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봉 8000 - samseongjeonja chobong 8000

스타트업-대기업 파격대우 경쟁

삼성전자 초봉 8000 - samseongjeonja chobong 8000

기업들의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인력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연봉 인상과 다양한 복지 혜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생 스타트업도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혜택을 내세우고 있고 대기업도 인력을 지키기 위해 성과급 인상이나 파격 제도 도입 등에 나서고 있다. SW 개발자나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 혜택이 집중되면서 임금 근로자들의 임금 격차도 벌어지는 추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정보플랫폼 직방은 지난달 말 채용공고를 내면서 신입 개발자에게 초봉 80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시했다.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 초봉이 5000만 원 중반대이고 정보기술(IT) 업계 개발자 초봉도 5000만∼6500만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개발자 연봉 인상 경쟁은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됐다. 쿠팡이 신입 개발자에게 최고 연봉 6000만 원을 제시하자 넥슨, 크래프톤 등 게임사들이 앞다퉈 신입 초봉 6000만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말엔 당근마켓이 초봉을 6500만 원으로 올리고 스톡옵션까지 제시했다. 여행 플랫폼 기업 여기어때는 리드(팀장)급 개발자에게 연봉 외에 사이닝 보너스 4000만 원과 스톡옵션 최소 6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초봉 8000 - samseongjeonja chobong 8000

기존 제도를 뒤집는 시도도 이어진다.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아예 직원들이 스스로 보상체계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경력 개발자와 데이터 직군 입사자가 연봉과 상여금, 입사 격려금을 스스로 정해 회사에 제안할 수 있다. 추후 이직을 염두에 두고 연봉을 올려 몸값을 높일 수도 있고 반대로 연봉을 낮추고 상여금을 높여 그해 받는 총액을 올릴 수도 있다. 직방은 직원들이 해외 여행지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 하는 ‘워케이션(일+휴가)’을 도입하고 해외 근무 시 체류비 지원도 약속했다.

대기업들도 인재 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 CNS는 지난달 기존 직원에게 기본급 24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일부 신입 개발자에겐 1000만 원 안팎의 성과급을 줬다. 평사원들이 평일에 회사 임원의 골프회원권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회사 인근 고급 호텔 숙박권과 주말용 전기차를 확보해 직원들에게 무료 제공한다. 포스코ICT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핵심기술 보유자에게 별도의 ‘핫스킬 수당’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 해외법인 근무, 사내 FA(Free Agent)제도 도입 등 근무여건 개선을 포함한 인사혁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초봉 8000 - samseongjeonja chobong 8000

기업들의 개발자 확보전이 치열해지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는 물론이고 기존 서비스 유지·관리에도 우수한 개발자 인력이 계속 필요한데 유통, 금융, 모빌리티 등 다른 산업의 개발자 수요도 커지면서 쓸 만한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배터리 전문인력 등에서도 인재 확보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과 SK하이닉스는 연초부터 기본급의 300% 특별성과급을 앞다퉈 지급하고 연간 초과이익을 나누는 성과급도 연봉의 50% 수준으로 지급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부터 세 자릿수 이상의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하면서 반도체 인력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기본급의 850%, 4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인력 쟁탈전이 특정 분야의 임금 인상을 이끌면서 업종 간의 임금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내놓은 ‘한-일-유럽연합(EU) 업종별 임금수준 국제비교’에 따르면 고임금과 저임금 업종 간 격차는 한국이 제일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자료 입수가 가능한 EU 15개국과 일본을 한국과 비교했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가 힘든 미국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비교 대상 국가에서 임금이 높은 직종은 금융 및 보험업과 과학·기술 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이었다. 하위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이었다. 한국은 상위 업종과 하위 업종 간 임금 격차가 일본, EU에 비해 컸다. 국가별 임금 수준 1위 업종의 임금을 ‘100’으로 놓았을 때 EU 임금 최하위 업종은 41.4, 일본은 55.5였다. 반면 한국의 임금 최하위 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업은 36.7에 그쳤다.

김도형 기자
김하경 기자
송충현 기자

  • 좋아요 이미지좋아요
  • 슬퍼요 이미지슬퍼요
  • 화나요 이미지화나요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삼성전자 초봉 8000 - samseongjeonja chobong 8000
© Reuters. '초봉 8000만원' SK하이닉스, 삼성 제쳤다…"쌀집 사장님 땡큐" [황정수의 반도체 이슈 짚어보기]

SK하이닉스 최첨단 생산시설인 경기 이천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지난 8일 SK하이닉스 블라인드(직장인 익명게시판)에 '석희형'이란 단어가 들어간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석희형'은 SK하이닉스 공동 대표(CEO)를 맡고 있는 이석희 사장(56)을 지칭한 것이다. 글을 쓰고 댓글을 단 SK하이닉스 직원들은 하나같이 '석희형'에게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 "자존심 세워준다는 말 지켜줘서 감사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직원들은 "석희형을 인정한다"는 댓글을 100개 이상 달았다. 이석희 사장은 직원들의 반응을 전해듣곤 흡족해했다는 전언이다. SK하이닉스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수원 갈빗집(삼성) 때문에 이천 쌀집(하이닉스) 무너진다(?) SK하이닉스는 올 초부터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실적 때문이 아니었다. 지난 2월부터 대기업을 강타한 '성과급 대란'의 발원지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석희 사장 등 그룹 총수·최고경영진들이 연이어 직원들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최 회장은 "직원복지를 위해 써달라"며 임금을 반납하기도했다. 사태가 수습됐지만 한 번 떨어진 사기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고 한다. 마침 경쟁사 삼성전자 (KS:) 반도체부품(DS)부문이 대규모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면서 SK하이닉스 분위기는 다시 술렁였다. "갈비집(경기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를 지칭) 때문에 쌀집(경기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이 무너진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천쌀. 인터넷 캡처

