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SDI - samseongdiseupeullei SDI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 호조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자금 조달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SK온도 연말까지 프리 IPO를 진행하지만, 삼성SDI는 치솟는 금리와 얼어붙은 발행 시장 분위기 등에 묘책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원형 배터리 생산력 확대를 위해 말레이 2공장 증설에 1조7천억원 투자를 단행하고 미국 미시간 공장에 배터리팩 라인을 추가한다.

또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사와 합작 회사(JV)를 설립하고 2025년 상반기까지 미국에 2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통상 10GWh 설비를 짓는 데 1조원이 투자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에도 2조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당분간 수조원을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2조5천억원에 부채 비율은 2분기 기준 79.72%로, 재무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연간 기준 영업이익도 지난해부터 1조원을 돌파, 올해는 이미 3분기 누적으로 1조3천억원의 이익을 거두는 등 자체 현금 흐름도 양호하다.

재무 건전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은 삼성SDI가 고려해볼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

삼성은 무차입 경영을 지향하고 있으나, 전자 계열사 중에는 유일하게 삼성SDI가 회사채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삼성SDI 내년 9월 만기인 2천200억원의 미상환 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등급도 'AA'로 안정적이다.

즉, 내년 만기에 맞춰 차환 발행을 통해 기간도 연장하고 추가적인 자금 확보를 노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금리 상승에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 기업들도 잇단 미매각이 발생함에 따라 삼성SDI가 발행 시장의 문을 두드릴지는 미지수다.

'AA' 회사채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5.61%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내년 만기 예정인 회사채 연 이자율(2.41%) 대비 300bp 이상 높기 때문이다.

시중 금리가 당분간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회사채 발행보다는 계열사 보유 지분 유동화가 최근에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SDI는 에스원(11%)과 삼성디스플레이(15.2%), 삼성엔지니어링(11.7%), 삼성글로벌리서치(29.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장부가액이 가장 큰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로, 약 4조8천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공정가치를 평가하고 전량 매각하면 장부가치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법상 손익은 올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를 지분 100%로 다시 계산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13조원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호조로 향후 3년간은 현금흐름이 최소 10조원 이상은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황이 나빠졌을 때는 차입을 고려해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부채비율 100%를 기준으로 하면 4조원가량 조달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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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과거 삼성전자에서 분할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그간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를 고부가 OLED로 응수하며 시장지위를 꾸준히 높여왔다. 그러나 출범 당시 내세운 '제2의 삼성전자'를 운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중소형 OLED 분야는 세계 최강이지만 대형 OLED 시장에선 이제 막 발걸음을 뗐을 뿐이다. 대형 패널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도 넘어서야 할 숙원의 영역이기도 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10년을 짚고 미래 과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SDI - samseongdiseupeullei SDI

삼성전자에서 분할한 뒤 삼성디스플레이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매출 규모로 따지면 10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출범 이듬해인 2013년 약 29조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말 약 30조원으로 3% 가량 성장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기업 가치는 어느 정도로 평가받고 있을까. 비상장사여서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긴 어렵지만 계열사가 갖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가치를 통해 밸류에이션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경쟁사이자 상장사인 LG디스플레이와의 비교도 가능하다.

◇매출 30조의 벽…수익성은 '뒷걸음'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에스엘시디(S-LCD)와 합병한 완전체로 출범한 시점은 2012년 7월이다. 이를 감안해 2013년 매출과 작년 매출을 비교해보면 9년 간 약 3.4% 성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도리어 약 24% 감소했다.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문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중소형과 대형 부문 매출을 따로 밝히진 않지만, 작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CD 판가 하락, 생산량 축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물론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0년 간 디스플레이 산업은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이어지는 기술전환기를 지나왔다. 삼성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는 중소형 OLED 부문에선 경쟁사들의 추격을 받았다. 대형 사업부문의 경우 LCD 공급 과잉 상황에서 '탈LCD' 전략을 마련하느라 업사이드를 일으키긴 힘들었다. 이런 문제로 삼성과 함께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양대 축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13년~2020년 말까지 매출이 약 10% 감소했다.

