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단계 예방 - dangnyobyeong jeondangye yebang

무서운 당뇨 합병증 피하기 위한 예방·관리 5대 생활수칙

2018년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는 40대부터, 여자는 50대부터 10%를 넘어섰다. 또한 당뇨병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30세 이상에서 약 4명 중 1명꼴이었고,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명꼴이었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발병 초기 혈당의 급격한 변화로 생기는 급성 합병증 이외에도 장기간 고혈당 상태가 지속돼 발생하는 치명적인 합병증 때문이다. 심근경색증·협심증·뇌혈관질환·망막증·신장병·신경병증 등 합병증 종류도 다양하다. 이 때문에 당뇨병 합병증은 실명 원인 1위, 교통사고를 제외한 족부 절단 원인 1위, 만성신부전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뇨병이 있으면 전신의 동맥경화가 빠르게 진행돼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협심증 및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커진다. 또 대뇌동맥에 핏덩이(혈전)가 생기거나 심장과 경동맥 등 다른 부위에서 생긴 혈전 조각이 대뇌동맥으로의 혈류를 막아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 망막증은 눈의 망막에 혈액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생긴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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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임준선 

과체중과 비만이 가장 큰 원인

당뇨병에 의한 신장병은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신장 기능이 저하돼 혈액투석을 받거나 신장 이식을 하게 되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다. 이 외에도 팔·다리·발 등 주요 부위의 혈관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사지 근육의 저림·통증·피부궤양·괴저(조직이 죽는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이처럼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조절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요법으로 혈당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하지만 당뇨병 합병증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 위해서는 당뇨병 발생 자체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당뇨병 예방·관리 5대 생활수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해야 한다. 과체중과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과체중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7배까지 높이며, 비만에 해당할 경우 20~40배까지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과체중인 사람이 현 체중의 7~10%만 감량하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 체중과 허리둘레를 확인하고 식사 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TV 시청 시간을 줄이고 근육을 자주 사용해 움직이면 근육이 인슐린을 사용하면서 당 흡수를 돕는다. 매일 30분씩 걷는 것만으로도 당뇨병 발생 위험을 30%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평소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셋째로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제때 식사해야 한다. 빵·국수·과자 등 정제 탄수화물 대신 밥과 반찬 중심의 식사를 권장한다. 가당 음료와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을 제한하며 식사를 제시간에 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생활화해야 한다.
넷째로 하루 6~8시간 숙면하고 금연·절주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즐거운 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정기 검진을 통해 위험 인자를 조기에 확인해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은 어느 정도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당뇨병을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은 당뇨병 예방에 그치지 않고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그리고 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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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은 이미 ‘당뇨병 전단계’
당뇨병 진단돼도 혈당관리 잘하면 일상 문제 없어
눈 건강 위해 계속 안경 쓰듯 꾸준한 관리 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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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전단계부터 바짝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담당의료진과 상의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방법과 혈당 조절 목표치를 세우고 이에 도달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를 이어가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은 당장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 같진 않지만 국내에서 6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장기간 고혈당이 지속되면 전신에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인구 10만명당 17.5명이 당뇨병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당뇨병은 조기진단을 통해 꾸준히 혈당을 관리하면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은 날씨가 추운 겨울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겨울에는 신체의 혈액순환이 둔해져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혈액 안에 있는 포도당(혈당)이 정상치보다 높아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질환이다. 포도당은 우리 몸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원을 만들고 인슐린은 이 과정을 돕는 호르몬인데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을 잘못하게 되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되고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몸 안에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심해지고 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이용되기 어려워 피로감과 공복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몸 안의 세포에서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중은 오히려 줄게 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은숙 교수는 “가벼운 당뇨는 증상이 없고 스스로 알기 어려워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살이 빠진다거나 갈증이 심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심한 고혈당으로 인한 심각한 위험신호는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경계성 당뇨, 즉 당뇨병 전단계에 놓인 성인 비중이 상당히 늘면서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분석한 2019~2020년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 분석결과에 따르면 만30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4명(44.3%)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했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혈당이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가 5.7~6.4%인 경우로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치가 정상범위보다 높아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실제로 당뇨병 발병위험이 정상인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17배까지 높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받으면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 등 당뇨병 예방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비만은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당뇨병 고위험군에서 체중 조절 시 당뇨병 발생 예방은 물론, 그 효과가 10여년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또 1년에 1회 정기검사를 통한 혈당 체크도 필수다. 

당뇨병으로 발전했더라도 초기에 혈당관리를 잘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

김은숙 교수는 “특히 당뇨병을 치료할 때는 하루 동안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의 차이인 혈당 변동 폭을 확인하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혈당이 급격하게 변할수록 혈관 속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 혈관 내피세포를 자극하고 동맥경화를 부르는 등 혈관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혈당은 약제의 작용시간이나 복용량, 먹는 음식의 양, 운동여부에 따라 수시로 변해 변동 폭이 커지며 기저질환이나 합병증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현재 당뇨병 임상 진료지침은 개인별 맞춤치료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즉 같은 당뇨병환자라도 개인의 상황을 고려해 개별화된 혈당 조절 목표를 제시하고 혈당 변동 폭이 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식사요법도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상 당뇨병환자는 정상인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혈중 포도당수치가 높아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비만하거나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되는 경우 또는 콩팥이상 징후가 보이는 경우 등에 있어서는 권장되는 식사요법이 달라질 수 있어 담당의료진과 상의 후 알맞은 식사요법에 따르는 것이 좋다.

김은숙 교수는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 시 혈당 수치를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등을 조기에 시작, 안경 쓰듯 꾸준히 관리하면 혈당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은 물론 합병증까지 예방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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