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딘호의 귀환 후속작 - obeuladinhoui gwihwan husogjag

오브라딘호의 귀환 후속작 - obeuladinhoui gwihwan husogjag

냉정한 현실과 잔혹한 판타지가 들려주는 선상 스토리텔링

'페이퍼 플리즈'로 유명했던 '루카스 포프'가 개발한 후속작 '오브라 딘 호의 귀환'이라는 추리 게임입니다. 사실적인 배경과 설정 그리고 스토리텔링으로 추리 게임에 목마른 플레이어들을 끌어당깁니다. 게임은 시작부터 매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어느 날 실종되었던 오브라 딘 호가 발견되게 됩니다. 그러나 배 위에서 생존자는 찾아 볼 수 없었고 플레이어는 영국 동인도회사의 직원으로서 배에서 벌어졌던 실종 사건들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GPU는 두뇌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도 좋지만 상상력의 여지를 남기는 그래픽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흑백 브라운관을 보는듯한 그래픽을 지니고 있습니다. 1비트 컬러의 3D 그래픽 속에서 화려한 색감은 찾아볼 수 없지만 쉽게 볼 수 없는 디테일한 묘사와 연출을 통해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디아블로 2의 저해상도 그래픽이 오히려 우리의 공포를 자극한 것처럼 이러한 아트가 상상의 영역을 건드리기 때문에 보다 더 적나라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더욱 매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오브라딘호의 귀환 후속작 - obeuladinhoui gwihwan husogjag
오브라딘호의 귀환 후속작 - obeuladinhoui gwihwan husogjag

오브라 딘 호의 귀환은 굉장히 현실적인 배경과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선원과 함께 나룻배를 타고 실종되었던 오브라 딘 호에 접현하게 됩니다. 걸걸한 코크니 억양을 지닌 선원의 목소리와 깔끔하고 정제된 상류층 억양의 플레이어의 대화는 플레이어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가볍게 드러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채워 넣어야 할 사고 일지와 함께 정체불명의 시계를 받게 됩니다. 사고 일지 속에서는 플레이어가 채워 나가야 하는 선원들의 명부와 힌트로 쓰이는 그림, 그리고 작은 가이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시계는 시체의 죽기 직전의 기억을 돌아볼 수 있는 아티팩트로 게임 속에서 사건을 알아가는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게임의 첫 번째 장에서는 전개가 예상되는 시나리오가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씬을 표현하는 연출력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선원들의 격렬한 대화와 효과음. 그리고 멈춘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사건의 전말...

사건은 점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다음에는 어떤 전개가 펼쳐질까? 이 사람은 어떻게 죽은 거지? 사람의 죽음을 밝혀 낸다는 호기심과 재미가 끊임없이 저를 게임 속으로 잡아당겼습니다.

그 안에서 선원들은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죽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죽음은 실제로도 당시 선원들에게 흔히 벌어졌던 사고였습니다. 죽음 역시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되기에 낭만으로 점칠된 대항해시대의 이면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배울 점도 많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추리를 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대사와 억양, 사건당시 인물들의 위치와 복식 등을 관찰하고 생각하면서 퍼즐을 짜 맞추듯이 즐겁게 생각을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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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엿보는 시계

오브라 딘 호의 귀환에서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사건을 기록하는 일지와 정체불명의 시계 아티팩트입니다. 이 시계는 시체 앞에서 사용하면 대상이 죽기 직전인 과거로 돌아가 사건의 진상을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물론 모든 진상을 확인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

하나의 죽음에 하나의 장면.

시체가 숨이 멎기 직전 순간의 시간으로 고정되며 플레이어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 멈춘 시간 속에서 유저들은 많은 상황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건에만 집중하지 마십시오. 주위도 잘 살펴 보세요.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 속에서 차근차근 해답을 찾아보세요.

또한 상황 속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죽음을 통해 다른 상황으로 계속해서 연결되며 그로 인해 유저가 시나리오에 쉴 새 없이 빠져들게 되는 요인이 됩니다.

오브라딘호의 귀환 후속작 - obeuladinhoui gwihwan husogjag

반드시 내용을 모르고 플레이하라

오브라 딘 호의 귀환은 반드시, 꼭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플레이해야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배 위에서 죽은 사람들의 이름과 사인을 밝혀내는 게임입니다. 상황을 보고 추리하며 해당 내용들을 채워 나가는 게임이기에 내용을 미리 알고 있다면 게임의 재미를 박탈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버들의 영상이나 공략을 절대 보지 마세요.

내용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자신이 아는 내용만큼 게임의 재미를 박탈당하게 됩니다. 혼자 플레이하는게 어렵다면 친구와 함께 플레이해도 좋습니다. 머리가 두 개면 생각도 두배, 답도 두배로 많이 나오게 됩니다.

사건을 보고 각자 추리를 하며 답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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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멀미... 아마도 약간의 멀미

1비트 컬러로 표현된 그래픽과 1인칭으로 전개되는 시점. 그리고 흔들리는 선상 표현 때문인지 게임을 플레이하고 한 시간이 지날 무렵. 저는 멀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게임은 더 하고 싶고 꽤 괴로운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특히 3D 멀미에 약하신 분들은 조심스럽게 플레이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사건 속에서 발견된 또 다른 시체를 따라가는 도깨비불 같은 것이 너무 길을 빙빙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인이라 그런지 그런 점에서 조금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깊은 분이라면 꼭 플레이하기를 권장합니다.

[PS4] 오브라 딘 호의 귀환, 재미있네요 (노스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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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0.03.09 (1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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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는데 유럽 PSN에서

구매하면 플스판도 한글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UK포인트로 구매해서 플레이했네요.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며칠동안

푹 빠져서 했어요. 미스터리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엄청 몰입하실듯한 명작이네요. 자잘하게 불편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워낙 분위기가 좋아서 다 넘어가게 되네요.

트로피 난이도도 상당히 쉬워요. 일단 클리어만 하면

95%가 따지니;; 아주 바람직한 배치예요. ㅇㅇ

다만 정식 감수가 이뤄지지 않은 탓인지 꽤 큰 오역들이

몇 개 되는데요. 그래도 어찌저찌 클리어할만은

합니다만...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후속작이 빨리 나와줬으면 하네요. 비슷한 컨셉으로

몇 작품 더 나와도 좋을 거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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