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슬개골 맞추기 - gang-aji seulgaegol majchugi

강아지 슬개골탈구 , 결국 수술했어요 (후기, 비용, 증상, 예방)

말티즈, 푸들, 시츄, 포메라니안, 치와와, 요크셔테레어

네, 하나같이 작고 예쁜 강아지들이죠

저희집에도 작고 예쁜 말티즈
사랑이가 있답니다

작고 이쁜 이 녀석에게
가슴 아픈 유전병이 있었으니-
소형견들에게 유독 많은 질병

사람으로 치면 무릎뼈가 탈구 되는거에요

소형견의 경우 선천적으로 슬개골이 얕아서
걸을 때마다 슬개 근육이
슬개골에 걸리지 못하고 좌우로 이탈해요.

그러면 슬개골 홈이 반복적으로 갈리고 갈려
나중엔 홈이 사라지겠죠?
결국 슬개골 근육을 전혀 잡아주지 못하는
그런 진행성 질병이에요

슬개골근육 이탈방향에 따라
내측, 외측탈구로 나뉘고
뼈가 갈린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뉜답니다.

슬개골탈구 1기- 사람이 손으로 힘을 줘야 슬개골이 빠짐

2기-간헐적으로 빠지나
저절로 돌아옴

3기-대부분 빠져있으나 
손으로 맞출 수 있음

4기-늘 빠져있고
맞출 수 없음(다시 빠짐)

우리집 강아지는
선천적으로 슬개골 탈구 증상이 있었어요
슬개골탈구의 대부분은 유전이에요
(생후 1년 이내 발생)
입양시 부모견의 건강 확인이
반드시 필요한 게 이 때문입니다.
저는 분양 시 모견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슬개골탈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미처 확인을 못 했어요

(높은데서 뛰어내리거나
세게 부딪치는 것만으로도
급성 탈구가 옵니다 )

울집 강아지는 생후 6개월 넘어서
뒷다리를 가끔씩 절었는데
9개월 차에 중성화하려 진료를 보다가
좌우 1, 1.5기라는 진단을 받았죠.
(낮은 기수는 촉진을 해야만 알 수 있어요
엑스레이로는 3기부터 확인가능)

아, 그리고 다리가 돌아가는 증상도 있어서
병원 여러군데를 돌아다녀봤지만
정상이라는 소견만 받았네요
LCPD (고관절 괴사)를 의심했지만
의사마다 또, 진료때마다
말이 바뀝니다..?

슬개골탈구 3기 이상이면 수술을 한다고 해요
진행성이기 때문에
발병 후 다시 좋아지는 일은 없고
탈구의 진행을 멈추는게 최선이에요.

진행중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순식간에 악화될수도 있고
멈출 수도 있는거죠

슬개골탈구 예방법은
뭐, 널리 알려져있어요

가장 조심해야할것은 미끄러지는것
그래서 발바닥 털과 발톱을 자주 깎아주고
바닥에 매트를 깔아야 합니다.
높은데서 뛰어내리면 뒷다리에 충격이 가므로
침대에 계단을 설치하구요
(단, 계단을 올라가는 행위는
뒷다리 강화에 좋지만
내려가는 행위는 슬개골탈구를 진행시켜요)
강아지가 점프나 두발로 서는걸
못하게 하는게 좋아요
게다가 비만이 되면
관절에는 몇 배의 하중이 실리게 돼서
체중관리도 해줘야해요

제가 가장 걱정되는건
사랑이가 느낄 고통이었어요
가장 아플 때는 뼈가 갈리는 2,3기 라더군요
절뚝거리는건 다 아프거나
불편해서 그런거라며..
강아지가 걸을 때 뒷다리에서
뚝,뚝, 소리가 나면
그게 빠졌다 들어갔다 하는 소리에요

차라리 4기는 고통이 없대요
이미 뼈가 다 갈렸기 때문이죠..
대신 그대로 근육이 짧아져서
걸을 수 없는 앉은뱅이가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십자인대가 늘어나 결국
인대파열이라는 더 큰 문제가 오죠...

무엇보다 슬개골탈구 수술 비용도 만만치 않고
(병원에 따라 100~200만원 합니다
잘한다고 비싸고 그런거 아니에요
동물병원 생태가 그렇습니다 할많하않)
수술해도 재발률이 높다는 말에
수술만은 피하고 싶었어요
게다가 저 작디 작은 강아지에
칼을 대야한다니요!

