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원인 음식 - yeodeuleum won-in eumsig

진료실에서 여드름 환자들이 종종 묻는 질문중 하나가 여드름과 음식과의 관계입니다.
여드름의 발생 요인은 다양하며 첫째, 모낭의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분화 및 탈락 이상으로 인한 모공의 과각화 둘째,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한 피지선의 피지 과다 분비 셋째. P. acne 의 군락 형성 및 염증반응 등이 있습니다. 그 밖에 거론되는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호르몬, 스트레스, 세정제, 햇빛과 같은 인자들이 있습니다.

음식이 여드름의 발생 혹은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피부과 교과서와 일반적인 견해는 여드름과 음식과는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이 대부분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발표된 여러 연구와 논문에서 음식이 호르몬과 사이토카인에 영향을 주어 여드름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드름과 관련된 음식은 주로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안드로겐의 양을 증가시켜 피지분비를 증가시키며, 이런 피지분비의 증가로 인한 피지 구성성분인 리놀산(linoleic acid)의 상대적 감소가 모낭의 과각화와 표피 장벽기능 이상을 초래하여 여드름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논문들은 비교적 엄격한 역학조사방법을 이용하고 있으며 음식이 여드름 발생에 연결되는 기전까지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여드름과의 관련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컬럼에서는 최근 발표 되었던 여드름과 음식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바탕으로 여드름 환자에서 주의해야 할 음식과 도움이 되는 음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드름과 우유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은 여드름의 중요한 기전으로 작용하는 피지샘 세포의 수용체에 작용을 하여 피지 생성을 증가시킵니다. DHT는 몸속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동시에 우유나 고기와 같은 음식으로부터 섭취되어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유는 5알파-안드로스테네디온(5a-androstanedione)과 5-알파-프레그아네디온(5a-pregnanedione)과 같은 분자를 함유하고 있으며 이는 피지샘의 활동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유에 포함되어 있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nsulin like growth factor-1, IGF-1)도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촉진시키고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생성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순환 남성호르몬의 양을 증가시켜 여드름 발생에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우유와 여드름의 발생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대규모의 인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표적인 연구로 2006년 미국 보스톤에서 9세에서 15세 사이의 6094명의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반우유와 저지방우유 및 탈지유의 섭취량과 여드름 발생과의 관계를 조사하였습니다. 결과는 일반우유, 저지방 우유, 탈지유 섭취량이 증가 할수록 여드름의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하였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2008년 미국 피부과 학회지에 우유의 섭취와 10대 청소년 여드름 발생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총 4273명의 10대 미국 남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반우유, 저지방우유, 탈지유 섭취량와 여드름 발생과 상관관계를 연구하였으며, 이중 탈지유만이 여드름 발생과 유의하게 관계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유와 여드름의 발생에 관해 다양한 논문이 보고되지 않았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도 없으므로, 우유 및 유재품이 여드름의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여드름과 탄수화물


 
2007년 발표된 논문의 내용으로 고혈당식은 인슐린(insulin)과 인슐린 유사 성장호르몬(insulin like growth factor)을 증가시켜 첫째, 직접적으로 표피와 모낭의 각질형성세포의 성장을 증가시키고 간접적으로 인슐린과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로 인해 에스테르화 되지 않은 유리지방산(nonestered free fatty acid)이 증가하여 여드름 발생의 요인인 모낭의 이상각화의 원인이 되며, 둘째, 직접적으로 피지 분비량을 증가시키거나 간접적으로 난소와 고환에서 안드로겐의 생성을 증가시켜 피지 분비량을 증가시켜 여드름의 생성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12주간 저혈당식사(low glycemic-load diet)를 시행한 군에서 고혈당식사(high glycemic load)군에 비하여 여드름 피부 병변의 개수가 유의하게 감소함을 보고하였습니다(glycemic load=glycemic index × 탄수화물 양/음식물)그러므로 가공된 시리얼, 녹말이 많이 든 음식, 캔디, 케익, 감자, 흰식빵, 흰쌀밥과 같은 혈당을 높이는 지수(gylcemic index)가 큰 음식을 피하는 것이 여드름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드름과 지방


