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완치 사례 - sigdoam wanchi salye

식도암 완치 사례 - sigdoam wanchi salye

식도암(esophageal cancer) 환자가 식도절제술(esophagectomy)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받지 않는다면 생존 기간이 감소한다는 보고가 발표됐다.

미국 웨일코넬 의대 Brendon M. Stiles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의 생존 기간은 수술 없이 비수술적 요법만 받은 환자군보다 1년가량 더 길었다.

식도암 환자는 식도절제술 후 신체에 여러 변화가 나타나 연하곤란 또는 위-식도역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많은 식도암 환자가 수술 후 합병증, 삶의 질 감소 등에 대한 우려로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장기적으로 식도절제술의 생존 혜택이 큰 것으로 나타났기에, 임상에서는 식도암 환자가 식도절제술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거부한다면 수술의 위험과 혜택 등에 대해 환자와 충분히 논의하여 치료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에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국립 암 데이터베이스(National Cancer Database)에 포함된 식도암 환자 데이터가 포함됐다. 종양 크기가 2cm 이하이거나 식도암 4기,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 자궁경부암 환자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총 1만 8549명의 식도암 환자 중 708명이 식도절제술이 가능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대신 확정적 항암화학 방사선요법(definitive chemoradiation)을 받은 환자가 41%(29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순차적 화학요법/방사선 치료(sequential chemotherapy/radiation)를 받은 환자가 36%(256명), 어떠한 치료도 받지 않은 환자가 14%(102명), 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 중 한 가지만 받은 환자가 8.2%(58명)로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군(비수술군)과 식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수술군) 각각 525명의 예후를 성향점수매칭 기법을 이용해 비교했다. 수술군은 △식도절제술만 받은 군 △식도절제술과 함께 식도암 보조요법(adjuvant therapy)을 받은 군 △식도절제술과 수술 전 식도암 보조요법(neoadjuvant therapy)을 병행한 군으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생존 기간(중앙값)은 수술군이 33개월, 비수술군이 22개월로 수술군의 생존 기간이 약 1년 더 의미 있게 긴 것으로 나타났다(P<0.001).

게다가 환자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위험요인을 매칭해 평가한 5년째 절대적 생존 혜택도 수술군이 비수술군보다 12% 더 좋았다.

이어 연구팀은 어떤 환자들이 식도절제술을 거부하는지 분석했고, △고령(HR 1.06; 95% CI 1.05-1.07) △여성(HR 1.37; 95% CI 1.14-1.65) △비백인(HR 2.13; 95% CI 1.68-2.71) △식도암 1, 2기 환자(HR 1.57; 95% CI 1.35-1.84) 등이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요법을 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진행성 식도암이거나 경과가 좋지 않은 식도암 환자에서 식도절제술에 대한 우려가 더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와 달리 식도암 초기 단계 환자들도 식도절제술을 원하지 않고 이로 인해 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식도암 환자의 장기간 예후를 염려했다. 

Stiles 교수는 "비수술적 요법은 치료가 간단하며 단기적으로 덜 침습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치료 결정 시 환자의 장기간 예후를 고려해야 한다"며 "식도암 환자가 식도절제술에 대한 우려로 수술을 거부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장기간 생존율은 감소하게 된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식도절제술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요법에 대해 위험 및 혜택 등을 충분히 설명한 후 환자가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메이오클리닉 Mark S. Allen 교수는 "임상에서 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식도암 환자를 종종 만나며, 그들은 식도암 치료를 위해 식도절제술을 받아야 하는지를 묻는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환자에게 식도절제술을 받으면 치료 혜택이 크다는 점을 적극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흉부외과학회 연례학술대회(STS 2018)에서 공개됐다.

식도암 맞춤형 치료를 선도해 온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식도암 환자 6명 중 1명을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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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은 11일 암병원 식도암센터가 2010년부터 10년 간 병원을 찾은 식도암 환자 현황과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2017년)를 비교 분석했다고 밝혔다.

2017년 한 해 동안 새롭게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식도암 환자가 400여명으로 국내 전체 신규 식도암 환자가 2500여명인 것과 비교했을 때 약 16%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도암은 암 발생률로 보면 국내 10대 암은 아니지만 5년 생존율이 전체 암 중 5번째로 낮을 정도로 치료가 어려워 의료진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에서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국내 최다 수준인 총 260여명으로 2010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식도암 치료는 흉부외과(폐식도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를 비롯해 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과 협진이 필수적이다.

암 통합진료를 통한 풍부한 환자 맞춤형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에서 수술과 내시경 시술을 받는 환자도 10년 전에 비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도암센터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가 2019년 한 해 동안 150명이 넘어 2010년에 비해 약 1.7배 증가했다.

식도암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수술 범위가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배와 가슴을 각각 15~20cm, 목 부분을 5~10cm 등 총 50cm 정도를 절개한다. 로봇을 이용하면 2~3cm의 구멍을 몇 개만 뚫고 로봇 팔을 집어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나 통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적다.

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식도암 수술 전 방사선 치료 개념을 도입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방사선 치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가장 최신 방사선 치료 장비인 트루빔을 2012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식도 이외 다른 장기에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수술로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전이성, 재발성 식도암의 경우 전신 항암제 치료 대상이 되지만 식도암은 다른 암에 비해 표적 항암제 등 최신 항암제 개발에 난항을 겪어 왔다.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는 국내외 다양한 면역항암제 개발 임상 시험에 참여하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용희 식도암센터 소장(흉부외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가 국내 식도암 치료 분야를 선도해 온 이유는 통합진료 시스템 등을 통해 의료진들이 같이 치료 방향을 논의하며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왔기 때문”이라며 "협진 시스템을 통해 수술, 내시경, 방사선, 항암제 치료 등 환자 개개인마다 맞춤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해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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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다현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65세 이상 고령의 식도암 환자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과 같은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좋은 장기 예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다현 교수 연구팀은 조기 식도암으로 진단받고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등을 받은 65세 이상의 환자 290명(평균 71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등의 치료를 받은 후 3년,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82.5%, 73.1%, 59.7%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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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의 식도암 환자 29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수술 등의 치료를 받은 후 3년,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82.5%, 73.1%, 59.7%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가로축: 시간, 세로축: 생존율)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수술적 치료와 비교했을 때 병원 입원 기간이나 시술 시간에 있어 유의미하게 더 짧다는 장점이 있었다. 두 치료의 생존율과 완치적 절제율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환자가 다른 장기 암의 과거력을 지니거나 전신상태 불량 및 조직 결과에서 림프혈관 침범이 확인된 경우에는 치료 후에도 장기적인 예후가 불량했다.

식도암은 세계에서 7번째로 흔한 암종이며 상대적으로 예후가 불량해 5년 생존율이 15~25%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시작한다면 예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암종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령화 등으로 내시경을 받는 인구가 늘면서 조기 식도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의 조기 식도암 환자에서 내시경 절제술 등의 치료를 한 이후 장기적인 예후를 살핀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허철웅 교수는 “식도암 수술은 범위가 넓고 난도도 높아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의 조기 식도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장기 생존률을 높이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고령의 조기 식도암 치료에 큰 유용성을 보인 만큼 많은 환자들이 추가적인 치료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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