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실밥 볼살 - salangni silbab bolsal

완전 매복사랑니 발치 후기 / 수술에서 실밥제거까지

매복 사랑니 수술하고 이거 잘못된거 아닌가 왜이리 얼굴은  붓나해서 얼마나 네이버를 검색 했던지..  저처럼 어려운 완전 매복 사랑니 수술하신 분들도 있을것 같아서 발치에서 실밥 뽑기까지의 후기를 남겨봅니다.

저는 모든 왠만한 경력의 치과의사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는 완전 매복사랑니를 아래 양쪽으로 두개나 가지고 있답니다.  진짜 작년 야근에 시달릴때 염증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다면 절대 빼지 않았을꺼 같아요.
일반 치과 여기저기서 거절당했거든요.

사랑니 실밥 볼살 - salangni silbab bolsal

위에가 바로 제 애물단지 구강구조  임당 😭
교수님 수술하러 오시기전 감상하면서 찍어뒀다죠.;;;

여튼, 수술을 결심하고 1월 말에 세브란스 치과병원 예약하고, 검사 받는데도 레지던트가 빼는거 고생이니
왠만하면 빼지 말라며... 뭥미ㅡㅡ;;   결국 교수님이 오셔서 빼자고 하고 까많게 잊고 있다가 4월말이 되었어요.
교수님 수술로 예약더니 3개월이나 대기해야하더라고요.

발치날 !
수술 한시간전에 처방받은 약한봉 먹고 들어갔습니다.
어려운수술이 될꺼라는 레지던트의 호들갑과; 교수님의.. 상황에 따라 뿌리는 남길수도 있다는 말에, 긴장 한아름 안고 수술시작 .. 수실시간은 20분이었고, 중간에 살짝 입술쪽에 통증이 있어서 부작용 있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마취 풀림과 동시에 턱과 입술 감각은 돌아오더라고요.
정신차리고 일어나니 5조각난 사랑니가 옆에 높여있더라고요. 기념이라며 찍어가겠다 했더니 간호사 언니가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사랑니를 가지런히 모아주셨어요 ㅎㅎㅎ

사랑니 실밥 볼살 - salangni silbab bolsal

수술하고 마취가 풀렸지만 생각보다 많이 아프진 않았어요, 다만, 볼이 상당히 불편하더라고요.
알고보니 볼살을 끌어다가 꿰매서 사랑니 뺀 부위를 막아놨더라고요. 이것때문에 실밥 뺄때까지 꽤 고생했습니다.

발치날 +1
발치 직후 부터 거의 40시간 내내 아이스팩을 볼에 붙이고 있었어요.
아이스팩 덕분인지 통증도 생각만큼 심하지 않았고, 붓기도 심하진 않더라고요.
발치 2일째 되는날부터는 드라이소켓 두려워서 4시간에 한번은 식염수로 가글해줬어요.
통증이 심하진 않았지만 입벌리기도 씹기도 힘들어서 미음이랑 스무디만 먹었답니다.

발치날 +2~3
발치후 이틀 지나고  새벽부터 볼에 열이오르기 시작하더니  통증이 시작되더라고요.
치통이 아주 쎄게올때의 정도라고 강도 보시면되요. 저절로 주먹 꽉져지게되는정도랄까요...
4시간에 한번은 진통제 먹었답니다. 한 20시간은 이렇게 아프다가 갑자기 통증이 쑤욱 가라앉더라고요.
통증이 가라앉아다 뿐이지 아예 0이 되는건 아니에요 특히 볼살 꽤맨 부분은 마지막까지 쑤셨어요.
통증과 함께 얼굴도 순식간에 붓기 시작하더라고요. 한쪽얼굴만 사각형이었어요. ㅎㅎ

