어가 서툴긴 하지만 영어가 워낙 공용어처럼 쓰여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네요. 근데 외롭고 심심한 건 있어요... 그건 사실.  https://img.theqoo.net/FVISp https://img.theqoo.net/arrxL https://img.theqoo.net/QAbFj https://img.theqoo.net/FxETH https://img.theqoo.net/xGbvu https://img.theqoo.net/EztGZ https://img.theqoo.net/MXhfR https://img.theqoo.net/guVmv https://img.theqoo.net/UjDko 인구 550만명인 핀란드에서는 해마다 40만명 이상이 항우울제 처방을 받는다 매일경제 4월 8일자 신문기사 내용입니다. 한국에서 살기가 팍팍하여 핀란드 등 북유럽으로 이민을 꿈꾼다는 20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사 전문은 포스팅 아래 링크해 두었습니다. 기사 중간의 파란 글씨는 류선정 한국-핀란드 교육연구센터장의 코멘트 입니다. ********************************************************************************************************* ** 네 핀란드에서는, 한국에서와 달리 퇴근 후, 여유있게 자기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보통 오후 4~5시에 일반적인 회사들은 일을 마칩니다. IT, 디자인 등 조직문화가 보다 유연한 회사에서는 출근시간이 8시~10시 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여 하루에 정해진 근무시간을 일합니다. 퇴근 후에는 취미생활을 즐기러 가거나 대학원수업 등 자신이 원하는 혹은 필요한 교육을 받으러 갑니다. 가정이 있는 사람들은 퇴근 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 "이민계" 라는 것이 생긴다는 것이, 그리고 한국발전의 희망인 20대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운 느낌이 듭니다. 물론 또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아둥바둥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것의 반증이겠지요. 기사의 직장인 초년생 처럼, 저도 핀란드에 오기전에는 그저 여의도에서 좋은 직장에 감사한 마음으로 다니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금융권과는 다른 방향이기에 핀란드로의 유학을 선택하고 오게 되었지만, 한국에서의 현실을 탈출하려 함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유학이든 이민은 그것은 철저히 개인의 선택입니다. 큰 뜻을 품은 선택이든, 탈출 혹은 도피이든 개인만의 사정과 목표가 있는 것이겠지요. 핀란드로의 유학 혹은 이민에 관한 질문들을 심심치 않게 받습니다. 하지만 이민에 관하여서는 쉽사리 상담을 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유학도 인생에 있어서는 상당히 큰 결정인데 하물며 이민은 영구적으로 삶을 옮겨 오려는 것인데 더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겠지요. 결론부터 이야기해보자면, 핀란드로의 이민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국에서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가지고 그만한 사회적 포지션을 유지하며 살던 부분을, 핀란드로 이민와서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을 지, 어떤류의 직장을 잡을 수 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핀란드도 현재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자국청년들의 취업상황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외국인을 뽑고 자 한다면 이유는 두 가지 일 것입니다. (핀란드 뿐 아니라 모든 외국(선진국)에 해당) 1) 자국인이 갖고 있지 않는 특별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력 2) 자국인이 기피하는 노동을 대신 해 줄 수 있는 인력 2) 에 해당하는 일에는 당연히 육체적 노동을 요하는 직업군이 많습니다. 핀란드에서는 블루칼라의 일을 한다고 해도 사회적인 차별이 크거나 수입이 현저히 적은 것은 아닙니다. 사회 중산층으로서 평범히 살아가는 것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이러한 방향으로 이민을 온다고 하여도 개인적으로 원하여 결심을 한 것이라면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인정받던 social position 은 낮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핀란드에서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social gap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도 당연히 의사, 변호사, 선생님 등의 직업을 선호하고 사회적으로 존경합니다. 1) 의 이유로 이민을 오게 되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보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선진국 입장에서 자국민을 제쳐두고 비자문제, 언어문제를 고려해 주어야 할 "나"를 왜 뽑아야 하는 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매력을 어필해야 겠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니 왠지 아주 엄청난 능력과 자질이 있어야만 할 것 같이 들리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과, 그 일의 독특성과, 핀란드 사회의 needs가 맞아 떨어지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가능성은 있습니다. 유학 혹은 이민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핀어에 대한 걱정을 합니다. 물론 유학보다 이민을 고려할 때에는 당연히 핀어가 능통하면 상당히 유리합니다. 하지만 핀란드 회사들 중에는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한 회사들이 많으며, 국민들의 대다수가 영어를 무리없이 구사하기에 영어만 잘 해도 열리는 job position들이 많습니다. 핀란드로의 이민을 계획하시는 분들 중, 상황이 된다면 유학을 먼저 고려해 보는 방향을 추천드립니다. 2~3년 간 유학생활을 통해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한 경험,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 그리고 핀란드에서의 Academic, working career를 쌓고 나면, 보다 안정적으로 이민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20대의 '이민계' 바람이 결코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만, 만약 고민끝에 이민을 결심한다면 보다 올바른 정보를 갖고 후회없는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였음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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