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우나 소발이 - seoul sauna sobal-i

[현장르포] 텐프로만 즐긴다는 '귀족사우나' 실태

유민규 기자

서울 사우나 소발이 - seoul sauna sobal-i
| 입력 : 2012/01/11 [11:33]

서울 사우나 소발이 - seoul sauna sobal-i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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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유민규 기자] 흔히 고급 룸살롱의 대명사를 '텐프로'라고 말한다. 남성전용 사우나에도 '텐프로'급이 나타났다. 이른바 '귀족사우나.' 이들 업소는 일반인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가격도 비싸고 아가씨들의 수질(?) 역시 최고급을 자랑한다. 이들 업소는 겉으로는 그저 사우나만 제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업소에서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전립선 마사지'다. 이들 마사지는 진단 및 치료를 목적으로 시행되는 의료시술이지만 일부 남성전용사우나 시설에서 불법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남성전용 사우나를 가장한 퇴폐업소를 심층 취재했다.


"뜨거운 밤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 제공합니다"
일반인들 상상도 못하는 대한민국 1% 사우나
최근 강남에서 남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사우나. 이곳에 남성이 방문하면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밀실'로 안내된다. 밀실은 기본적인 사우나 시설과 목욕시설이 있고 마사지 베드에는 갈아입을 수 있는 가운이 놓여 있다. 방에 있는 냉장고에는 고급 음료수와 맥주가 가득하고 대형 벽걸이 TV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침대가 따로 있다.

마사지사 두 명 교대로 등장

준비된 가운으로 갈아입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문 마사지사가 입장해 샤워를 시켜준다. 샤워를 마친 뒤 마사지사는 손님을 마사지 베드로 유도하고 옷을 벗긴 뒤 알몸으로 남성의 몸 구석구석 오일을 바르고 전신 마사지를 시작한다. 마사지가 마무리 될 쯤 또 다른 여성 마사지사가 등장하고 본격적인 '특별 서비스'를 실시한다.

최고급 시설을 갖춘 밀실에 나체의 남녀가 남는 순간 분위기는 '야릇'해진다. 여성 마사지사는 남성에게 엎드릴 것을 요구하고 남성의 항문 주변에 윤활유를 잔뜩 바른다. 여성 마사지사의 검지손가락이 남성의 항문으로 들어가 2~3분 후, 남성은 사정을 하게 된다. '대딸'이 아닌 '뒤딸'이다.

전립선 마사지는 비뇨기과에서 시행하는 명백한 의료행위 중 하나다. 항문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전립선을 마사지하게 되면 전립선액이나 소변이 요도를 통해 흘러나와 이를 검사해 세균이나 백혈구 유무를 관찰한다.

철저한 예약제 통한 비밀영업

물론 이러한 마사지들은 모두 인체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고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문제는 비전문가들이 간단한 훈련만 한 채 손님들을 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시술하는 마사지는 의료행위가 아닌 성적서비스에 불과하다.

'귀족사우나'라고 불리는 불법 퇴폐 마사지 업소는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남성전용 사우나와 다르지 않다. 이들 업소는 전단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전단지에는 '남심'을 자극하는 "오줌발이 세진다" "정력이 강해진다" 등의 선정적인 문구와 연락처만 기재돼 있을 뿐 업소의 정확한 위치는 나와 있지 않다.

이들 업소는 처음에는 신고를 할 위험이 없는 단골손님들을 상대로만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단골손님들이 또 다른 믿을 만한 손님을 데려오는 식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 인근에 위치한 '귀족사우나'를 이용해 봤다는 한 남성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솔직히 전립선 마사지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쾌감이 있는지 잘 모른다. 한번만 받아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가장 오르가즘을 느낀다는 회음부와 전립선을 집중적으로 애무해주기 때문에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서울 사우나 소발이 - seoul sauna sobal-i

사진=pixabay


피로도 풀고 욕정도 풀고

이 남성에 따르면 '귀족사우나' 이용 가격은 2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업소 분위기는 일반 사우나와 비슷하지만 '중간 서비스'가 다르다.

