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비 파리를 물고 현대어 - duteobi palileul mulgo hyeondae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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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영언에 실린 당시 풍자시

사설시조 소개, 풍자시 - 두퍼비 파리를 물고~ 작자미상

2018. 12. 07 by 조충열 기자

두터비 파리를 물고 현대어 - duteobi palileul mulgo hyeondaeeo
▲ 두퍼비 파리를 물고~ / 사설시조, 풍자시, 청구영언

안동데일리) '두터비 파리를 물고~'라고 시작되는 상기의 사설시조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조선시대의 탐관오리에 대한 풍자시이다. 

사설시조 현대어 풀이) 두터비 파리를 물고~(사설시조, 풍자시)

두꺼비가 파리를 입에 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앉아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하얀 송골매가 떠 있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풀쩍 뛰어서 내달리다가 두엄 아래에 넘어져 나뒹굴었구나.

다행히도 날쌘 나이기에 망정이지 멍이 들 뻔하였구나!

  • 파리 -> 힘없는 선비나 백성
  • 두터비 -> 서민들에게는 강하고 권력자에게는 약한 아전이나 지방관리 같은 부패한 중간 계층
  • 백송골 -> 두꺼비보다 높은 상층부의 중앙 권력자
  • 두엄 -> 부정 축재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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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비 파리를 물고

                         작자 미상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다라 안자.
것넌산 바라보니 白松鶻(백송골)이 떠 잇거늘 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뒤여 내닷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모쳐라 날랜 낼시만졍 에헐질 번하괘라.

해 제 | '두꺼비, 파리, 백송골'의 대응 관계를 통해 권력 계층의 거짓된 모습을 우의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두터비'는 서민들에게는 강하고 권력자에게는 약한 아전이나 지방 관리 같은 중간 계층, '파리'는 서민, '백송골'은 상층부의 권력자를 암시한다.

-감상

사리화에서는 가혹한 수탈을 일삼는 탐관오리를 참새에 비유하여 비판하였고, 이 시조에서는 두터비에 비유해서

사리화 보다는 좀더 우스꽝스럽게 풍자하였다. 

약한자 (가난한 백성들)앞에서는 의기양양하다가 강한 자를 만나면 몸을 사리면서도자기 합리화 하는 세태에 대해 풍자하고 있는 사설시조 이다. 무슨 큰 사냥이라도 한 듯이 파리 한마리를 잡아 물고, 높은산에라도 오른 듯이 겨우 두엄더미에 올라가 앉아 있는 두꺼비의 모습은 우물 안 개구리와도 같다.

그리고 하늘의 송골매에 놀라 두엄더미 아래로 뒹굴어 자빠지면서도 마지막에 속이 빤히 보이는 위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착취와 억눌림 속에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던 서민들의 사회고발이며, 권력자의 수탈과 탐관오리의 횡포등 그 시대의 부조리한 측면을, 동물을 의인화 함으로써 우의적인 수법과 익살스러운표현으로 폭로 하고 있는 것이다.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다라 안자.

-두터비는 탐관오리(중간 권력층)을 상징하고 , 파리는 두터비의 먹이가 되는 것으로 수탈당하는 백성을 상징한다. 두엄은 수탈한 재물로 관리들의 더러운 탐욕을 비유한다.

해석해 보면,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뛰어 올라 앉아서.


것넌산 바라보니 白松鶻(백송골)이 떠 잇거늘 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뒤여 내닷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백송골(최고위의 지배계층 또는 외세)이 떠있거늘 가슴이 끔찍하여(섬뜩하여) 풀떡 뛰어 내닫다가 두엄아래 나자빠졌구나.

상당히 우스운 꼴이다. 여기서 두터비의 모습은 약한자에게는 강하면서도 강한 자에게는 맥을 못추는 비굴한 양반의 모습을 희화화 한 것이다 . 이 시조의 풍자적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모쳐라 날랜 낼시만졍 에헐질 번하괘라.

-(그러고는 하는 말이) 다행히 날랜 나였기에 망정이지 피멍이 들 뻔 하였구나.(큰 낭패를 볼 뻔 하였구나)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풍자적, 우의적, 희화적

특징 : 대조,의인,상징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하였다.

 주제 : 강한 자에 약하고 약한자에 강한 세태 풍자 , 양반들의 허장성세 풍자

  두터비 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다라안자,

  것너산 바라보니 백송골이 떠잇거늘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뛰여 내닷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모쳐라 날랜 낼싀망졍 에헐질 번 하괘라.

                                                                   - 작가 미상

[말뜻]

 - 두꺼비 : 지방관리 (서민과 권력자의 중간). 양반 계층

 - 파리 : 서민. 약자. 힘 없는 약한 백성을 비유

 - 두험 : 두엄.

- 치달아 앉아 : 뛰어 올라 앉아

 - 백송골(白松骨) : 중앙 관리. 외세

 - 모쳐라 : 마침. 아차(감탄사)

 - 에헐 : 어혈(瘀血), 타박으로 피가 맺힌 병

 - 하괘라 : 하였노라 감탄의 뜻이 있음

[핵심 정리]

* 주제 : 권력자의 수탈과 탐관오리의 횡포 풍자

           가렴주구(苛斂誅求) 풍자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는 약한 양반 계층의 비굴성 풍자

           당시 양반 사대부와 위정자들의 거짓된 모습 풍자

           양반들의 허세 풍자 (이중적인 인간상)

* 구성 : 초장 - 두꺼비 파리를 잡음 - 양반의 허세

             중장 - 백송골에 놀람 - 양반의 무능

            종장 - 두꺼비의 변명 - 양반의 비굴성

* 성격 : 풍자적, 희화적

[현대어 풀이]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두엄더미 위에 치달려가 앉아

 건너산 바라보니 백송골이 떠 있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풀떡 뛰어 내달리다가 두엄 더미 아래 자빠졌구나

 마침 날샌 나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피멍이 들 뻔하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