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 주로 어떻게 해결 - yeon-ingwa daehwaga tonghaji anh-eul ttae julo eotteohge haegyeol

정서중심대화란?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얘기하고 상대방의 얘기도 상대방이 의도한 대로 잘 들어주는 꿈의 대화를 하고 싶다는 소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실은 우리가 하는 대화가 모두 그런 소망을 가지고 진행된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이유 때문에 꿈의 대화를 하지 못한다. 내 마음을 말하는 대신 추측하고 해석하는 대화를 함으로써 오해 속에 진행되는 대화, 내가 원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얘기하지 않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대화상대방을 위해서라고 얘기하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려고 일일이 지적하는 대화, 내 약점은 말하지 않고 상대방만 공격하는 대화, 내 의견만 있고 상대방의 의사는 물어보지 않는 피드백이 없는 대화 등등, 우리는 이런 대화를 하며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힘든 관계는 관련된 사람들 자체가 문제여서가 아니라 관계 패턴과 대화 패턴의 문제임을 보게 되었다. 고통에 빠진 사람들은 상처받은 진짜 마음을 얘기하지 않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고 세게 보이거나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가짜 대화를 했다. 서로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가짜 대화로 서로 상처를 주고 있었다.

관계가 회복되려면 감정을 드러내어야 한다. 사람들은 관계는 회복되고 싶어 하면서도 감정은 드러내지 않는다. 소중한 사람과 마음이 이어지면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만들어지고 자기 가치감이 올라간다. 많은 사람이 마음을 표현하는 꿈의 대화, 정서중심대화를 할 때 자존감이 회복되면서 관계가 회복되고 가족이 살아났다.
마음을 알아주고 정서적 소통이 되는 대화, 이런 꿈의 대화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본 내용은 본 센터의 대표인 성혜옥 박사의 『가짜 대화에서 진짜 대화로, 꿈의 대화 정서 중심 대화』 (서울:학지사, 2018)에서 발췌·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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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화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세요?

  • 말만 하면
    싸우신다고요?
  • 추측하고
    해석하시지는
    않나요?
  • 비난하고
    공격하는 대화는
    아닌가요?
  • 일방적인
    대화는 아닌가요?
  • 정작 속마음은
    얘기하지
    않으시나요?

대화를 하기만 하면 싸움이 된다는 부부가 있다. 처음 의도는 그렇지 않았는데 얘기를 하다 보면 기분이 언짢아지고 얘기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싸움이 나거나 남편이 자리를 뜨는 것으로 끝난다고 했다. 

아내는 얘기를 하다 말고 알았다, 알았어.” 하며 나가버리는 남편에게 서운했고서운했고 그런 행동은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이라 생각해 몹시 힘들어했다. 남편은 아내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같이 있으면 싸움이 되니 싸우지 않으려고 나간다고 한다. 싸우더라도 할 얘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내는 우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게 없다라고 한다. 이 말을 하는 아내를 보며 남편은 피로한 표정을 짓는다.

두 사람의 관계는 한 사람은 비난하며 공격하고 한 사람은 도망가는, 불화하는 부부의 전형적인 관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아내는 공격하고 남편은 도망간다.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게 없다라는 아내 말의 이면에는 남편과 하나부터 열까지 잘 맞고 싶다라는 유대감의 욕구와 그런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 좌절감, 허전한 감정이 들어있다. 아내의 비난은 이런 욕구가 좌절됨으로써 나타난 왜곡된 표현이다. 아울러 나는 당신이 참 좋아. 당신의 관심이 정말 필요해.”란 마음이 숨어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남편은 공격을 하는 아내가 싫고 힘들다. 침묵을 지키거나 도망가는 남편의 속마음에는 나는 당신에게 비난이 아니라 잘한다는 인정을 받고 싶어. 당신의 인정이 필요해라는 메시지가 숨어있다.