처음 전문 마사지사가 들어와 샤워를 시켜주고 아로마 전신마사지가 이어진다. 마사지가 마무리 될 쯤 또 다른 마사지사가 들어와 전립선과 회음부에 대한 자극으로 돌입하게 되고 절정에 이르러 사정을 하면 처음에 들어온 마사지사가 들어와 다시 샤워를 시켜주고 서비스가 종료된다. 서비스 종료 후에도 간단한 식사를 제공받거나 하룻밤 정도 쉬고 갈 수 있다.

전립선 마사지의 중독성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한번 '필'이 꽂히면 마약과 같은 중독증상을 보이면서 다시 찾게 된다. 특히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자극적인 애무에서 많은 쾌감을 느낀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20만원 정도야 우습다
업소녀 "몸 직접 섞지 않아도 돼 환영한다"

이런 업소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남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남성들은 전신마사지부터 ‘특정부위’ 집중 마사지까지 원하는 부위에 대한 마사지를 오랫동안 받을 수 있고 식사와 간단한 주류 등도 제공받는 점에서 1석2조라는 입장이며 마시지를 시술하는 여성들도 직접 몸을 섞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업소에서 일하기 위해 방문하는 여성들의 수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업무'(?)에 투입되기 전 받는 전립선 마사지에 대한 교육이 전무하다는 데 있다.

실제로 '귀족마사지'라고 불리는 업소에서 전립선 마사지를 시술하는 여성들 중 대부분은 집창촌 출신이거나 '키스방'이나 '대딸방' 같은 유사성행위 업소에서 일을 했던 여성들이다. 이 여성들은 마사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하나 없는 채로 전립선 마사지를 불법 시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술을 받는 남성들도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는다고 했다.

한 업소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수입은 5:5 정도로 나누고 있으며 한 여성당 평균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전립선 마사지를 시술하는 여성은 처음에는 부끄러워 하지만 막상 하다보면 마사지를 하는 부위가 '은밀한 부위'일 뿐 다른 신체 마사지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전립선 마사지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여성이 오더라도 보통 2시간 안에 교육을 끝내고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한다.

20만원을 훌쩍 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소를 찾는 남성들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유명 인터넷 포털의 유흥문화 관련 카페에는 꾸준히 '귀족사우나'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으며 이 글에는 업소의 위치와 연락처를 묻는 댓글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심각한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

불법 전립선 마사지 심각한 부작용 우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비뇨기과 의사는 "전립선 마사지는 의료기관에서 시술되는 전문치료요법으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시술할 경우 전립선이 으깨지거나, 항문점막 출혈, 요도염증, 고환손상 등의 상해 우려가 있다"며 "특히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경우 염증부위를 자극하여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불법시술업소에서 전립선 마사지를 시술받아서는 안 되며 전립선에 이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비뇨기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P

#1. 지난 15일 자정 무렵 서울 강남의 한 남성사우나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지하 1, 2층에 무려 1400㎡에 달하는 대형 사우나에는 마사지방을 가장한 13개의 밀실이 있었다. 이곳에서 여성종업원들이 손님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업주 등 8명을 검거했다.

#2. 지난 8일 밤에도 서울 중구의 한 남성사우나에 대해 경찰이 단속을 벌였다. 이곳에서는 사우나와 통하는 밀실을 만들어 놓고 손님 1인당 9만원을 받고 유사성행위나 불법 안마 행위가 이뤄졌다. 경찰은 업주 등 11명을 체포했다.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는 도심 사무실 밀집지역에 주로 위치한 남성전영사우나에서 벌어지는 성매매와 무자격 안마 등 불법영업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업소는 인터넷 성매매알선 사이트에 '전통호텔식 마사지', '20대女·주차·수면실 제공' 등의 광고글을 올린 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무료이용권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업소 대부분이 서비스별로 가격대를 차별화하고 사전 예약제로 은밀하게 영업을 했다. 일단 예약을 하면 사우나 매표소에서 요금일체를 계산하면 목욕 후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비밀통로를 이용해 밀실로 이동했다.

밀실과 연결되는 비밀통로는 평소에는 벽으로 되어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발판식 스위치로 열고 닫는 형태로 되어 있다.

자격이 없는 마사지사로부터 마사지를 받고 나면 여종업원이 유사성행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했다. 건물출입구와 주요지점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경찰의 단속을 피했다.

경찰은 사우나에서 벌어지는 유사성행위나 무자격 안마행위(의료법위반)와 같은 불법 퇴폐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할 지자체와 협조해 단속된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불법행위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