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보나라 레시피 생크림 - kkaleubonala lesipi saengkeulim

안녕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어제는 24절기의 첫 시작인 '입춘'으로 봄이 왔음을 알렸는데 여전히 추운 날씨에 봄기운을 느끼려면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간단히 카르보나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까르보나라를 생각하면 고소한 생크림이 들어가는 크림 까르보나라를 생각하시지만 이탈리아 로마식 정통 까르보나라는 생크림이 들어가지 않고 달걀노른자와 치즈로 크림을 만들어 진한 노란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카르보나라(Carbonara)는 석탄(Carbone)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탈리아 아페니니 산맥에서 석탄을 캐던 광부들이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인 고기와 달걀을 이용해 먹기 시작한 것'

이탈리아 어느 곳을 가더라도 토마토소스, 오일 파스타와 더불어 빠지지 않는 로마식 정통 크림 파스타인 까르보나라. 간단한 재료로 너무 쉽게 만들 수 있는 생크림 없는 정통 카르보나라 만드는 법 시작할게요.

(*조리법에 앞서 까르보나라, 카르보나라 두 용어를 혼용하여 글을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정통 카르보나라 만들기
스파게티 면, 달걀 3개, 베이컨 4줄, 마늘 7개, 파마산 치즈,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재료를 손질하기 전에 파스타 면을 먼저 삶아줍니다. 물 1L 당 소금 10g 정도를 넣어주고 스파게티 면을 8분 정도 삶아주었어요. 

면수를 따로 사용하기 위해 잘 삶아진 스파게티면을 올리브 오일을 뿌린 접시에 옮겨 둡니다. 올리브 오일을 면에 묻혀 두면 시간이 조금 지나도 서로 엉켜 붙지 않습니다.

베이컨을 큼지막하게 썰어줍니다. 정통 카르보나라에는 베이컨이 아닌 돼지의 볼과 목살을 소금에만 절인 관찰레 (guanciale)를 사용하는데 관찰레는 시중에서 구하기가 힘들어 저는 집에 있던 베이컨을 사용해서 만들었어요. 베이컨은 관찰레와 달리 훈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관찰레를 이용한 정통 까르보나라와는 맛의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맛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베이컨의 기름을 이용하기 위해 큼지막하게 썰었습니다. 요즘 마트에서 나오는 두꺼운 베이컨을 이용하시면 더욱 맛있게 만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다음 마늘 7개를 편으로 썰어줍니다.

달걀노른자를 이용한 크림을 만들어 줄텐데요. 달걀은 껍질을 이용해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 담아줍니다. 노른자 분리기가 있으면 더 편하게 분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달걀 3개의 노른자를 분리해 소금을 살짝만 넣고 후추를 뿌려줍니다. 조리 과정 중에 면수로 간을 또 할 거라 처음부터 소금을 많이 넣지 않는 것을 추천드려요.

이제 파마산 치즈를 듬뿍 넣어 줍니다. 정통 까르보나라에는 양젖으로 만든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를 넣지만 저는 파르미자노 치즈를 넣어 주었어요. 맛의 차이가 있겠지만 집에 있으신 슬라이스 치즈를 찢어 넣어주셔도 됩니다. 치즈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이제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린 팬에 베이컨을 구워줍니다. 저는 베이컨에서 기름을 조금 낼 거라 약불에 은근히 구워주었습니다.

베이컨에서 기름이 조금씩 나오게 은근한 약불에서 구워줍니다.

기름이 나올정도로 베이컨이 익으면 마늘을 넣어서 같이 구워줍니다. 베이컨이 타지 않도록 잘 뒤집어 주면서 마늘을 익혀주세요.

마늘까지 다 익으면 면수를 한 국자 넣어주고 삶아 놓았던 스파게티를 넣어서 한번 볶아줍니다.

면이 원하는 익힘 정도가 되었다면 불에서 내려 2~3분 정도 식혀줍니다. 달걀노른자 크림을 부어 섞어줄 때 너무 뜨거우면 달걀이 익어버려서 스크램블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치즈가 녹을 정도의 따뜻한 상태로 식혀줍니다.

파스타가 식었다면 준비한 달걀노른자 크림을 부어서 잘 섞어줍니다. 만약 치즈가 잘 녹지 않는다면 약불에서 살짝만 더 볶아줍니다.

너무 뻑뻑하다면 면수를 조금씩 더 넣어주면서 잘 섞어주고 간을 봅니다. 면수에 이미 간이 되어 있고 베이컨도 짠 편이라 소금 간이 따로 필요 없지만 간이 심심하다면 소금을 적당히 넣어주세요. 

노른자가 잘 섞이면서 아주 크리미 하게 바뀌었습니다. 너무 맛있게 보이네요.

이제 접시에 잘 담아봅니다. 역시 안 이쁘네요. 그냥 막 담아봅니다.

정통 카르보나라는 생크림 베이스의 까르보나라처럼 흰색이 아니라 노르스름한 색을 띱니다. 

듬뿍 한번 떠봅니다. 크리미 한 소스가 너무 맛있습니다. 노른자가 살짝 익어 비린맛은 아예 나지 않고 고소함이 한 가득입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베이컨과 함께 먹어봅니다. 짭조름한 베이컨과 고소한 노른자 크림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면수에도 간이 되어 있으니 소금 간을 꼭 적게 해 주시길 바라요.

돌돌 말아서 한번 더 먹어봅니다. 역시 맛있는 건 한입 권하는 게 예의입니다.

정통 까르보나라는 서두에 설명드린 것처럼 간단한 재료로 만드는 광부의 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간단한 재료와 달걀노른자 크림으로 값비싼 재료 못지않은 고소하고 고급스러운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조리 방법 또한 너무 단순해서 마지막 달걀노른자 크림을 섞을 때 온도만 잘 맞춰준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니 꼭 한번 정통 카르보나라에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