급기야 지난 4월28일 공동 CEO가 임직원 대상 '온라인 미팅'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기술사무직(대졸 공채)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엔지니어의 성장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며 “활발하게 직원들과 소통해 ‘자존심’을 세워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착 상태인 연봉 협상에 대해서도 “5월 중 교섭이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SK하이닉스 노사는 연봉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지난 11일 올해 임금협상 관련 노사 잠정 합의안을 수용하기로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기본급을 평균 8.07% 인상한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5040만원'으로 올라갔다.임금협상 타결 특별 격려금으로 전 직원에게 250만원을 오는 15일 일괄 지급한다.

신입사원 초봉만 놓고보면 삼성전자 대졸 신입 연봉(4800만원)보다도 많은 액수를 책정했다. 최대 성과급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신입 연봉은 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에선 "석희형이 '자존심을 세워줄 것'이란 약속을 지켰다"며 이 사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한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도 진작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BTS 인용하며 '형님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이석희 사장은 2018년 취임 이후 꾸준히 '형님 리더십'을 이어왔다. '글로벌 2위 반도체 기업의 CEO로서 카리스마가 약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 사장은 본인만의 장점을 앞세워 SK하이닉스의 입지를 굳건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CEO). 한경DB

직원들과의 미팅에서 경영 전략과 각오를 밝힐 때 BTS의 최신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가사를 인용할 정도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주력한다. 그는 "다 준비됐어. 다이아몬드가 되어 빛나겠어.(I’m good to go. I’m diamond, you know I glow up.)"라고 말하며 '이제 SK하이닉스는 성공할 일만 남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사장이 주재하는 '올핸즈미팅'은 CEO가 모든 회사 구성원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전사 회의다. 누구나 손을 들어 발언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올핸즈’라는 이름이 붙었다. 평소 소통을 중시하는 이 사장은 2018년 취임 직후 성과발표 위주의 경영설명회를 올핸즈미팅으로 바꿔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이 사장을 ‘큰형님’으로 여기는 배경이기도 하다. 인텔 출신 기술전문가...임원들은 보고 때 '진땀' 흘려 다만 '반도체 기술'과 관련해선 이 사장은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엔지니어로서 일가를 이룬 그의 배경 영향이다. 그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뒤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로 유학을 가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에 취직했다. 10년을 일하는 동안 인텔 기술상(IAA)을 세 번 받았다.

2010년 이 사장은 한국에 돌아왔다. KAIST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여러 번 고사 끝에 2013년 미래연구원장으로 부임했다. 2018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임원들은 이 사장에 반도체 기술을 보고할 때 제일 긴장한다고한다. 이 사장의 송곳질문을 피할 수 없어서다. 임직원들이 간과했던 부분을 파고드는 이 사장의 질문에 식은땀을 흘리는 임원들도 많다. 서버 D램에서 삼성전자 제치고 '첫 1위' 달성이같은 이 사장의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최근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사업인 서버 D램 시장에서 터줏대감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뭐진 것이다. 서버 D램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과 중국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이 데이터센터를 증설할 때 필요한 필수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D램보다 2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팔리기 때문에 '효자 제품'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7억달러(약 23조원) 규모 글로벌 서버 D램 시장에서 '1위'는 SK하이닉스였다. 매출은 80억8000만달러(약 9조2000억원)로 2위 삼성전자(75억6900만달러, 8조4500억원)을 제쳤다. SK하이닉스가 서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누른 건 사상 처음이다. 다만 서버 뿐만 아니라 모바일, 그래픽 등 전체 D램 시장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1.7%로 SK하이닉스(29.4%)를 앞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서버 D램에선 1위를 차지했고 고부가가치 D램이라고 불리는 HBM2E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격차가 상당한 1위"라고 설명했다. HBM2E는 초고속·고용량·저전력 특성을 지닌 D램 솔루션의 하나다. 고도의 연산력을 필요로 하는 딥러닝 가속기, 고성능 컴퓨팅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스템에 최적화된 메모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 HBM2E. 한경DB

낸드플래시 시장의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SSD(데이터저장장치) 분야에서도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2020년 SK하이닉스의 SSD 매출은 23억25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으로 삼성전자(106억8100만달러, 약 11조9000억원)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이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를 결정하는 등 격차 좁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석희 사장은 SK하이닉스가 2등이 아닌 '1등'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여러 개 만드려고 한다"며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등이 마무리되면 가시적인 성과가 더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누그러진 '인플레 공포'…성장株 고개 들까

6월에도 역대급 수출…1~10일 41% 급증

삼성바이오로직스 (KS:),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첫 발간

신라스테이, 백신 접종 고객 위한 '인센티브 패키지' 선보인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 "네이버같은 빅테크가 반도체 설계 ...

박태훈 넥스틴 대표 "반도체 장비, 얼마나 빨리 검사하느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