아내에게 “당신은 능력이 없다”는 말을 들은 남편. 이 말을 듣고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여겨 몹시 화가 나있다. 아내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 자체가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아내의 그 말이 남편을 무시하는 말인지는 아내에게 물어보아야한다. 그런 것을 물어보는 것이 쪼잔하게 여기고 물어보나 마나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했던 남편이지만 상담사의 권유에 아내에게 물어보았던 남편은 아내로부터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남편: 당신 지난번에 나더러 능력 없다고 그랬는데 그거 무슨 뜻으로 한 말이야? 
아내: 아는 사람이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자랑을 하는데 나는 가지 못해서 속상해서 한 말이야.”
남편: 나 무시해서 한 말이 아니고?
아내: 요즘 같은 때 회사에 붙어있는 것 만해도 능력있는 거야. 당신 능력있어.

용기를 내어 아내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물어봤던 남편은 기뻐했다. 마음에 걸리는 말이 있을 때 속으로 추측하고 해석하며 마음고생을 하느니 상대방이 어떤 뜻으로 그 말을 했는지 물어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특히나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그렇다. 부부나 부모 자식 간에 이야기를 할 때는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해서 추측하고 해석을 할 때가 더 많다. 그리곤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상대방의 마음을 모를 수가 있다. 추측하고 해석하는 것이 일상적이 될수록 오해가 깊어진다.

대화가 잘되지 않는 이유가 물어보지 않고 추측하고 해석하기 때문이라 했다. 대화가 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비난하고 공격하는 대화 방식 때문이다. 비난은 “내 감정이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해석해 말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하고 싶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어.”, “나는 당신하고 사이가 좋아지고 싶어”, “나는 당신이 크게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면 몹시 불안해.” 이렇게 자기 마음을 말하는 대신 
“네가 잘못했으니까 고쳐”,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지” “그렇게 밖에 못하니?” 라고 말하는 방식이 비난이다.

“당신은 왜 이렇게 요리를 못해?”

저녁에 가족들이 모인 식사자리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아내입장에서는 열심히 식사준비를 해서 차려놓았는데 맛있다거나 수고했다는 말은 하지 않고 비난을 당하니 마음이 상한다. 그래서 공격과 방어를 하게 된다.

남편은 어떤 마음으로 그 말을 했을까? “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고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내 아내이길 바랬어.”라는 마음이 있었을 수 있다. 그렇게 말을 하면 좋았을 텐데 “당신은 왜 이렇게 요리를 못해!”라는 부정적인 말을 했고 아내와의 관계는 나빠진다. 맛있는 요리를 먹고 아내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런 마음을 표현하는 대신 아내를 비난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에게는 비난을 하지 않는다. 옆집 아내가 요리 솜씨가 없다고 “당신, 왜 이렇게 요리를 못해?”라고 하지 않듯이. 나에게 가까운 사람, 중요한 사람에게 비난을 한다.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은 더 좋아지려고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시도이나 잘못된 시도이다. 의도와 달리 상대방에게는 상처를 주고 관계는 나빠진다.

비난하는 마음 뒤에는 “나는 당신이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고 나를 존중해주기 바라고 당신과 잘 지내고 싶다. 가깝게 지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비난하는 마음 뒤에는 또한 좌절된 기대가 있다. 아내가 요리를 잘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는데 그것이 좌절되어 화나는 마음이 있다. 나는 뭐든 잘하는 사람이고 싶은데 내 아내가 요리를 못하니 화가 난다. 아내는 요리를 잘하고(덧붙여 아이는 성적을 잘 받아서) 완벽한 가정을 이루어야하는데 아내가 요리를 못하면(아이가 성적이 나쁘면) 내가 그리는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그림이 있고 그것이 안 만들어져서 화가 나는 것을 “아내 때문에, 아이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와 아내를, 나와 아이를 분리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의존인 미분화1)상태이다.

비난과 공격은 내 기대가 좌절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잘 지내고 싶다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상대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잘못된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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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분화(undifferentiated): 분화(differentiation)되지 못했다는 뜻. 나와 다른 사람 간의 심리적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나의 일과 다른 사람의 일을 분리하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융합되어있는 상태이다. 요리를 못하는 것은 아내의 일인데 나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평상시에는 쿨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정민 씨. 그런데 연애를 하기만 하면 집착(몰두)을 하면서 남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지는 일을 반복한다. 정민 씨의 연애는 같은 관계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사귄지 몇 달 정도가 되면 남자친구에게 원하는 것이 많아진다. 집중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고 같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 사람이 멀어진다는 느낌이 들면 관계가 끊어질까봐 불안하고 두려워 계속 확인하려한다. 자신의 이런 행동에 대해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전혀 피드백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불안해하던 것처럼 관계는 지속되지 않고 끊어진다.