결국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점프의 기반을 마련하려면 길은 하나다. 현재 적자를 내고 있는 대형 패널 사업에서 반전을 만들어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부문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무너진 LCD 사업을 접고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로 승부수를 던진 이유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QD-OLED 양산을 시작한 만큼 매출 기여도가 올라와 줘야 외형성장이 가능하다. 삼성 측도 지난해 컨콜에서 2022년 대형 부문 사업 계획에 대해 "QD디스플레이의 프리미엄 TV내 안착을 추진할 것"이라고 명시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고만고만한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은 시장 자체가 성장하려면 디스플레이 사용 면적이 더 늘어나야 하는데 가능한 부분이 더 없기 때문"이라며 "현재 OLED 쪽의 메인은 스마트폰 시장인데 스마트폰의 OLED 침투율이 60%가 넘어가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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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지분가치, LGD·BOE와 비교해보니

재무적으로 보면 10년간 사업이 정체된 것 같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주인 삼성SDI를 통해 밸류에이션을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주구성이 삼성전자(84.78%)와 삼성SDI(15.22%)로 돼 있어서 이 지분가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유추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종속기업이라 연결재무제표상 실적을 통합해 빌표하지만 삼성SDI는 장부금액을 명시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2%에 대한 장부금액은 약 7조 60000억원이다.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약 50조원으로 계산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재 순자산(약 47조원)보다 조금 높다. 2013년 장부가치는 4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9년여만에 가치가 65% 오른 셈이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LG디스플레이와 비교했을 경우 삼성SDI의 지분가치와는 간극을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시가총액은 약 8조4000억원 수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4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순자산(47조원)에 PBR 0.64배를 곱하면 약 30조원이 나온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대형OLED, 중소형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다소 다르기 때문에 두 기업을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해외 디스플레이 경쟁사 중에선 중국에 상장된 BOE(중국명 징동팡)가 있는데 BOE의 PBR은 1.37배로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경우 정부보조금 지원, 저렴한 인건비 등을 감안해야 하고 사업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 멀티플을 국내 기업에 대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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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대를 넘어선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의 4개 전자 계열사들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기업인 삼성SDI와 삼성SDS, 삼성전기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경신이 기대된다. 4분기 전망도 밝아 최근 부진한 삼성의 전자 계열 상장사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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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차준홍 기자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소형 배터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추정치(에프앤가이드)는 매출 3조6200억원, 영업이익 34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 이상, 영업이익은 20% 이상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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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차준홍 기자

삼성SDI, 분기 최대 매출 기록 전망  

특히 삼성SDI의 3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인 지난 2분기(3조3343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용 원형 전지 공급 증가와 편광필름 수요 호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성수기 진입에 따라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4분기엔 대형 이벤트도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SDI가 올해 4분기 내에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에 배터리공장을 짓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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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참관객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SDS, 네 분기 연속 3조원대 매출 돌파 유력

정보기술(IT) 서비스‧물류 업체인 삼성SDS도 상반기에 이어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 3조2525억원, 영업이익 2321억원이다. 전망대로라면 네 분기 연속 매출 3조원대 돌파는 물론, 지난 2분기 세웠던 분기 최대 매출(3조2509억원) 경신도 가능하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고객사의 IT 투자 확대와 물류 운임 강세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등 삼성SDS의 신성장 사업 성장세가 4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SDS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 유일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인 ‘홈 사물인터넷(IoT)’ 부문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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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삼성SDS 사옥 [뉴시스]

삼성전기, 하반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기대  

삼성전기는 3대 주력 사업(모듈‧컴포넌트‧기판)이 모두 선전하며 3분기 매출 2조5000억원 안팎, 영업이익 4000억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이상, 영업이익은 35%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3분기 매출이 직전 최대인 2분기(2조4755억원)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전망도 밝다. 증권가의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9조5620억원, 영업이익 1조431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7%, 71% 증가한 수치다. 이규화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올 4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전방산업 업황의 수요 회복과 공급 부족 완화로 내년 실적은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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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사진 삼성전기]

디스플레이는 OLED 호황 속 이익 3배 전망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7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 정도다. 매출은 보합세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보상금으로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직전 분기(1조2800억원)보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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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연합뉴스]

시장조사업체인 유비리서치와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폴더블폰 포함) OLED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4.6% 증가한 1억2476만 대다. 관련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이와 관련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이 지난해 4억5660만 대에서 올해 5억8450만 대로 28%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기와 삼성SDS는 각각 오는 27일, 삼성전자는 28일, 삼성SDI는 다음달 2일 3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경영설명회(IR)를 열 예정이다.

김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