매복사랑니 빼기전과 최대로 부웠을때에요.
이건 뭐 성형전후 같음;;;;; 4일동안 마스크 쓰고 다녔슴다 ㅠㅠ

발치날 +4 ~6
붓기도 점점 가라앉고, 통증도 가라앉고, 아픈건 좀 나아가니 뭐라도 씹고 싶은데, 볼살아파서 영 뭘 씹어 먹을수도 없고,
가족모임이있는데, 고기를 거의 어린 애기들 먹는것 마냥 잘개잘개 잘라서 한쪽으로 씹어먹었습니다.
턱아프게 열심히 씹어먹었는데도 다들 식사 마칠때까지 갈비 겨우 한대 먹었네요 ㅠㅠ
다이어트가 절로 되더라는 ..
그래도 점점 좋아져서 라면도 먹고 빵도 먹긴했습니다. 물론 한쪽으로만 씹었고요. 식욕이 불편과 아픔을 이겼달까요 ㅎㅎ

실밥푸는날
오늘 드디어 실밥을 풀었어요
남들은 실밥 푸는거 간지럽다던데,두껍게 잡아둔 볼살 실밥 푸는거  꽤 따끔 하더라고요
일주일이 지났건만 아직도 수술부위가 부워있다고 앞으로 일주일정도는 약하게 양치하라시더라고요.
사실 앞니도 아직 누르면 찌릿한 느낌이 있고요.
술도 앞으로 일주간은 금지 ㅠㅠ 으헉!
멀고도 먼 완치의 길 ~

그리고, 두둥!
왼쪽도 발치하는게 좋겠다는 교수님 말씀..!
그냥 두면 안되겠냐  하다가.. 그냥 6월 말로 예약 잡고 왔어요. ㅠㅠ
왼쪽은 더 심각해서 수술시간만 한시간 잡아 뒀네요 ㅠㅠ
끝난게 끝난게 아니야 ~~~!!!!! 😱😭
여튼 반은 마무리한걸로 ~!!
매복사랑니 발치로 고민하시는 분들  꼭 전문의 찾아가시고, 그래도 염증때문에 고생하는것보단 일이주 고생하는게 나으니 힘내시길 !!!

사랑니 실밥제거 및 일주일 일기

7월 20일 발치당일
마취할 때도 안 아팠고, 사랑니 뽑을 때도 안 아팠다.
거즈는 2시간 가량 물고 뱉었더니 피가 멎어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마취 풀리면서 엄청 고통 스럽다던데
나는 진통제 먹으니 미미하게 신경쓰이는 정도의 아픔이었다.
입을 벌리기 힘들고 씹기도 힘들어 고구마 무스 샐러드만 먹고
약 먹고 잤다.

7월 21일 D+1
여전히 속에서 부은 볼살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었다.
아침은 죽, 죽도 씹지 못하고 삼키기만 했다.
붓기 빼는데 좋다는 호박죽을 먹는 것도 괜찮은 생각인듯?
냉찜질을 계속 해주었더니 외관상 살짝만 붓고 괜찮았다.

이때부터 잇몸이 아니라 볼살을 꿰맨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겨났다.
하루종일 죽만 먹었다.

사랑니 실밥 볼살 - salangni silbab bolsal

사랑니 실밥 볼살 - salangni silbab bolsal

아이스크림은 먹는데 토핑 같은 알갱이 씹으려다
사랑니 뽑은 쪽 볼살을 계속 씹었다.

7월 22일 D+2
냉찜질을 계속 해주었다.
전날 볼(사랑니 봉합부위)을 계속 씹어서 그런지 어금니가 조금만 스쳐도 매우 아팠다.

입을 똑바로 다무려면 봉합부위가 씹혀 하루종일 입을 살짝 벌리고 있었다.
구취가 조금이라도 덜 나도록 테라브레스 양치 후마다 계속 해줬다.
하루종일 먹은 거라곤 스프, 두유, 바나나 뿐이다.

식사량이 줄어서 다이어트가 될 듯 하다. 통증이 전날 보다는 심해짐.
이물감도 상당히 거슬리고 자세를 잘못 취하면 찌릿 찌릿 거리는 느낌이 와
혹시 어디 잘못된 건 아닌가 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

사랑니 실밥제거에 관한 것을 수십번도 넘게 검색했다.
못참을만큼 아프면 드라이소켓이라고 병원 가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 참았다.