정민 씨는 자기가 원하는 때에 남자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 어디에 갔었는지, 왜 갔는지, 왜 전화는 안 되었는지를 추궁하곤 했다. 기분이 나쁠 수록 통화시간이 길어져 1시간 넘게 이런 통화를 하곤 했다. 반복되는 정민 씨의 추궁어린 질문과 긴 통화를 견디다 못해 남자친구가 힘들다고 말하면 바로 감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정민 씨는 헤어지자는 통보를 하곤 했다.

가까운 남녀 사이에서는 관계가 어려워지면 애착욕구가 활성화되면서 예전에 애착대상과 분리되었던 경험이 올라오면서 분리불안이 생긴다. 그 상대가 이전의 연인이었을 수 있고 더 깊이 들어가면 어린 시절 주 양육자와의 관계일수도 있다. 분리불안이 있으면 늘 반복되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 행동의 고리가 나타난다. 스스로에 대해 ‘나는 사랑받을만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내가 저 사람보다 못하다. 저 사람이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몰두하고 집착한다. 내 마음은 어떤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내 모습이 어떤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사람들이 날 좋아하지 않을 거야, 예뻐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상대방에게 집착하며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문제가 상대방에게 있다고 한다. 정민 씨는 불안정애착으로 애착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그것을 채우기 위해 상대방을 쫓아가고 잔소리를 하고 공격한다.

정민 씨가 남자친구와 오랫동안 잘 사귀려면 물어보아야할 것이 있다. “내가 이렇게 어디서 뭘 했는지 물어보는 것이 어때, 괜찮아?” 또는 “내가 이렇게 오래 통화하는 것이 어때, 괜찮아?”라고 물어보아야한다. 남자친구가 “좀 힘들다”고 얘기할 수도 있고 “괜찮다”고 할 수도 있다. 내 행동과 말에 대해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물어보지 않으면 상대와 상호작용이 없는 일방적인 관계가 된다. 일방적인 관계는 상대의 마음이나 상황을 본인의 관점에서만 보고 대함으로써 오해가 자주 생기고 경직된 관계가 되어 오래가기 어렵다. 정민 씨는 남자친구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남자친구의 생각과 마음을 들어보는 피드백을 받아서 자신이 관계 안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들여다 보아야한다. 그래야 매번 반복되는 연애 패턴에서 벗어나 오래 동안 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화가 안 되는 관계에서는 서로 속마음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 것이라고 여긴다. 그리고서는 얘기가 안 된다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표현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대는 내가 말한 것을 내 마음이라고 느낀다.

예를 들어 화를 내며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자기 마음을 얘기하는 대신, “저 사람이 저렇게 하니 내가 화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 화는 내가 내는 것이다. 상대방은 촉발을 했을 뿐이다. 자신이 왜 화가났는지 마음을 얘기하지 않고 상대방의 행동을 원인으로 얘기하는 것이 합리화다. 말 하지 않은 마음은 “저 사람이 저렇게 하니 내가 슬펐다거나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거나 못난 사람이 되는 것 같다.”는 것일 수 있다. 마음은 원하는 것을 물을 때 나온다. “원하는 것이 뭔데? 뭘 하고 싶은데?”라고 물으면 자기도 몰랐던 속마음이 드러난다. “그렇게 화를 내는데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 거냐?”라고 물으면 표면적이 이유가 아닌 심층적으로 원하는 것이 나온다.

마음을 말하지 않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먼저 내 안에 부끄러움이 있을 때 다. 말을 함으로써 그 부끄러움이 드러날까 봐 얘기를 못한다. 또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있으면 말을 하지 못한다. 내가 이 말을 했을 때 상대가 실망하거나 싫어할까봐, 화를 낼까봐 불안하고 두려우면 얘기를 못한다. 뿐만 아니라 비난당한다는 느낌이 들어도 얘기하기가 어렵다. 잘못했다거나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당하는 느낌이 들거나 들 것 같으면 얘기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거절을 당할 것 같아도 얘기를 하지 못한다. 거절당하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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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대방이 바뀌면 될 것 같으세요?

