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이 2009년 소년 매거진을 통해 첫 연재를 시작해 지난 2021년 4월에 출간된 5월호를 통해 약 12년간의 대장정의 방점을 찍었습니다. 마지막화를 두고 수많은 의견이 오갔는데요, 극이 진행되며 여러 복선 회수는 자연스럽게 성공하여 2010년대에 들어 큰 인기를 누리다 연재가 종료된 다른 만화들과는 차별화된 결말을 낼 것이라 예상하였으나 군국주의 미화와 끝내 작품이 담고 있는 본질적인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채 끝나며 많은 논란만을 남겼죠.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마지막화가 실린 5월호가 나오기 며칠 전부터 카운트다운까지 할 정도로 소년 매거진에서 밀어준 전세계구급 인기를 누렸던 진격의거인은 기승전까지는 완벽하였으나 가장 중요한 결말에 와서 상황이 이렇게 되어 이후 잡지사 내부 직원들의 인터뷰도 이후 공개되었는데 그들 역시 이러한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하였음에도 작가 이사야마의 의견을 존중해 별다른 수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하지만 진격의거인은 그동안 잡지에 실린 내용과 정식 단행본 사이에 크고 작은 수정이 이루어졌던 만큼 많은 팬들은 추후 발매될 단행본에서 문제시되었던 부분을 과감하게 수정해 개선되길 바랐고, 소년 매거진과 이사야마 하지메 역시 어느 정도 잘못되었음을 인지하였는지 단행본에서 상당 부분 과감한 수정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본 글에서는 이 34권 내 수정된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아르민 알레르토,

엘런 예거를 죽인 자입니다.

진격의거인 결말 수정은 미카사가 진격의 거인의 부서진 이빨 틈 사이로 들어가 본체인 에렌의 머리를 잘라낸 뒤 이 세상에서 거인의 힘이 사라진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서로 경계하며 갈팡질팡하던 엘디아인과 마레인 사이에서 아르민이 불쑥 튀어나와 자신이 진격의거인 에렌 예거를 죽인 자라고 밝히며 에렌의 머리를 꼭 감싸 안고 있는 미카사와 시조 유미르가 서로를 마주 보게 되죠.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당신이었군요.

줄곧 나의 머릿속을 엿보고 있었던 건.

여기서 작중 미카사가 꾸준히 두통을 겪었던 이유가 밝혀집니다. 바로 그때마다 유미르가 그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초대 프리츠왕을 사랑해 사용했던 거인의 힘으로 그동안 수많은 인류가 희생되었다고 얘기하죠. 이때 유미르의 표정이 조금 슬퍼 보이게 표현되었는데 뒤이어 그녀가 낳은 자식들 덕분에 자신이 태어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그녀의 행했던 행동으로 인한 잘못과 동시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리고 유미르의 회상인지는 몰라도 원래대로라면 프리츠 왕을 향해 적군이 던진 창을 대신 맞고 사망하였을 유미르인데 위 장면에서는 프리츠 왕이 창에 찔려 사망하고 유미르가 그녀의 딸들을 부둥켜안고 있는 장면으로 연출되었습니다.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안녕, 유미르.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 유미르는 이제 되었다는 평온한 표정으로 연기 속에서 모습을 감춥니다. 이제 그녀에 의해 지난 수백 년간 이어져왔던 거인의 종말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죠. 어릴 적 엘런이 준 머플러를 두른 채 미카사 역시 퇴장하게 됩니다.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지 모르는 시간 속에서 미카사는 다시 등장하는데 따로 대사는 존재하지 않으나 정황상 그녀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 (많은 이들이 쟝 키르슈타인으로 추정)과 자녀로 보이는 어린아이와 함께 엘런의 머리가 묻혀있는 무덤 앞에 성묘하는 모습이 비쳤습니다.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얼마나 자주 찾았는지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매년 성묘를 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혼 후에도, 또 노인이 되어서까지 그녀의 자식, 혹은 손자의 도움을 받아 꽃을 무덤 앞에 두었을 정도이니까요. 결말 수정을 통해 미카사는 여전히 엘런을 그리워하였지만 그래도 그녀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며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망한 후에도 머플러를 두른 채로 누워있는 걸 보면 미카사와 엘런 사이의 관계가 단순 유사가족에 그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시간은 또 한 번 크게 달라집니다. 아무래도 건축물로 보건대 현대와 비슷한 시점이 아닐까 싶네요. 엘런의 무덤이 있던 자리 위에 우뚝 솟아올랐던 나무는 그 사이에 더욱 성장하였고 주변 건물들은 습격으로 인해 전부 폐허가 된 상태입니다. 그 와중에 한 어린 소년이 이 폐허를 뚫고 우뚝 솟아오른 나무를 향해 걸어갑니다.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미카사와 유미르가 대화를 나눈 뒤로 말풍선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아 추측일 뿐이나 이 소년이 발견한, 과거 엘런의 머리가 묻혀있던 주변에 위치했던 나무가 이만큼 성장한 걸 보아 에렌의 머리를 양분 삼아 다시 한번 거인의 힘을 부여할 수 있는 할루키케니아가 나무속에 생겨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많습니다. 실제로 유미르가 돼지를 풀어주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임의 위기로부터 도망쳐 나왔을 때 발견했던 나무와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도도 어느 정도 비슷한 감이 있죠.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나는 괜찮았다고 생각해. 복선도 회수했고,

