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장애 행동특성 - uuljang-ae haengdongteugseong

우울증의 원인

우울증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전적인 소인, 내분비 이상, 살아가면서 겪는 스트레스, 성격적 특성, 대인관계의 문제, 아동기의 갈등이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최근에는 뇌 내 신경전달물질을 관리하는 체계에 이상이 있다는 많은 증거들이 밝혀졌습니다. 신경전달물질은 신경의 끝에서 분비되어 연결된 다른 신경에 정보를 전달하는 미세한 물질입니다. 우울증 약물을 복용하면 우울증을 초래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 정상화 되어 우울증에서 회복됩니다. 따라서 우울증 치료제는 수면제나 정신병에 사용되는 약물과는 다릅니다.

우울장애 행동특성 - uuljang-ae haengdongteugseong
 

신경전달물질 체계의 이상  

뇌는 수없이 많은 뇌신경의 다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뇌신경들은 서로 연결되어 상호간에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뇌신경이 다른 뇌신경과 연결되는 곳은 막에 의해 떨어져 있으며, 연결되는 신경의 끝은 주머니 모양으로 부풀어 있습니다. 신경과 신경이 연결되는 연접부위를 시냅스라고 합니다.
시냅스에서 신경과 신경사이의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을 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한다. 신경전달물질은 주머니 모양으로 부풀어 있는 연결되는 신경의 끝에서 다음 신경으로 빠르게 분비되어 정보를 전달한다. 그 중에서 우울증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신경전달물질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세 가지입니다. 정상적인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이 하나의 신경에서 다음 신경으로 빠르게 전달되며, 여러 차례 이런 전달이 반복되어도 다음 신경에서는 처음만큼 강력한 신호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는 기분을 조절할 수 있는 신경전달물질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음 신경으로 신호가 전달되기도 전에 신호가 감소하거나 혼란이 생기게 됩니다.
우울증에 대한 약물을 복용하면 뇌 속의 신경과 신경사이 시냅스에서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서 우울증이 호전됩니다.

유전적인 소인

우울증은 유전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환자의 많은 수에서 가족 내력이 발견됩니다. 임상적으로 우울증의 발병에 대한 유전적인 위험성은 약 40% 정도로 생각되고 있으며, 환경에 의한 요인은 60%정도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우울증은 유전적인 소인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가운데에서 조증과 우울증을 반복하는 양극성장애(조울증)의 경우는 유전적인 소인이 더 크다고 합니다.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의 형제 및 자녀를 평생 동안 지켜보면, 형제 및 자녀에서 양극성장애가 생길 위험이 보통 사람보다 24.5배 증가하는 반면에, 주요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형제 및 자녀에서 주요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보통 사람보다 3배 증가한다고 합니다(표 2).

표 2. 병이 있는 사람의 형제나 자녀에서 같은 병의 발생 위험도

위험도(정상인의_배)
  1. 양극성장애(조울증)  24.5
  2. 정신분열병   18.5
  3. 폭식증   9.6
  4. 공황장애   9.6
  5. 알코올중독  7.4
  6. 범불안장애(걱정, 근심, 불안) 5.6
  7. 거식증  4.6
  8. 단순공포증   3.3
  9. 사회공포증  3.2
  10. 신체화장애   3.1
  11. 주요우울증   3.0

12. 광장공포증(폐쇄된 장소에 대한 공포증, 예를 들어 지하철, 
                        터널, 비행기 등에서 느끼는 불안증)

2.8 
Hales RE, Yudofsky SC, Textbook of Clinical Psychiatry, 3rd ed, Washington, p7 

내분비이상

우울증에서 식욕의 저하, 성욕의 감퇴, 밤낮이 바뀌는 증상 등이 흔히 발생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내분비계의 이상과 관련이 있는 증상입니다. 우울증에서 내분비계의 기능을 평가해 보면, 코티졸 호르몬의 증가,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자주 발견됩니다. 또한, 내분비계의 이상을 동반하는 쿠싱증후군,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화

나이가 들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기억을 회상하는 능력에 저하를 보이게 됩니다.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도 연령에 따라 감소하게 됩니다.
치매가 시작되는 노인들 가운데 일부는 초기 단계에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는데, 정신병적인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대뇌의 기저핵 부위와 전두엽 간의 연결 경로에 이상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치매가 있지 않더라도 단지 나이가 들면서 이런 변화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우울증에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혈압이나 자신도 모른 채 지나간 뇌졸중에 의해 우울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은 혈압관리를 잘함으로써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생활스트레스

세상을 살다보면 어려가지 힘든 일들을 겪게 됩니다. 힘든 일이 닥치게 되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울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울해 진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즐거운 일이 있으면 잠시 동안 스트레스를 잊고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우울증상을 경험하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스트레스의 강도도 주관적이어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보통사람은 별 것 아니라고 넘길 수 있는 정도의 스트레스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스트레스 없이도 발병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우울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보다는 우울증을 촉발하던가 재발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소인을 가진 사람이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면 우울증이 발병하거나 재발하기 쉽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에 겪었던 스트레스의 정도를 보려면 표 3을 참고하십시오.