음식은 피지선의 지질 합성의 중요한 원료로 작용을 합니다. 피지는 주로 트리글리세라이드(tiglyceride), 왁스 에스테르(wax ester), 스쿠알렌(squalene)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glucose), 아세트산염(acetate) 및 지방산(fatty acid)으로부터 생성됩니다. 특히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은 피지의 분비량과 구성성분의 비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혈중에 순환하고 있는 지방이 피지선에 흡수되어 피지의 분비가 많아지는 것은 아니며 피지선에 의해 피지가 자가 생성,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의 연구에는 피지를 만들기 위해 피지선이 혈중지방산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결국 과다한 지방산은 몸속에서 순환하지 않고 피지선 세포로 축적될 수 있으며 이런 지방산은 여드름 생성의 과정에서 모낭의 과각화와 표피의 과증식을 일으켜 면포 형성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오메가-6와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 섭취비율이 증가할 수록 여드름의 염증반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형적인 서양식 음식에는 오메가-6 불포화지방산은 높은 반면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 낮은 편이라 오메가-6/오메가-3 비율이 10:1에 가까우며 서양식이 아닌 경우에는 2:1 정도이기 때문에 서양식 식단 위주의 식사는 염증을 유발시키는 사이토카인과 에이코사노이드(eicosanoid)를 증가시켜 여드름의 염증 반응이 항진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드름과 비타민


비타민 A와 E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비타민 A는 피부의 표피와 모낭의 각질형성 세포의 분화와 성장에 영향을 주고, 비타민 E는 피부에서 항산화와 자외선에 대한 보호 및 면역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06년 미국에서 100명의 여드름 환자와 100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여드름 환자에서 혈액의 비타민 A와 비타민 E의 양을 비교하였습니다. 결과는 여드름 환자에서 정상인에 비해 현저하게 비타민 A와 E 모두 유의하게 감소되어 있었으며, 여드름 환자의 증상이 심할 수록 부족량이 현저하였습니다. 저자들은 비타민 A의 부족은 외부 감염 및 몸의 영양상태에 따라 발생할 수 있으며, 여드름이 심한 환자에서 비타민 A가 항염작용을 하기 때문에 부족량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비타민 E의 부족은 여드름 환자에서 비타민 E가 여드름의 염증과정 중에 발생하는 활성 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1995년 발표되었던 논문으로 여드름의 발생과 비타민 B5와 관계를 연구하였습니다. 코엔자임 A(coenzyme A)는 아데노신 트리포스페이트(adenosine triphosphate), 시스테인 그리고 판토테닉 산(pantothenic acid, 즉 비타민 B5)로 구성되어 있는데 코엔자인 A는 성호르몬을 만드는 지방질 대사에 사용됩니다. 이 과정에서 코엔자임 A가 부족하면 성호르몬을 합성하는데 먼저 사용되어지기 때문에 지방질 대사에 이상이 생기고 대사되지 못한 지방이 피지샘에 축적되어 피지로 분비되고 이것이 과다하게 되면 여드름이 생기므로, 평소 코엔자임 A의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 그 구성성분인 판토테닉 에시드(patothenic acid), 즉 비타민 B5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 가설은 비타민 B5가 여드름의 발생과정에 일부 관여 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여드름의 예방과 치료에 비타민 B5의 사용효과에 관한 연구는 아직 없으므로 비타민 B5를 구입하여 복용할지에 관한 것은 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발표된 대표적인 연구와 논문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혈당을 높이는 지수(gylcemic index, GI)가 큰 서구식 식단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물이나 가공되지 않은 곡류, 콩, 잡곡밥등의 저혈당식이 도움이 됩니다.

둘째, 우유와 유재품의 과다 섭취도 여드름의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셋째 흡연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곡물들을 골고루 섭취하여 비타민 부족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넷째, 육류보다는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생선을 많이 섭취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다양한 여드름의 발생과정 중 일부분에 잘못된 식습관이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이며, 식이조절만으로 여드름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제 노원 차앤박 피부과에서 여드름에 대한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치료에 관하여 여러분의 고민을 상담해 보세요. 

한봉균 원장 [노원 CNP 차앤박피부과 Tel 02-933-0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