등장인물 하고도 제대로 된 이별을 했으니까.

위 장면을 끝으로 진격의 거인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만, 줄곧 단행본에 부록처럼 나왔던 스쿨 카스트가 마지막 페이지를 차지하였습니다. 일종의 평행세계 개념의 기존 등장인물과는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엘런과 미카사, 아르민이 등장하는데 마치 여기까지의 과정을 영화로 감상한 듯이 그들끼리 작품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습니다. 이때 미카사는 긴 이야기였지만 복선도 회수했고, 등장인물하고도 제대로 이별했다며 괜찮았다고 평가하죠.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아르민은 지난 10여 년간 줄곧 결말을 기대해왔던 이들에겐 여전히 불만이나 풀리지 않은 의문이 남았다고 평가하며 그녀와 대립합니다. 마치 스쿨 카스트 내 아르민에게 수많은 독자의 모습을 투영한 듯하네요. 서로의 주장만 강하게 펼치니 정리가 안 되어 그들은 엘런의 의견을 묻게 됩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엘런은 미카사와 아르민과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만약 후속작이 있다면 또 함께 보자는 이야기를 하며 진격의거인 34권의 내용이 마무리됩니다.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사실 스쿨 카스트는 단행본에만 실리는 개그 요소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의미 부여는 안 하는 편이 맞지만 마지막에 엘런이 후속작 언급을 하는 바람에 벌써 커뮤니티에서 나루토와 보루토처럼 이러한 후속작 전개를 조롱하는 여론이 발생했습니다. 그 와중에 작품명이 베렌이라니 보루토와 에렌의 합성어라곤 하지만 진짜 조악한 합성과 함께 유쾌함이 두 배가 되었네요.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많은 이들이 잡지사에 실린 139화를 보고 대대적인 수정을 바랐는데 되려 수정 후에 사그라들었던 커뮤니티가 안 좋은 쪽으로 다시 한번 불타게 되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시간적 배경을 빠르게 전환시키며 역사는 반복된다는 걸 보여주었고, 미카사는 가정을 꾸리고 노년까지 비교적 평안한 삶을 살았으나 여전히 엘런을 잊지 못한 채 사망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은 바꾸지 않고 빈틈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수정이 이루어지길 바랐는데 엘런이 사망한 직후 이야기가 전면 변경되어 여전히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뭐랄까요, 한차례 손을 대니 기존에 갖고 있던 감정이 퇴색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수정된 결말을 담고 있는 진격의거인 34권은 일본 현지에서 6월 9일 발매될 예정입니다. 표지 역시 공개된 건지, 유출된 건지 모르겠으나 나무 앞에서 뛰노는 104기 훈련병단 아이들로 표현되었습니다.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진격의 거인 팬 엔딩 - jingyeog-ui geoin paen ending

앞서 진격의거인 139화 리뷰로 한 차례 이 작품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담았는데 이렇게 한차례 수정을 거쳐 다시 다루게 되었네요. 수정된 내용을 두고 앞으로 며칠간 꾸준히 다양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이는데 그림만 표현된 부분이 많아 이사야마 하지메가 어느 정도 독자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긴 거 같습니다. 이상 진격의거인 34권 139화 결말 수정 감상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