  • 상대방의
    문제점이 너무
    너무 잘 보이죠?
  • 상대방과 대화
    하는 나의 모습은
    보이시나요?

배우자나 자녀의 하는 일을 보면서 사사건건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지적하는 문제를 고쳐야 그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음을 보지 못한다. 그냥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지적이나 비난을 통해 상대방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바꾸려 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대화가 안 되는 것은 본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핑계를 대고 변명만 하는 상대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40대 싱글인 채영 씨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비난을 하는 채영 씨 아버지. 그가 채영 씨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그것도 못 하냐?”였다. 다음으로는 사람은 투철해야 한다였다. 그렇지 못하면 가차 없이 비난하고 공격한다. 모든 것에서 완벽하게 해내는 투철함을 요구하고 그게 안 될 때 너는 왜 그렇게 못하냐?”고 비난한다. 투철함을 요구하는 이런 역기능 가정에서는 무언가를 물어볼 수가 없다. 질문을 하면 넌 그것도 몰라?, “뭘 물어봐? 알아서 해야지.”라는 말을 듣게 된다. 뭐든 잘해야 하고 뭐든 알아야 한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보니 채영 씨 아버지는 자신의 인생을 실패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능력도 없고 돈도 없고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도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안에 수치심이 많았다. 공부도 하지 않고 비행 청소년으로 어머니의 속을 썩였던 채영씨의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호랑이 같았던 어머니의 어마어마한 잔소리를 듣고 살았다. 아직도 매일 자신 안에서 올라오는 어머니의 지적과 비난의 소리를 듣는다. 큰딸이 무엇을 잘못하는 것 같으면 딸이 자신처럼 느껴져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지적과 비난의 소리를 쏟아내곤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러는 것은 모두 딸을 위해서이며 딸이 잘하면 자신은 잔소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은 무가치감, 불행감, 부끄러움, 상실감, 상처 등 부정적인 정서경험을 가리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채영 씨의 아버지는 채영 씨에게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채영 씨 아버지가 이렇게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채영 씨를 비난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딸에게 거는 비현실적인 기대는 자신에게 걸었던 기대이기도 하다. 스스로 채우지 못한 기대를 딸을 통해 이루려 하는데 그것이 안 되어 딸을 비난한다. 결국 채영 씨 아버지는 자신이 딸을 위해,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으려고 좀 세게말을 한다고 하는데 실은 자신의 원가족 안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이 걸려 자기 기대와 만족을 위해 비난과 공격을 통해 딸을 바꾸려 하고 있다.

대화를 하는 동안 상대방은 잘 보인다. 상대방이 흥분하며 비난하고 공격하면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은 잘 보인다. 그런데 자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잘 보지 못한다. 상담을 진행하며 상대방이 아닌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얘기하면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상대방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문제라는 얘기같이 들려서다.

나는 상담실에 와서 위로받고 싶었지 당신이 문제 있다. 잘못했다. 그러니 바꾸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잘못되었다고 평가받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 늘 그렇게 잘못해왔다고 평가를 받아왔는데 상담실에서도 평가받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나보다 늘 나의 실수를 들춰내고 비난하는 배우자가(상대방이) 더 나쁘다.”

남편은 자기를 욕하는 아내가 더 문제라고 생각하고 아내는 남편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기를 보호하려고 상대방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 약함을 감추기 위해 내 것을 자꾸 덮는다. 못난 자신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서 다른 사람을 보며 다른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자신을 보라는 말이 상대를 편드는 말이라고 느껴진다. 자기를 보는 것은 어렵다. 힘들다. 보고 싶지 않은 자신의 약함, 추함, 악함 같은 것들을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담자의 충분한 공감과 수용이 있고나서야 자신을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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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신의 대화 패턴이 있는 것을 아세요?

  • 혹시 원하는 것과
    말이 다르지는
    않나요?
  • 내 정서를
    드러내시나요?
  • 약점을 말하기
    어려워하나요?
  • 내 대화 패턴이
    부모님을
    닮았나요?

