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딱지치기 영어로 - ojing-eogeim ttagjichigi yeong-eolo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일(한국시간) 글로벌 동영상플랫폼서비스(OTT) 콘텐트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의 집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83개국 중 82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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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인터넷 캡처

영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은 영어 자막을 ‘1인치의 장벽’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오징어게임’은 이 장벽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러 놀이와 '깐부', '깍두기' 등 한글 표현은 어떻게 번역돼 '1인치의 장벽'을 뚫었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영어 버전에서 ‘Red Light, Green Light’로 번역됐다. ‘빨간불, 녹색불’이란 뜻이다. 녹색 신호등에선 갈 수 있고, 붉은색 신호등에서는 정지하는 것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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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설탕물을 녹여 만든 간식 표면에 찍힌 문양을 골라내는 ‘뽑기’는 ‘Sugar Honneycomb(설탕 벌집)’로 번역됐다. 줄다리기는 ‘Tug of War’로 옮겨졌다. 이는 줄다리기란 의미이며, 주도권싸움이라는 뜻으로도 확장된다. 구슬치기는 ‘marbles’로 간단히 표현했다. 구슬, 혹은 구슬치기라는 뜻이다. 징검다리 건너기는 ‘Glass stepping stones’라고 풀어서 설명했다. 드라마의 타이틀이기도 한 ‘오징어게임’은 ‘Squid Game’으로 일대일 번역했다.

깐부는 구슬치기를 다룬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단어다. 흔히 구슬치기할 때 같은 편을 맺을 때 ‘깐부하자’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친한 친구, 짝꿍 등의 의미로도 쓰인다. 영어자막에서는 Gganbu라고 한글을 소리 나는 그대로 옮겼다. 노인은 극 중 기훈에게 마지막 구슬을 주면서 “Gganbu always share everything with each other no matter what(깐부는 어떤 경우든 모든 것을 나눈다)”이라고 의미를 설명한다.

7화에서는 ‘깍두기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구슬치기에서 짝이 안 맞아서 생존한 여자 사기꾼을 두고 한 말이다. 영어 자막에서는‘the weakest link(약한 고리)’로 의역했다. 힘을 가했을 때 쇠사슬에서 가장 먼저 부서지는 부분을 의미한다. 무리 중 가장 약한 자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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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건물에는 왜 4층이 없을까요", "이름을 빨간색 펜으로 쓰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나의 어머니'가 아닌 '우리 어머니'라고요?"

우리는 당연한 듯 사용하지만 외국인들의 눈에는 신기해 할 수밖에 없는 '진짜' 한국 생활 문화를 담은 서적 'Land of Squid Game'(랜드 오브 스퀴드 게임)이 출간됐다.

전 세대를 아우른 '영어 교육자'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가 써낸 이 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한국에 대한 무궁무진한 호기심을 가진 외국인들에게 특별한 K-컬처 소개 도서가 될 전망이다.

이 책은 출생 후 '한 살'을 먹으며 삶을 시작하는 우리의 독특한 전통과 빨간펜으로 사람의 이름을 쓰지 않는 문화, 오래된 건물 엘리베이터에 '4층'이 없는 이유 등 읽으면 읽을수록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한국에 대한 진짜 정보들이 담겨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알려진 한국의 게임문화도 잘 정리되어 있다. 닭싸움, 말뚝박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에 대한 설명이 가득해 외국인이라면 한 번쯤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든다. 국문과 영문이 혼합돼 한국인도 외국인도 즐겁게 읽을 만하다.

민 교수는 "최근 K-pop을 비롯한 K-무비, K-푸드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알고자 하는 외국인들과 영어 학습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자인 민병철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에서 10년 이상 생활 영어 교육 방송을 진행하며 국민의 영어능력 향상 및 한국 사회의 글로벌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7년부터는 악플 추방 캠페인 선플 운동을 최초로 창안해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