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충돌증후군 스트레칭 - eokkaechungdoljeunghugun seuteuleching

어깨충돌증후군

어깨 충돌증후군이란 어깨의 견봉(어깨를 천장처럼 덮고 있는 견갑골의 일부)과 위팔뼈의 대결절부(회전근개 힘줄이 부착되는 부위)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뼈와 힘줄사이에 마찰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정상 어깨 관절에서는 이 공간이 충분하지만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 또는
퇴행성 변화 및 뼈의 변이(돌출된 뼈)에 의해서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에 간격이 줄어들어 마찰이 발생하여
힘줄의 변성 및 통증이 발생되고 방치되면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어깨 위로 팔을 들어 일을 하는 사람이나
야구, 배구, 배드민턴 같이 팔을 어깨 위에서 쓰는 운동을 할 경우 발생 가능성이 큽니다.

어깨통증 : 무엇이 권고되는 재활방법인가?

그림에서 처럼 어깨가 불편한 사람들은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려 할 때 통증을 느끼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것을 통증호(painful arc)라 하고, 대표적인 어깨충돌증후군(shoulder impingement)의 증상으로 봅니다.

그런데 어깨충돌증후군은 사실상 진단명이 될 수 없습니다. 말그대로 팔에 있는 뼈와 어깨뼈 또는 그 사이에 있는 근육의 힘줄(tendon), 물주머니(bursa)와 충돌한다는 것이지 이 용어에는 어떠한 이유나 원인에 대한 설명이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현대의 연구들은 어깨충돌이 일어나는 이유를 운동조절(motor control)의 문제로 보고 있으며, 일부 의료인들이 주장하는 견봉(acromion)의 모양이 이상하게 생겨서 찝히기 때문에 뼈를 깎아내는 견봉성형술을 해야한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입니다. 이 수술은 2018년 세계적인 의학지인 Lancet에서 근거가 없고 강하게 권하지 않는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상하게 생긴 뼈 때문에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팔을 머리 위로 올릴 때 팔의 뼈가 관절중심에서 회전을 하지 않고 이탈하는 잘못된 움직임이 그 원인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관절중심에서 팔의 뼈가 회전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가요? 모든 뼈의 움직임은 근육에 의해서 조절이 됩니다. 그리고 근육들은 신경계의 명령을 받아서 적절하게 활성되고 비활성되면서 섬세한 움직임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근육들의 협응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근육들이 적절한 협응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뇌에서 그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어 학습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뛰어난 방법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운동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2020년 미국 정형스포츠물리치료학회지(JOSPT)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어깨통증의 근본적인 재활방법은 운동이라고 하며 도수치료는 보조적으로 필요하다면 쓰는 정도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운동이 효과적인데 아무 운동이나 한다고 똑같은 효과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림에서 보이는 네발기기(quadruped) 자세에서 한 팔을 드는 동작은 셋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통증이 오히려 유발되기도 하고 급격히 경감되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단순히 어떤 근육을 강화하고 풀어주는 식의 접근을 하는데 이것은 신경생리학적인 운동조절의 특성과는 무관한 접근법입니다.

어깨 재활기능운동(functional training)의 특징은 특정근육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어깨 주변을 둘러싸는 근육들의 적절한 협응(coordination)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보디빌딩 식의 근육훈련과는 매우 다른 방식입니다.

네발기기에서 한 팔을 드는 동작은 어깨통증이 있다면 등장성 보다는 근육의 길이가 변하지 않는 등척성(isometric) 수축의 방식을 쓰는 것이 유리하고 팔뼈의 머리(humeral head)가 앞으로 밀리지 않게 시작자세를 해야하며, 팔을 들어올리고 유지하는 방향은 대각선 사선으로 하는 것이 소위 하부 견갑골 안정화근육들이라 불리는 전거근, 하부승모근 등이 활성되는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이외에도 네발기기 자세에 대한 조건, 부하량(load)에 대한 조건, 지속시간 등 여러가지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방송이나 SNS를 보면 특히 회전근개(rotator cuff) 강화 시키고 가슴근육 풀어주는 식의 어깨 재활운동들을 이야기 하는데 이것은 과학과는 매우 거리가 먼 주장들입니다. 왜냐하면 회전근개만을 선택적으로 수축할 수 있는 운동은 존재하지 않으며 밴드나 아령을 이용해서 하는 어깨 내회전/외회전 운동들 또한 회전근개의 주 작용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슴근육의 뻣뻣함은 보상작용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가슴근육에 스트레칭이나 도수치료 한 번 없이 보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면 어깨통증이 사라지는 무수한 케이스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논리로 치면 무거운 벤치프레스와 팔굽혀펴기를 매일 같이 하는 제 동료들은 모두 어깨통증으로 운동을 그만두어야하고 뻣뻣한 가슴근육 때문에 굽은 등 자세를 보여야할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단순히 근육 중심으로 가는 해부생리학은 단순한 논리구조 때문에 초보자들이 선호합니다. 그러나 운동학습(motor learning)이나 운동조절 그리고 조건과 적응을 강조하는 역동모델(dynamic system theory)로 가기 시작하면 복잡하다고 싫어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공부는 어렵지만 실전에서 값진 승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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