엄마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현서 씨. 현서 씨는 대화를 하기만 하면 엄마와 갈등이 생긴다고 호소한다. 주로 식사를 하거나 TV를 보다가 정치 뉴스로 얘기가 시작된다. 엄마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가졌고 현서 씨는 진보적이다. 주제가 무엇이든 엄마는 네가 뭘 잘 몰라서 그런다.”며 현서 씨의 의견을 수용해주지 않고 엄마의 의견을 주장하신다. 결국 현서 씨는 엄마하고는 대화가 안 된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때가 많다고 했다.

현서 씨는 엄마와 잘 통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 대화가 안 되면 엄마와 대화를 하지 않으면 되는데 엄마와 계속 정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엄마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얘기하면 그냥 엄마의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도 되는데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다. 자신의 생각이 엄마에게 받아들여지고 엄마와 잘 통하고 싶기 때문이다. 현서 씨가 원하는 것은 엄마와 대화를 하며 잘 통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대신 엄마하고는 대화가 안 된다고 얘기한다. 원하는 것과 다르게, 반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현서 씨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엄마와의 관계는 달라진다. “나는 엄마하고 대화하며 잘 통하고 싶어요. 엄마가 내 말에 동의는 하지 않더라도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이해해주고 내가 엄마와 의견이 달라도 비난이나 공격을 받는 대신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고 싶어요.라고 얘기를 한다면 엄마와의 관계는 달라질 것이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엄마가 아들에게 네가 나의 말을 옳다고 지지해주고 존경해주기를 바란다.”라는 말을 하면 괜찮다. 서로 원하는 것을 말하는 대신 비난하고 지적하고 있어 관계가 악순환된다.

상호작용이 잘되는 의사소통은 정서적인 의사소통이다. 정서적인 의사소통은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소통 즉, 나도 내 감정을 드러내고 상대방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의사소통이다.

살면서 좋고 싫은 정서를 표현했을 때 받아들여진 경험이 많다면 정서를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뭐든 말해도 괜찮아. 좋은 감정도 싫은 감정도 화난 감정도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말해도 돼. 힘든 이야기를 해도 된다.”라고 얘기하는 부모님이나 가족과 생활을 했다면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기 쉽다.

그러나 기쁨이나 자신감 같은 긍정적인 정서를 드러내는 것은 환영하면서도 부정적인 정서를 말하면 야단을 치는 부모님이 많다. 분노나 절망감, 고통, 우울함 같은 정서는 표현해서 처리되어야 하는데 이런 정서를 표현했을 때 수용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러느냐며 감정 자체를 부정당하거나 남들은 다 괜찮은데 너는 왜 그러냐? 그것도 감당 못하느냐?”고 비난을 당하거나 조롱을 받으면 정서를 드러내지 못하고 억압하게 된다. 정서를 표현했을 때 수용 대신 비난을 받고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을 들은 경험이 있다면 정서를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대화를 하면서 정서를 표현하지 않으면 친밀해지기 어렵다. 마음을 얘기하지 않는 가식적인 관계를 맺거나 마음을 표현할 때 억압된 정서가 분노나 비난으로 표출되어 상대방과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당신 지금처럼 일하면 우리 식구 어떻게 먹여 살리겠어? 최소한 지금의 세배는 더 일해야 한다고!”

프리랜서 경영 컨설턴트 일하고 있는 현수 씨. 아내는 대화할 때마다 좀 더 일을 많이 하라고 압박을 주고 있다. 현수 씨는 아내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괴롭다. 자신에게 무능하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난다. 그러나 이런 정서를 표현하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동호회 활동으로 도망을 간다.

나는 당신이 원하는 것처럼 계약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 같아. 노력은 하지만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 내 능력은 그것 밖에 안 돼.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당신은 어때?”

현수 씨가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다면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소모했던 엄청난 에너지를 일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내 약점을 드러낼 수 있으면 편안해진다. 약점을 들킬까봐 불안해하며 두려워하던 마음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잘하는 점만 얘기할 수 있는 관계, 즉 약점을 드러내지 못하는 관계는 불안정한 애착관계다. 약점을 드러내면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봐, 싫어할까봐 자신의 약한 점을 드러내지 못한다. 약점을 감추려다 보니 불안해지고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진다. 부부간에 애착이 안전하게 형성되면 나의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둘 다 말할 수 있으면서 서로 친밀해지고 소통이 잘된다.