중성화수술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요

그래서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유난 떨며 살았어요

슬개골에 좋다는 비싼 글루코사민 영양제에
(근데 이런 관절영양제 효과 없는거 아시죠?
초록홍합 추출물에 염증 진정제가 있을 뿐
탈구의 진행을 막지는 못해요)

닭발이 연골에 그렇게 좋다 그래서
8시간씩 우려낸 닭발 뼈 다 발라서
닭발곰탕도 몇 번씩 만들어주었고
(무뼈사면 국물이 안 진할까봐..진짜 개고생)

미끄러운데는 걷지도 못하게 안아주고
클리퍼 사서 발바닥털도 부지런히 깎고
어렸을 때부터 점프도 못하게 했어요
그래서 사랑이는 자신이 점프라는 걸
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른답니다ㅋㅋ

두 발로 서면 제가 외면하구요
사랑이는 제가 두 발로 서는 거
싫어 한다는걸 알아요

강아지가 두 발로 설 때는 자리를 뜨거나
외면하는 게 장기적으로 좋아요
그 순간이 싫어서 안아주다보면
두발로 서야 안아주는 줄 착각해요

무엇보다 탈구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산책으로
근육이 슬개를 꽉 잡아주게 하는건데
(ex.김종국, 마동석)

그는 폭주견이기 때문에
제가 산책시키기 너무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산책을 포기할 수 없어서
훈련소에 다니면서까지 노력했지만
유전을 이기기는 부족했지요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탈구 진행을 좀 늦추고
다리를 절 때는 진통제를 써서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것 뿐이었어요.

그렇게 태어난지 3년 되던 해
양쪽 3기 3.5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답니다.

2년동안 진행된 슬개골탈구 보이시죠?
자연스럽게 찍어도 슬개골이 이탈해 있어요

슬개골탈구는 의사마다
주장하는 치료법이 다르고
(비수술을 주장하시는 수의사도 있어요)

수술법도 다르고
(철심을 박는지, 홈을 더 파는지)
한방 침이나 뜸으로 치료하시는 분도 계시고
재활 기구를 사용할 수도 있어요

재활기구를 진작에 썼으면
좀 달라졌을까 하는
후회는 되더라구요
(가격은 60~90만원이지만
수술에 비하면 충분히 고려할만 해요)

저는 오래전부터 수술을 하면
어느 병원에서 할지 미리 상담도 받고
마음 준비는 했더터라 바로 수술시켰어요
그저 하루라도 사랑이가 고통을
덜 받기를 바랐어요
(비용은 이것저것 150정도 든 것 같네요)

제 품에서 마취주사를 맞고
껌뻑껌벅 정신을 잃어가는데
그 와중에도 나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눈물이 나는 걸 참느라 아~주 혼났어요.

그 당시 임신후기에
매우 바쁜 스케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취 깬 사랑이를 보고 싶어서
무리를 해서 갔더랬죠.

날 보면서 낑낑거리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동물병원에서 신파드라마 찍을뻔

그리고 저녁에
낯선 입원방에서 혼자 버티고 있을
사랑이 생각에 펑펑 울어버렸네요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아플까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3일 입원했어요)

입원시키지 말걸
무리해서라도 집에 데려올걸
내 무릎에 똥오줌을 싸는 한이 있어도
내 품에서 재울껄
수없이 후회하고 솔직히 지금도 돌아간다면
당일퇴원이 가능한 병원에서 수술시킬거에요

댕댕이가 주인보고 난리치면
다리에 악영향이 갈 수 있어서
입원 시 견주 면회 비추해요
(병원방침도 그렇구요)

다행히 병원에서 3일간
회복 동영상과 사진을 보내줘서
많은 위로가 되었답니다

한동안 병원서 지어주는 약과
염증 방지를 위한 항산화제를 먹고
2~3주 후 실밥과 넥카라를 풀렀어요

그래도 한동안은 다리를 절 수 있으며
미끄러지지 않게 평생 관리를 해줘야해요
어쨋거나 가슴 아픈 수술도
벌써 1년전 일이네요

일단 사랑이는 잘 지내고 있어요
슬개골탈구는 완치가 없고
언제 재발할지 모르니
꾸준히 관리해주는 수밖에 없겠죠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더 작은 반려견을 만들기 위해
작은 아이들끼리 교배를 시키다보니
이 유전병은 악순환이에요

저도 작고 예쁜 강아지 물론 좋은데
키워보니 그냥 튼튼한 아이가 짱이네요

혹시 강아지 슬개골탈구로 고민중인
견주분이 계시다면
병원 정보나 비용 등등 공유할게요
다른 병원도 많이 알아봤거든요

제가 수술시킨 병원은
슬개골탈구 전문수술병원으로
후기도 대체로 좋고
꽤 유명한 하긴 하지만

초기에도 수술을 권한다는 점
(초기에 수술해야 90프로 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는 논문이 있대요)

그래서인지 상업성 짙다는 후기도 봤었고..
뭐... 정보를 드리되
결정은 견주분들이 하는거니까요
암쪼록 후기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 강아지 슬개골탈구 수술 후기
(비용, 증상, 예방)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