공부 하나도 못했다.

7월 23일 D+3 최악의 날

사랑니 실밥 볼살 - salangni silbab bolsal

사랑니 실밥 볼살 - salangni silbab bolsal

붓기가 엄청 심하고 제일 아팠던 날이다. 깬 것도 아파서 일어났다.
저게 붓기가 제일 심했을 때 사진인데 밤이 되니 많이 가라앉았다.
진짜 스프 먹기도 싫고 식욕도 엄청 저하가 됐다.
실밥이 정말 거슬려서 미칠 지경이었다.

여분의 진통제는 안 먹고 그냥 치과약만 먹었다.

사랑니 실밥 볼살 - salangni silbab bolsal

사랑니 실밥 볼살 - salangni silbab bolsal

이날 사진 찍어야 할것도 많고 인스타 올릴것도 있어서 최대한 사랑니 발치 부위 안보이게 얼굴 가리고 찍음.

블로그 아마 하루 쉰 날(?)

7월 24일 D+4 회복세
지옥같았던 전 날에 비하면 많이 회복됐다.
겉으로 보이는 붓기는 거의 없음.

하지만 여전히 사랑니 실밥제거 전 실밥 부위가 나를 괴롭혔다.
반대편 어금니가 드디어 맞닿았다...!!

씹기 비슷한 행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스프, 바나나, 두유.

사랑니 실밥 볼살 - salangni silbab bolsal

사랑니 실밥 볼살 - salangni silbab bolsal

강쨩이  spc 기프티콘 보내줘서 파리바게트에서 카스테라 여러 개 샀다. 땡큐:)
이날 비와서 베라 레이니 쿠폰 뿌리기에 파인트 두 개 만 원에 가져왔음

카스테라도 우유에 푹 절여서 먹었다.

7월 25일 D+5 병원 감
남들은 매복사랑니 발치 당일에도 맛있는 거 잘 먹는데
나는 아직도 삼켜야 하는 신세가 처량해서 병원을 방문.

볼살 안 돌아오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붓기빠지면 괜찮아 진다는 말을 들어서 한편으로 안심했다.

그런데 소독이 너무 아팠다.

진짜 나도 모르게소리지르고 눈물고이고 장난아니었다.
석션으로 계속 사랑니 실밥제거 부위 건드려셔서 더 아팠다.

참, 의사쌤이 피나도 사랑니 주변 치아 그냥 닦으라고 했다.
여태 정말 소심하게 칫솔질 했었다.
이날 저녁 칫솔로 잇몸 찔러서 피 엄청 남ㅎ

7월 26일 D+6
진짜 잇몸 많이 가라앉았다. 전날 소독의 힘인것 같다.
잇몸이 회복 될 거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
찐감자도 크래미도 겨우겨우 씹어먹었다.
실밥이 당기는 느낌은 계속 받음.

7월 27일 D+7 사랑니 실밥제거 당일
일주일이 지나고 사랑니 실밥제거를 위해 치과에 방문했다.
쌤이 나를 기억하시고는 아직도 아프냐고 하셔서 그렇다 대답했더니,
워낙 볼쪽으로 이가 나있어서 (완전매복발치) 더 아픈거라 하셨다.

실밥제거는 워낙 순식간이었다. 1초 따끔하고 가글하고 끝.

위생사 분이 페퍼민트향 나는 무언가 발라주시고
공기 팡팡 넣어주시고 한시간 동안 물이랑 음식 먹지 말라하셨다.

근데 진짜 여태 내가 볼살이 씹히고 아팠던 건 전부 실밥 때문이었다.
사랑니 실빕제거 하니 그 부위가 점점 편안해지고 입을 다무는 것도 수월해졌다.
아직 완전히 씹기는 불가능하나 며칠 안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7월 28일 D+8
음식을 맘대로 먹을 수 있다!!!♡
사랑니 실밥제거 봉합부위 제외하고 이가 서로 맞닿게 입을 다물 수 있었다.
제대로 된 밥도 먹고, 닭강정도 먹고 8일차부터 먹는 거 마음대로 먹기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