내가 싫어하던 부모의 모습을 똑 닮은 자신을 보며 흠칫 놀라는 일들이 많다. 대화 패턴도 원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영역이다. 원가족 안에서 비난받고 공격당하는 부정적인 정서 경험을 많이 했으면 그로 인해 상처를 받았으면서도 나도 똑같이 한다. 그렇게 하는 것 외에 다른 상호작용을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의 대화 패턴을 알려면 내 원가족이 내가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어떻게 반응을 했는지 돌이켜보면 알 수 있다. 

원가족 안에서 부모님께 수용 받고 지지받은 경험이 없으면 다른 사람을 수용하고 지지해주지 못한다. 수용 받고 지지받고 싶었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정서적 결핍을 느끼면서도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비난하고 공격하는 부정적 고리 만들기를 반복하게 된다. 

상민 씨의 아버지는 불안하면 화를 내고 걱정돼도 화를 내셨다. 상민 씨는 그런 아버지가 무섭고 싫었는데 아내가 딸이 학교에서 문제가 있다고 했을 때 상민 씨도 아버지처럼 화를 냈다. 속마음으로는 딸이 걱정되는데 겉으로는 화를 내고 있었다. 걱정된다는 정서적인 표현을 하지 못했다. 그런 것을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말을 하는 방법을 몰랐다. 원가족에서 본 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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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서중심 대화, 이렇게 하면 됩니다

  • 상대방이 아닌
    나에게 초점을
    맞춰보세요
  • 내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 내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 상대방 반응을
    물어보세요

보통 대화를 하다가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면서 사람들은 상대방이 잘못해서 자기가 어쩔 수 없이 화를 낸다고 한다. 그러나 상대방은 내 안의 어떤 것을 건드렸을 뿐 화가 나는 원인은 상대방에 의해 건드려진 내 마음과 생각이다.

아내가 냉장고를 안 치워서 화가 난다는 남편. 남편은 냉장고가 깨끗하지 않으면 화가 난다. 어려서부터 깨끗한 냉장고를 보고 살아서일 수도 있고 뭐든 완벽한 상태로 살고 싶다라는 마음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깨끗한 것을 원하는데 그렇지 못해 불편하다. 그런데 냉장고가 깨끗하지 않아서 불편하고 괴로운 사람은 남편이지 아내는 아니다. 아내는 그 정도면 깨끗하다고 생각하며 남편이 지적하지 않으면 냉장고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

문제의 원인이 상대가 아닌 자신의 생각, 마음임을 알게 되는 것이 상대가 아닌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런 시선 전환은 사실 한 인간에게 있어서는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과 같은 큰 변화다. 상대가 문제라고 생각하던 것으로부터 내가 문제임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덧붙여 말하자면 나에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말은 아니라는 점이다. 잘되고 잘못되고를 판단하지 않고 내가 왜 이러는지이해한다는 뜻이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기보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본다. 내 마음을 보기 어려운 이유는 그것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자주 싸우고 가난했던 부모님에게서 벗어나고자 애를 쓰며 살아온 강 씨. 힘든 노력 덕분에 강 씨는 남들이 보기에 번듯한 가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몇 년 전 남편이 실직하고 돈을 벌지 못하면서 부끄러웠던 가정이 되살아났다.

강 씨는 실직한 남편을 대신해 일을 시작하고 친정에서 돈을 빌리며 해결사 노릇을 했고 지금은 아파서 쉬어야 하는데도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하고 있다. 강 씨는 이 힘든 상황이 모두 남편이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입만 열면 남편을 비난한다. 그러나 이는 남편 때문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번듯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면 견딜 수 없는 강 씨의 두려움이 강 씨를 쉬지 못하게 한다. 자신을 본다는 것은 이런 마음과 직면하는 것이다.

남에게 번듯해 보이는 것.” 강 씨는 어려서도 이것이 안 되어 힘들었고 지금도 이것이 안 되어 남편을 비난한다. 강 씨가 이렇게 남에게 번듯해 보이는 것에 집착을 하는 것은 강 씨 스스로가 자신을 번듯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번듯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부모와의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자기상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와 안정적 애착이 형성되었더라면 긍정적인 자기상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고 부모의 불화나 가정의 어려움이 그렇게 부끄럽지도 않았을 것이며 지금 남편을 그렇게 비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본인이 과도하게 기능을 하면서 남편을 과소 기능하게 만들지도 않아 오히려 본인이 원하는 가정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었다. 