표 3. 생활 스트레스 척도

지난 일 년 동안 귀하에게 일어난 사건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지난 일 년 간 아래의 사건이 발생한 횟수를 적고, 횟수와 평균값을 곱한 것을 점수란에 적으십시오. 점수를 모두 더해서 총합계를 구해보십시오.
(단, 횟수가 1년에 4번 이상이라도 최대 4로만 계산합니다.)

Holmes-Rahe Life Stress Inventory

사건횟수x 평균값= 점수
  1. 배우자의 죽음   100점  
  2. 이혼      73점  
  3. 배우자와 별거      65점  
  4. 배우자를 제외한 가족의 죽음      63점  
  5. 감옥이나 수용소에 구류      63점  
  6. 심각한 부상이나 질병     53점  
  7. 결혼    50점  
  8. 직장에서 해고      47점  
  9. 직장에서 은퇴   45점  
  10. 심한 부부싸움 후 화해      45점  
  11. 가족의 건강이나 행동에 큰 변화      44점  
  12. 임신     40점  
  13. 성기능 저하     39점  
  14. 새로운 가족원과 같이 살게 됨    39점  
  15. 직장의 구조조정     39점  
  16. 경제적인 상태의 변화      38점  
  17. 절친한 친구의 죽음     37점  
  18. 직장에서 다른 부서로 이동   36점  
  19. 배우자와 다투는 횟수가 크게 잦아짐      35점  
  20. 은행에서 돈을 융자받거나 담보대출을 받음    31점  
  21. 저당 잡힌 물건을 찾지 못하게 됨    31점  
  22. 친척들 간에 문제가 생김      29점  
  23. 아들이나 딸이 집을 떠남      29점  
  24. 직장에서 위치가 중요하게 변함      29점  
  25. 크게 성취를 이룸      28점   
  26. 배우자가 가정 밖에서 사업을 새로 시작하거나 폐업함   26점  
  27. 공식적인 학교교육의 시작이나 마침     26점  
  28. 생활환경의 중요변화      25점  
  29. 개인습관의 변화 (예, 금연 시작)    24점  
  30. 크든 작든 상사와의 다툼     23점  
  31. 사는 곳의 변화   20점  
  32. 일하는 시간이나 조건의 큰 변화      20점  
  33. 새로운 학교로 전학    20점  
  34. 여가 활동의 종류나 양의 큰 변화      19점  
  35. 종교 활동의 큰 변화      19점  
  36. 사회 활동의 큰 변화      18점  
  37. 자동차나 TV 또는 냉장고를 사기 위해 돈을 융자받음   17점  
  38. 수면 습관의 중요 변화(수면 시간이나 낮잠시간)   16점  
  39. 식사 습관의 중요 변화 (식사 양이나 식사 시간)   15점  
  40. 가족모임 횟수의 변화    15점  
  41. 휴가      13점  
  42. 가벼운 법률 위반 (교통법규 위반으로 벌금)      11점  

총 점* 150점 이하           - 상대적으로 생활의 변화가 작았고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적다.
* 150점 300점 사이  -앞으로 2년 동안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50%에 달한다.
* 300점 이상           -앞으로 2년 동안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80%에 달한다.

성격적 특성

모든 성격에서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강박적이거나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매사에 자기 자신을 높은 기대수준에 비추어 판단하게 되고, 자기 자신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자존심이나 자신감의 상실 혹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또한, 이런 사람들 중에는 나는 내 할 도리를 다하므로 상대방도 그렇게 해주기를 기대하는 데, 상대방이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고 느끼는 경우 상처를 받게 됩니다.

대인관계의 문제

독신, 이혼한 사람에서 우울증이 많이 발견됩니다. 자신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지지가 부족할 때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인해서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고, 대인관계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대인관계의 문제는 우울증의 결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동기의 갈등

정신분석이론에 의하면 구강기에 어머니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서, 자신이 아끼거나 애증의 감정이 교차하는 대상의 상실을 경험하였을 때, 상실한 대상에 대해서 지녔던 분노와 공격성이 자기 자신에게 향하게 되어 우울증이 생긴다고 합니다. 구강기는 태어나서 18개월까지의 영유아기로 발달의 가장 초기 단계입니다. 이 때 상실한 대상은 가까운 사람이나 물건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이상이나 소망, 사회적 지위, 생활양식과 같은 무형의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상실한 대상의 의미가 개인마다 다른 것은 어린 시절의 갈등이나 경험, 가족 간의 관계가 서로 사람마다 다른데, 이것이 성인이 된 이후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정신분석치료에서는 우울증의 증상적인 호전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갈등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우울증이 자존심의 상실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 혹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대상을 상실하게 되거나, 자신이 그 대상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그 대상이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우울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서 대상은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외모, 명예, 돈, 건강 등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