우리는 내가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내 마음을 다 알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사실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중견 기업 디자인 팀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정 대리는 새로 들어온 경력 디자이너 때문에 몹시 괴로워했다. 과장이 자신보다 새로 온 디자이너를 더 예뻐해서 중요한 일을 맡기는 것 같아 과장에게 서운하고 자존심도 상했다. 정 대리는 이 일로 원형탈모증이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상담실을 찾아왔다. 

어린 시절 엄마가 동생보다 자신을 더 예뻐하기를 바랐던 정 대리는 지금도 과장님이 새로 온 디자이너보다 자신을 더 예뻐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그 마음을 얘기하자니 상사가 그때 엄마처럼 반응할까봐 몹시 두렵다. 그때 엄마는 동생을 시샘한다고 언니답지 못하다고 야단을 치셨고 정 대리는 엄마가 그 일로 자신을 미워할까봐 두려워했다. 

내 안에 불안감이 있으면 내 마음을 얘기하지 못한다. ‘이런 것을 얘기한다고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까? 미워하지는 않을까?’ 불안하고 그렇게 되길 원치 않으니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본인의 이런 마음을 알고 나면 표현하기 어려웠던 말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모를 때는 두려움에 압도되지만 그 이유를 알고 나면 압도되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장님이 새로 온 디자이너를 더 좋아하는 것 같고 중요한 일을 맡기시는 것 같아 속상하고 화가 났어요.”

정 대리로서는 커다란 도전을 했다. “과장님이 새로 온 디자이너를 더 좋아하고 중요한 일을 맡겨 속상하고 화가 났다라고 말을 하는 것은 당신이 나를 좋아하고 나에게 중요한 일을 맡겨주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합니다.”라는 고백이기도 하다. 자신을 취약한 위치에 놓는 행동이다. 이런 말을 하는 게 사실 쉽지는 않다. 정 대리는 궁극적으로 자신이 과장님의 사랑을 원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가족에게도 쉽지 않은 표현을 직장 상사 앞에서 할 수 있게 되었다.

꿈의 대화는 내 마음을 얘기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듣는 대화이다. 내 말과 행동에 대한 상대의 반응을 듣는 것을 피드백을 받는다고 한다.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려면 먼저 초점을 자신에게 돌려 먼저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보고 내 마음을 표현하여야 한다. 그런 뒤 상대가 내 말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어보는 것이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연애만 하면 남자친구에게 집착하던 정민 씨(1번 대화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세요? 중 일방적인 대화는 아닌가요? 에 소개했던). 정민 씨는 최근 자신이 참석하고 있는 모임에 남자친구를 오라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특별한 이유도 말하지 않고 가기 싫다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꼭 필요한 모임을 소개해도 가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 말은 초점이 상대에게 가 있는 말이다. 남자친구가 모임에 가려면 남자친구의 마음이 동해야 갈 수 있다. 지금은 남자친구보다 정민 씨가 더 그 모임에 끌리고 있어서 남자친구에게도 가자고 하고 있다. 정민 씨는 상대의 필요가 아니라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남자친구가 가기를 원하면 참석하는 것이고 아니면 안 가는 것이 정상인데 남자친구에게 가고 싶은지 아닌지 물어보지 않고 정민 씨 마음대로 가게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선 저 사람은 자신에게 좋은 모임이 있는데 가지도 않고 왜 저러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한다고 바로 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피드백을 받아야 관계가 좋아진다. “내가 하고 있는 모임이 있는데 당신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당신 생각은 어때?라고 물어 보아야 한다. 이렇게 물으면 남자친구가 그래? 그럼 한 번 가서 볼까?”라고 말할 수도 있다. 피드백을 구하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아울러 나도 존중받을 수 있는 길이다.
 

*이상의 내용은 본 센터의 대표인 성혜옥 박사의 가짜 대화에서 진짜 대화로, 꿈의 대화 정서 중심 대화(학지사, 2017)에서 발췌·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